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아라파호 크로싱 16극장

     이번 주 덴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1987>이 흥행과 더불어 크나큰 사회적 반향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일(한국 시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의 한 영화관을 찾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 운전사>와 여성문제를 조명한 <미씽: 사라진 여자> 이후 세 번째로 일반 관객들과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음을 참기 힘들었다는 문 대통령은 가장 인상적인 대사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를 꼽으며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인데 오늘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영화 속 등장인물)도 참가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정치권에서 대거 단체 관람에 나선데 이어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 등 당시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검찰과 경찰의 핵심 기관장들이 잇달아 영화를 관람하면서 지날 시절 검경이 저질렀던 과오를 되새기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영화는 개봉 12일 만인 7일에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12월 역대 흥행작인 <국제시장>과 동일한 흥행 속도로 개봉 2주차에도 멈추지 않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독재정권 시절 경찰 권력의 어두운 치부를 들추고 있다.  <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김윤석, 하정우, 김태리, 유해진, 이희준 등이 출연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라는 말이 화제가 되었던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 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다. 언론 및 평단으로부터‘2017년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관객들에게는 ‘올해 꼭 봐야하는 영화’로 자리매김하며 겨울 영화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1987>에 대해 영화사 측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강렬한 스토리가 선사하는 강한 울림과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 장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져 입소문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배우들이 연기했던 실제 인물들의 언론 인터뷰도 이어지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함께 올라가고 있으며, 영화의 탄탄하고 긴장감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고통스럽고 슬픈 과정이었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극찬 받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민주화를 이해할 수 있는 영화로 재미와 감동과 메시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이 영화는 확실히 천만 (관객을)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라고 흥행을 확신한 영화  <1987>은 아라파호 크로싱 16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극장 주소는 6696 S. Parker Rd., Aurora, CO 80016, 관련 문의는 303-766-7200으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