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험로 예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이 연말 감세안 처리 실적에 힘입어 내년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고위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지난 12일 치러진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해 민주당에 한 석을 내주면서 새해부터 여야 상원 의석 차이가 51대 49로 좁혀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공화당으로선 상원에서 자력으로 일반 안건 처리 정족수인 60표를 채울 수 없는 만큼 당장 새해 들어 추진하려는 복지 개혁에서부터 민주당이 선호할만한 직업 훈련을 넣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트위터 글에서 “적절한 시점에 국익을 위해 초당적으로 민주당과의 협력·공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만 하더라도 공화당 내부 재정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부정적 여론에 부닥친 상황이다. 앞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달 초 경제 참모 3명과 함께 사회기반 시설 확충 문제를 본격 쟁점화하기 위한 내부 회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악시오스에 “여러 가지 법안에서 난관에 부딪히면서 60표를 달성하기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회에서 입법 성과를 내려면 민주당과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하지만, 이는 동시에 전통적 지지층의 이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딜레마에 처하게 됐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중간선거가 있는 해를 맞아 초당적으로 일하고 싶지만, 전통적 지지층에 ‘공화당을 위해 투표해야만 한다’는 확실한 동기 부여를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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