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 이슈 2 : 주간 포커스 공채 설명 및 강대국의 쪼잔함

김현주 국장(이하 김): 이 기자, 오늘 다룰 내용은 뭔가요?
이oo 기자(이하 이): 2017년 마지막 신문이니 먼저 저희 이야기부터 좀 하려고 합니다.
김: 뭐죠? 업소록 말인가요? 반응이 좋아서 기뻐하는 중인데요.(웃음)
이: 아, 그건 잘 되고 있으니 굳이 여기서 다룰 건 아니고요.(웃음)
김: 그럼 또 뭐가 있나요?  저 위에 있는 캐리커쳐가 나하고 이 기자라는 걸 사람들이 전혀 모른다는 거요?(웃음)
이: 그것도 의미가 있죠.(웃음) 하지만, 먼저 저희 공채를 조금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김:
<주간 포커스> 상반기 공채요? 광고로도 나가고 있기는 한데요.
이: 그렇지만 <주간 포커스>가‘언론’으로서는 콜로라도에서 아주 잘 알려져 있는데‘직장’으로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요. 
김: 그럼 뭘 이야기해 볼까요?
이: 우선 채용하면 업무, 근무조건, 노동환경, 급여가 기본이니까 이 부분을 다뤄보죠.
김: 자세히 공개하는 건 영업비밀인데.(웃음)
이: 전반적인 내용만 다룹니다. 저희 신문사의 내부적인 시스템에 대해서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걸 취재 때마다 느꼈거든요.
김: 좋아요. 그럼 한 번 설명을 해봐요.
이: 먼저 채용공고에서 보신 것처럼 디자이너와 기자를 뽑습니다. 디자이너는 편집과 광고제작을 주로 맡게 될 예정인데요, 경험자면 그다지 어렵지 않고 무경험자라도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에 익숙하다면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기자는 아시는 것처럼 취재가 필요하니 활동적이면 좋고요. 기사를 작성해야 하니 작문 능력도 약간 필요합니다. 교정은 국장님이 잘 봐주십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잘하면 제일 좋지만, 어느 한 언어만 익숙하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김: 글을 다루는 거라 언어가 중요한데요?
이: 그렇기는 하지만, 저희 미래 경영전략상 문제없습니다. 그 이상은 비밀이라서요. (웃음)
김: 오케이. 그 밖에는요?
이: 자격제한은 거의 없지만, 일정 학력을 위해서 2년제 대학 졸업 이상자를 명기했는데 사실 본인의 능력과 경력이 더 중요합니다. 연령은 젊을수록 좋긴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언론환경을 따라가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다양한 연령 구성이 좋은데 현재 저희 사무실은 그렇지 못해서요.
김:
이 기자는 어리게 보는 분들도 많던데.(웃음)
이: 감사한 일이죠. (웃음) 한국에서 대학입학 선물로 삐삐를 받은 세대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김: 그럼 대학생들도 지원이 가능한가요?
이: 물론입니다. 대학생들은 유급 인턴직원으로 채용이 가능합니다. 탄력 근무도 가능하고, 인턴 경력증명서도 발급해 드릴 수 있습니다.
김: 내가 물어보기는 그렇지만, 근무환경은 어떤가요?
이: 근무환경은 사실 상대적인데요. 제가 한국에서 직장을 여러 군데 옮겼는데, 가장 빨리 그만 둔 곳이 이틀 만이었고요, 그 다음이 한 달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해를 넘기고 있으니 충분히 짐작해 보실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김: 가장 중요한 급여와 복리후생은요?
이: 사실 이게 핵심이죠.(웃음) 이 부분은 면접에 오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희가 언론으로서는 ‘갖춰진’ 언론사이지만, 회사라는 측면에서는 ‘갖춰가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부분이 조율 가능하고 많은 부분에서 성장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죠. 어떻게 보면 소규모라서 직원 겸 주주라고 생각하셔도 될 듯합니다. 또, CEO가 그렇게 인색하지는 않거든요. 취업비자 등에서도 신경을 써드릴 여지가 있다는 것만 밝혀두겠습니다.       
