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는 음식은 기억이라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곁들인 음식에 대한 기억이 그 음식에 대한 선호와 맛까지 좌우한다는 말이다. 오늘 당장 맛있는 음식으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주저 말고 신명관으로 가보자. 지난 2월 기존 세종관에서 이름을 바꾸고 새로 오픈한 신명관(대표 조해나) 식당이 12월 1일부터 심야영업을 개시하며 영업시간을 대폭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변경으로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늘어났으며, 연중무휴까지 추가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연장영업을 시작한 조해나 사장은 “신명관이라는 이름 자체가 흥겨운 기분과 멋이 난다는 의미의 ‘신명나다’에서 따온 것이니 만큼 이러한 의미에 맞게 손님들이 밤늦게까지 즐길 수 있게 심야영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약간 올드한 느낌을 주는 ‘관’이 들어가 정통 한식집의 느낌이 풍기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신명관의 영문 상호명이 “Fun BBQ”라는 것을 알았다면 조 사장이 어떠한 경영방침으로 신명관을 꾸리고 싶어하는 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 자신이 젊은 편이다 보니 신명관의 분위기도 젊고 즐거운 쪽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밝힌 조 사장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내부 인테리어와 조명도 일부 손을 보았다고 한다. 실제로 저녁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자 스피커에서는 한국의 최신 가요들이 흘러 나오면서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었고 이런 음악에 맞춰 적당히 밝은 조명이 한껏 흥겨운 펍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심야영업을 시작하면서 메뉴도 더욱 풍부해졌다. 더불어, 오후 9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는 해피아워가 제공된다. 신명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구찜이나 감자탕을 비롯해 점심메뉴들도 저녁 내내 동일하게 제공되지만, 여기에 더해 안주로 적절한 메뉴들을 모아 해피아워에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친구들과 맥주 한 잔 하기에 적당한 가벼운 안주거리로는  콘치즈, 번데기, 핫바, 황태포, 감자튀김, 아이스 황도, 어포튀김, 오징어와 땅콩이 대기하고 있다.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진지한 인생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안주가 제격이다. 이를 위해 해물짬뽕, 꽃게탕, 홍합탕, 어묵전골, 어묵탕, 우동이 준비되어 있다. 연령과 성별, 주종을 불문하고 입맛을 달래줄 본격안주로는 후라이드 치킨, 양념치킨, 골뱅이 소면, 쭈꾸미 볶음, 대창 철판볶음, 족발, 갈치조림을 고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조해나 사장은 안주로 족발, 쭈꾸미, 대창, 치킨을 강력 추천했다. 잡내가 전혀 없이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족발, 콜로라도에서 접하기 힘든 쭈꾸미 볶음, 양념이 골고루 배인 대창, 여기에 닭 한 마리 부위가 모두 제공되며 양념과 후라이드의 두 종류로 선보이는 치킨까지 이들 육·해·공 안주 4총사는 저절로 술을 부르는 안주들이다.  미국에 정착한 뒤로 한국에서 밤늦게까지 친구나 가족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그리웠다는 조 사장은 “가볍게 한 잔 하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하루의 피로도 날려버리고 좋은 사람들과 흥겹게 어울릴 수 있는 가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런 의미에서 주류도 해피아워 시간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주가 한 병에 $7.99에 제공되며, 쿠어스 라이트는 $1.99에 판매된다. 게다가, 가격뿐 아니라 술의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따라서, 어느 안주를 고르더라도 안주에 적합한 술을 본인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주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모두 있고 맥주도 아사히와 사포로 등 일본 맥주부터 중국 맥주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칭따오, 버드와이저 등 미국 맥주, 그리고 한국의 하이트와 OB 등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또한, 막걸리, 복분자, 백세주 등 전통주와 와인과 사케도 맛볼 수 있다. 특히, 달콤한 바나나 막걸리는 젊은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콜로라도 겨울의 좋은 기억을 새겨두고 싶다면 당장 친한 사람들과 신명나는 신명관으로 달려가자. 심야영업을 개시한 신명관의 주소는 2680 S. Havana St., #B, Aurora, CO 80014이며, 예약 등 관련문의는 303-751-778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