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 이슈 1 : 유명 가구업체 '한샘'에서 발생한 여직원 성폭행 사건

         김현주 국장(이하 김): 이 기자 오늘 새로운 코너를 들고 왔네요? 이건 뭔가요?
이oo 기자(이하 이): 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코너인데요. 하루에도 기사가 아주 많이 쏟아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중요한 뉴스라도 한 번 맥락을 놓치면 이해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오히려 중요 뉴스의 경우 기사도 그만큼 많이 생산되다 보니 그런 경향이 더욱 많습니다. 그래서 복잡하고 어려운 뉴스를 보다 쉽게 독자들에게 전달해드리려고 만들었습니다. 뉴스, 한방에 풀어서 이해시켜 드리겠습니다.
김: 그래서 한풀이군요. 그럼 한국 뉴스만 다루나요?
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음, 네이버, 네이트 등 한국의 3대 포털에서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본 뉴스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로 한국 뉴스가 많겠지만, 미국 뉴스나 월드 뉴스 중에서도 관심이 큰 것들 중에서 한정된 기사보다 설명이 필요한 것들 위주로 차차 다룰 생각입니다.
김: 그렇군요. 그럼 이번 주에 준비한 뉴스는 뭔가요?
이: 유명 가구업체인 한샘에서 발생한 여직원 성폭행 사건 관련 뉴스입니다.
김: 그건 좀 지난 사건 아닌가요?
이: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상당히 복잡한 사건인데요, 한샘에 갓 취업한 여직원을 동기가 우선 화장실 몰카를 촬영하고, 교육담당자는 성폭행을 하고, 인사팀장은 이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것입니다. 11월에 한국 내에서 큰 이슈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여직원은 퇴사했습니다.
김: 그런데 왜 다시 이슈가 되었나요?
이: 몰카 사건과 인사팀장의 성희롱 건은 피해사실이 명확해서 처리가 끝났습니다. 문제는 성폭행 부분인데요. 당시 교육담당자가 합의된 성관계였다고 주장해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카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해당 여직원에 대한 비난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번에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해당 내용을 다시 다루면서 다시 이슈가 된 겁니다.
김: 그렇군요.
이: 이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인데, 시사점이 많습니다. 먼저, 한국 내 성폭력과 성희롱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는 건데요.
김: 미국도 요새 정치계나 영화계나 성희롱 문제로 연일 시끄럽죠.
이: 네, 맞습니다. 성폭력이 권력관계에서 많이 발생하고 성희롱이라는 게 전적으로 피해자의 감정에 달려 있다보니 항상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전에는 회사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이 수저를 놓거나 술을 따르거나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만, 요새는 큰일납니다. 친분을 표시한다고 해서 어깨나 팔을 두드리거나 술을 따르도록 요구하는 것만으로도 징계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말도 조심해야죠.
김: 한국사회도 많이 변했군요. 또 다른 시사점은요?
이: 이번 사건을 통해서 또 한 번 확인된 것이 양측의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느 한쪽이 입장을 말하면 그 쪽으로 여론이 쏠리는 경우가 빈번한데요, 그 뒤로 상황이 반전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면서 이제 여론이 쉽게 잘잘못을 판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드러난 팩트에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김: 이 사건은 그럼 이 정도로 마무리하면 될까요?
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다음 뉴스와도 관련이 있는데요. 경찰의 부실조사와 정황덮기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당시 성폭행 수사를 맡았던 방배경찰서는 모텔 CCTV와 종업원 확인 결과 성폭행 증거가 없다고 발표해서 논란이 되었는데요, 이번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경찰이 모텔직원을 조사한 적도 없고 CCTV도 신고 뒤 3주 후에나 확인해서 이미 삭제된 상태였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김: 경찰의 한심한 대처가 또 한 번 문제가 되었군요. 다음 뉴스와는 무슨 관계가 있죠?
이: 다음에 준비한 뉴스가 낚싯배 전복 사고 뉴스인데요. 이번에도 해경의 미숙한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 낚싯배가 급유선과 부딪혀 전복되어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 그 사건이군요?  
이: 네, 맞습니다. 지난 3일 바다 낚시를 나섰던 선창1호가 인천의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급유선인 명진15호와 충돌하여 전복된 사건으로 승객 22명 중 7명만 구조되었었습니다. 낚싯배는 당연히 크기가 작으니까 큰 급유선에 받쳐서 뒤집어진 것인데요. 사고원인도 문제였지만, 이번에 사고 신고자와 해경 간의 통화내용이 공개되면서 해경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김: 세월호 사건을 교훈삼아 거듭났을 것 같은데 해경이 대처를 어떻게 했길래 그렇죠?
: 한 마디로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해경의 늑장 출동이 처음부터 문제가 되긴 했는데, 이번에 통화내용은 그걸 넘어설 정도거든요.
김: 무슨 내용이길래요?
이: 전복된 배 안에 갇힌 심모씨가 본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112로 신고를 했고 여기서 해경 상황실을 연결해서 3자 통화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해경 상황실은 다급한 신고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뭐 어떤 상황..”이라며 혼잣말을 하거나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선창1호가 맞아요? 3명 있는 거 맞아요?”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여기에 “다른 배들이 이렇게 많이 지나가는데 왜 아무 것도 도움이 안되지?”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신고자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신고자 심씨가 휴대전화로 위치를 전송해줬는데도 2시간 43분이 지나서야 구조가 됐다는 것도 문제고요.
김: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공권력에 대한 불신만 커지겠어요. 뭔가 좀 훈훈한 뉴스는 없나요?
이: 훈훈한 뉴스는 지역사회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저희 신문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웃음) 시사 뉴스 중에서 화제가 된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기획재정부 전 직원들에게 피자를 돌렸다는 것입니다. 저도 군대 있을 때 명절마다 대통령이 보내는 간식을 받고 맛있게 먹었는데요, 이번 피자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많아 여론이 좋다고 합니다.
김: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었어요?
이: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대통령이 청와대 예산이 아닌 자신의 업무추진비로 지불했다고 하고요. 피자업체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실천하는 중소기업이라고 합니다. 또, 지난 7월에 피자를 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는 평가도 많고요.
김: 피자 업체 사장님들이 기뻐하셨겠네요?
이: 네, 세종시에 위치한 5곳 매장에서 70판 씩 주문했다고 하는 데 같은 프랜차이즈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프랜차이즈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홍보해준 셈이 되어서 아주 행복해했다는 후문이고요, 이 일 이후로 전체 매출이 20~40%까지 늘어났다고도 합니다.
김: 사실 피자를 쏜 정치인이 문재인 대통령만이 아니었죠?
이: 네, 엊그제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설작업을 한 성남시 공무원들을 위해서 치킨과 피자를 돌렸고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10월에 국정감사를 앞두고 소속 의원 보좌관들에게 피자를 돌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비난이 많았죠.
김: 왜요?
이: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이면서 프랜차이즈 갑질에 반대하는 업체를 골라서 여러모로 명분이 좋았는데요, 안철수 대표는 당시 갑질로 한창 여론이 좋지 않던 대형 피자업체의 피자를 들고 갔었거든요. 언론에서는 우호적인 기사가 많이 나갔지만, 정작 민심은 싸늘했었죠.
김: 언론과 민심의 괴리를 이 기자가 슬쩍 꼬집네요. 알았습니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코너군요. 수고했어요.
이: 네, 다음 주에도 다양한 기사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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