김: 내 칭찬도 좀 있는 것 같네요.(웃음) 이 정도로 넘어가죠. 이제 뉴스를 이야기해 볼까요?
이: 네, 이번 주 테마는 쪼잔함입니다.
김: 쪼잔함이요?
이: 네. 강대국들이 보여주는 쪼잔함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김: 재미있겠네요. 계속 해보세요.
이: 지난 13일부터 3박4일간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방중기간의 중국 측 접대에 관해 홀대 논란이 불거졌죠.
김: 지난 데스크 칼럼에서도 이야기한 부분이죠.
이: 네, 그렇습니다. 사실 홀대냐 아니냐로 국내에서는 논란이 많았는데요. 야당에서는 굴욕외교라고 공격했는데, 정작 여론은 방중외교에 긍정적(55.8%)이 부정적(33.7%)보다 많았습니다. 심지어 대통령 방중 언론보도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70% 가까이 나오기도 했죠.
김: 홀대는 맞는 거 아닌가요?
이: 이게 두 가지로 봐야 하는데요. 먼저 국빈방문은 이뤄졌다는 겁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는 중국 국빈방문을 계속 거절당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취임 첫 해가 가기 전에 국빈방문을 했다는 것 자체로 홀대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김: 그런가요?
이: 그렇지만, 환대로도 볼 수는 없죠. 청와대가 계속 해명을 내놓기는 했지만, 혼밥을 한 건 사실이고 왕이가 팔을 두드린 것도 사실이거든요. 트럼프 국빈방문과 비교도 좀 되고요.
김: 그래서 결론은 뭔가요? 전공이잖아요?
이: 핵심은 이겁니다. 외교는 정말 섬세한 거라는 거죠. 어쩔 때는 세세한 데 의미를 둬야 하지만 또 어쩔 때는 대국적인 견지에서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번 문 대통령 방중은 한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것을 이제 막 풀러가는 것이었다는 맥락에서 보면 됩니다. 그래서 중국이 좀 쪼잔하다는 것인데요, 기왕 초청했으면 좀 화끈하게 가도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죠. 하지만, 환대를 했다가는 지금으로서는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습니다. 아무리 중국이 사회주의 공산당 국가라지만 여론에 엄청 민감합니다. 그러니 모양새를 저렇게 가져가는 것입니다. 
김: 그럼 다른 나라의 쪼잔함은 또 뭔가요?
이: 일본 아베의 쪼잔함은 지난 번 저희 ‘꽃무늬 의자’기사에서 잘 다뤘으니 넘어 가겠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의 쪼잔함인데요. 사실 미국의 쪼잔함이라기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쪼잔함이겠죠.
김: 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네, 지난 번 데스크 칼럼에서 다뤘던 예루살렘 문제인데요. 미국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해서 난리가 났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유엔에서 여기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내려고 했더니 미국이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버렸어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5개 나라인데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보리에서는 논의가 되질 않습니다. 그러니 유엔 회원국들이 이걸 총회로 가져갔어요. 다만, 총회의 결의안은 안보리와 달리 구속력은 없습니다. 그랬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이 표결에 찬성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경제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김: 무슨 어린애들 떼쓰는 것 같네요.
이: 네, 그렇죠. 그럼에도 영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들도 미국에 반대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어요.
김: 우리나라는요?
이: 우리나라도 미국에 반대하는 찬성표를 행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찬성 129개국, 반대 8개국, 기권 35개국, 불참 21개국으로 압도적으로 미국의 결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통과되었죠.
김: 그래서 트럼프가 정말로 보복을 할까요?
이: 그건 알 수 없지만, 미국의 쪼잔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내년 1월 3일에 신년 리셉션 초청장을 각 유엔 대사들에게 보내면서 찬성표를 던진 129개국을 쏙 빼놓은 겁니다. 미국에 동조한 64개국에만 초청장을 보낸 것이죠.
김: 정말 있는 것들이 더하다고 미국이나 중국이나 쪼잔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수고했어요.
이: 네, 새해에 또 뵙겠습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