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우선 정책”

           미 외교협회(CFR)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 정책을 올해 가장 중요한 국제뉴스로 꼽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 확립과 북한 핵위기가 그 뒤를 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이란 핵 합의에 대한 인증 거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 정책을 2선으로 후퇴시킨 것 등을 핵심 정책으로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통화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강경한 무역정책이 핵심 정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정책은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많은 동맹은 미국의 글로벌 지도력 쇠퇴를 우려하고 있다. CFR은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5개 부분을 휩쓴 영국 가수 아델도 시진핑 주석의 예외적인 지위상승에는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대한 공약으로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았으나 최대 성공은 10월의 19차 당 대회였다고 지적했다. 19차 당 대회는 시 주석의 대관식이었으며 전임자인 후진타오 주석이 갖지 못한 칭호를 부여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후계자 언급 없이 당 대회가 끝난 것도 시 주석에는 최상의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 3번째 주요 사건으로 꼽혔다. 북한은 9월 초 6차 핵실험을 단행했으며 3개월 후에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여전히 미국의 강온정책을 듣지 않고 있으며 군사력이 유일한 방안으로 보이나 그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CFR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미일 3국과 중국은 여전히 2018년에도 힘든 선택을 남겨놓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4번째 주요 뉴스로 올랐으며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2017년이 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발표한 점이 인용됐다. 사상 가장 더운 해는 전해인 2016년이었다. 세계 경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5번째 뉴스로 올랐으며 세계증시도 사상 기록적인 호황을 보이는 것으로 기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도 덧붙여졌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을 3.6%로 전망했다. 무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실권 장악과 ‘포스트 석유’ 시대에 대비한 국가개조 작업이 6번째 뉴스로 올랐으며 다국적군에 의한 이슬람국가(IS)의 거점 모술의 함락이 7번째 뉴스로 꼽혔다. 미얀마 로힝야족 추방에 따른 인도주의 대재앙 발생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한 ‘50조 발동’이 8, 9번째 뉴스로 선정됐다. 10번째는 아프리카 최장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짐바브웨)의 실각이 꼽혔다.

가장 짜증나는 말 ‘whatever’… 9년 연속 1위

            우리 말로 ‘그러든지’ 또는 ‘아무거나’로 번역되는 영어 단어 ‘whatever’가 9년 연속 미국인들이 꼽은 가장 짜증나는 말 1위에 올랐다. 18일 AP통신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마리스트대학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3%가 ‘whatever’를 가장 짜증스러운 단어 또는 문구로 선택했다. 다만 이 단어를 선택한 미국인은 지난해 조사(38%)보다 5%포인트 줄었다.  올해 유행한 단어인 ‘fake news(가짜 뉴스)’가 23%로 2위에 올랐고, ‘no offense, but(기분 나쁘게 하려는 건 아닌데…)’가 20%로 그 뒤를 이었다.‘말 그대로’를 뜻하는 ‘literally’와 대화에서 ‘그렇지 않니’ 또는 ‘무슨 소리인지 알지’ 정도의 뜻으로 추임새처럼 자주 쓰이는 ‘you know what I mean’이 각각 11%, 10%의 응답률로 두 자릿수대 지지를 받았다. 지지 정당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fake news’를 가장 짜증나는 말로 꼽은 응답자(29%)가 가장 많았던 반면, ‘whatever’를 가장 싫어하는 계층은 무당파(35%)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성인 1074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로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BoA메릴린치가 보는 내년 미국 경제
 “물가 상승 우려 없이 성장세가 지속”

          “내년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행복감을 맛볼 것이다. 투자심리가 펀더멘털을 압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뉴욕 맨해튼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주최로 개최된 ‘2018년 경제 전망 세미나’에서는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됐다. 미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딛고 102개월째 상승 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내년 8월 22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가장 긴 주식 상승장을 기록하게 된다고 BoA 측은 설명했다. 또한 주식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을 7년 연속으로 웃돌면 이는 1928년 이후 처음이 된다. 과거 220년 중 단 세 차례만 달성한, 특이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미 주가 S&P500 2800선 돌파 전망
트럼프 감세안·자산버블 조짐은 걱정

BoA메릴린치는 내년 S&P500 지수가 2800선을 달성하되 연중 최고치는 286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스닥지수는 8000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캔데이스 브라우닝 BoA메릴린치 글로벌리서치 대표는 “미국 주식시장은 장기 상승장의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면서 “미 경제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강한 모멘텀을 지속하고 있지만 투자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선 해리스 BoA메릴린치 글로벌경제부문 대표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중반 이후 ‘미니 붐’을 경험하고 있다. 내년은 올해(3.7%)보다 다소 높은 3.8%의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는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고 시장 참가자들은 확신에 차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를 뜻하며 물가 상승 우려 없이 성장세가 지속되는 상태)’ 국면이다. 그는 이어 “시장 참가자들이 높은 수준의 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불확실성에 점차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산 시장의 버블 징후가 엿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고가 미술품의 최고 경매가 경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질주, 뉴욕 증시의 사상 최대치 행진 등이 그 예다. 미국은 내년에 2.4%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되며 유럽은 약 2% 성장이 기대된다. 바닥권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 일본은 1.5%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가시권에 접어든 미 세제 개혁안은 미국의 GDP 성장률을 내년과 내후년 각각 0.3%포인트씩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점진적인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경제적 충격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리스 대표는 “중국 경제성장률은 서서히 떨어지겠지만 경착륙 우려는 당분간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트럼프 세제 개혁이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미국은 완전고용에 근접했고 연준은 통화긴축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감세 조치가 미국 경제를 과열시키면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연준의 금리 인상을 재촉할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이 과정에서 연준은 더욱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해리스 대표는 지적했다. 현재까지 BoA메릴린치가 예상하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연준의 전망치와 같은 3회다. BoA메릴린치는 내년에 브렌트유가 평균 56달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평균 52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화는 내년 1분기 중 유로당 1.1달러 수준의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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