나트륨·당 과다 … 영양가는 부족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대학원생 김모(31)씨는 1주일에 5~6번은 근처 편의점에서 혼자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김씨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면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좋다”면서 “요즘 편의점 도시락은 반찬 가짓수도 많아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성인 10명 중 6명은 하루에 한 끼 이상을 혼자 해결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혼밥족이 보편화하고 있다. 혼밥족 상당수는 집에서 밥을 먹기보다는 외식을 하거나 편의점 등에서 도시락 등으로 한 끼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김씨처럼 요즘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이 풍부하고 비만 위험도 적다고 믿는 혼밥족도 있지만 실제로 그럴까.

◇편의점 도시락  
  맛있는 비결은
 ‘단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편의점 인기 식단의 영양 성분을 분석해 본 결과 전체적으로 칼로리가 높고 지방·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먹을 경우 비만해지기 쉬운 식단인 것이다. 김씨가 자주 사 먹는다는 편의점 인기 식단인 ‘참치마요네즈 덮밥’을 볶음김치, 콜라와 함께 먹을 경우(총 6900원) 전체 열량이 남성의 한 끼 권장 섭취 열량(약 700㎉)의 두 배인 1365㎉에 달했다. 특히 편의점 음식은 대체로 달고 짠, 소위 ‘단짠’ 메뉴로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설탕과 소금을 맛있게 느끼는 건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본성”이라며 “음식을 판매하려는 입장에선 달고 짜게 만드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문제는 ‘단짠’ 위주 구성이 단순히 입맛을 당길 뿐 아니라 당분·나트륨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식약처는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를 넘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39%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비만 등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성인 기준으로 하루 2000㎎ 미만의 나트륨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참치마요네즈 덮밥의 나트륨 함량은 937㎎으로 하루 권장량의 절반 수준이었고, 또 다른 편의점 인기 메뉴인 ‘고추장 도시락’(1498㎎)과 대용량 컵라면(1550㎎)은 한 끼에 담긴 나트륨이 성인 하루 권장량에 육박했다.

◇혼밥족 비만 위험도 높아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건강노화산업단장이 질병관리본부 국민영양조사의 2013~2015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36.3%가 아침에 혼자 밥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은 25%, 저녁은 19.1%가 혼자 밥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에 한 끼라도 혼밥을 하는 경우는 63.2%에 달했다. 1인 가구는 혼밥 비율이 훨씬 높아지는데 아침은 89.2%, 점심과 저녁은 각각 56.3%, 75.1%가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절반 이상(52%)은 세 끼를 모두 혼자 먹었다. 이렇게 세 끼를 모두 혼자 먹는 그룹의 비만율은 34.7%로, 삼시세끼 함께 모여 식사하는 그룹(24.9%)과 비교할 때 비만율이 1.4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혼밥 비율이 높은 사람들은 상당수가 자취하거나 혹은 맞벌이 등으로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어 혼밥 패턴을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어진 환경 안에서도 건강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김씨가 먹은 메뉴와 비슷한 가격(7400원)으로 연어샐러드를 탄산수와 곁들여 먹으면 전체 섭취 열량이 244㎉로 편의점 도시락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나트륨은 3분의 1, 지방은 9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건강증진개발원 측은“편의점 인기 메뉴를 보면 대부분 야채가 적고 식이섬유와 같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비만에 취약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건강한 대체식품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부모, 자녀를 위한
최고 새해 선물은‘탈북’

    북한 주민 사이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새해 선물은 탈북’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북한 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 일부 북한 주민 사이에서 자식들에게 탈북 비용을 마련해 주는 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인터뷰에서 “강이 얼어붙으면서 걸어서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체제에 불만을 가진 젊은이들은 강을 건너 탈북하는데 드는 비용을 부모들이 마련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젊은 세대는 강을 건널 때 국경경비대에 줄 뇌물 비용을 부모에게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요즘 젊은이들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주는 것 아닌가’라며 대놓고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성공 가능성만 높다면 아이들이라도 자유로운 세계(한국)에 보내고 싶은 것이 대부분 부모 심정”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중국 당국이 탈북자들을 체포해 강제송환하지 않는다면 여기(북한)에 남아있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과거 탈북자를 ‘민족반역자’라며 총살을 할 때에도 탈북행렬이 줄을 이었는데 교화형 몇년으로 탈북을 완전히 막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새해 들어 국경 인근을 탈북하려다 체포된 북한 주민이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한 소식통은 “이미 강을 건너 탈북했다 중국에서 체포돼 되돌아오는 주민들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이 압록강을 건너기도 전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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