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에서 약 1억5000만원의 수표가 발견됐다. 자선냄비 익명 기부금으로 역대 최고 액수다. 27일 구세군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백화점 앞에 설치됐던 자선냄비에서 5000만원짜리 수표 세 장이 접힌 채로 발견됐다. 수표 세 장이 함께 접혀 있었고 일련번호가 이어져 있다. 모두 지난 9월 1일 남양주에 있는 한 농협에서 발행된 것이다. 누군가가 1억5000만원을 한 번에 기부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1928년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모금이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액수의 기부금으로 기록됐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1년 서울 명동에서 한 60대 남성이 1억1000만원짜리 수표를 편지와 함께 기부한 것이다. 익명의 기부자는 자선냄비에 수표를 넣고 조용히 사라져 모금활동을 하던 구세군 관계자가 그를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세군 관계자는 “봉투도 없이 구겨진 수표 3장만 발견돼 누가 기부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표 주인은)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하고, 감사한 마음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표 3장은 27일 오전 구세군이 자선냄비 모금액을 수거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한편, 지난 20일 기준 올해 구세군이 받은 개인 기부금은 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억4000만원가량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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