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Brown의 잭 정 브로커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근 유행하는 말 중의 하나가 ‘덕업일치’다. 말 그대로 풀어보자면 덕질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의미다. 특정 분야를 취미이상의 전문가 수준으로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일본어 오타쿠를 우리말로 발음한 ‘오덕후’에서 변형된 ‘덕후’라는 말에서 그 행위를 나타내는 ‘덕질’로 파생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잭 정(한국명 정훈재) 브로커야 말로 이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이다. 지금까지 32대가 넘는 차들을 소유했을 뿐 아니라 10여 종의 자동차 잡지들을 구독하는 자동차 매니아면서 자동차 판매를 직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따라 1977년에 미국으로 이민 온 3형제 중 둘째인 잭 정은 쿠니 렉서스에서 2007년부터 올해 1월까지 10년을 일한 베테랑 자동차 세일즈맨이다. 자동차 세일즈를 하기 전에는 10년 이상 폰카드와 쥬얼리 세일즈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세일즈 스킬과 경험을 쌓아왔다. 이후 벤츠 세일즈맨으로도 잠시 일한 잭 정은 H. M. Brown에 새 둥지를 마련하고 자동차 브로커로 변신했다.

    자동차 브로커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미국 생활에서 자동차가 필수품인 만큼 자동차 구입을 책임지는 브로커도 꼭 필요한 존재다. 마치 모기지론을 받을 때 보다 유리한 조건을 위해 론 브로커를 찾아가듯이 자동차를 살 때도 원하는 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브로커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H. M. Brown 은 1986년 버드 브라운이 설립한 자동차 브로커 회사로 3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며 현재 직원만 100명이 넘는다. 한 달 평균 400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11월에만 430대 정도를 판매했다고 한다. 보통 덴버 인근 지역의 자동차 딜러샵들이 월간 200대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고 도요타 딜러샵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곳이 500대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H. M. Brown가 세일즈 마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딜러샵에서 지나치게 많은 업무시간에 고생하다 브로커로 이직을 결심했다는 잭 정은 “고객의 시간에 우리 시간을 맞추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 시간관리에 유리해 브로커로 일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해 했다. 또한, 자동차 매니아답게 “여유 시간에 나만의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브로커 업무를 시작한 뒤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그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여기서 엿볼 수 있는 자동차 브로커리지 이용 시의 장점으로는 첫째, 여유있는 시간을 들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브로커 사무실로 방문하거나 고객이 편한 장소로 브로커가 찾아가기 때문에 극단적인 경우에는 고객이 자동차 구매의 전 과정을 본인의 집밖에 나가지도 않고 해결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점도 첫 번째 장점과 연관이 있다. 고객들은 본인들이 타보고 싶은 거의 모든 차종을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살펴볼 수 있다. 고객들이 요청만 하면 브로커가 알아서 차를 준비해주기 때문이다. 일반 딜러샵의 경우 고객이 하나하나 개별 매장을 방문해야 하지만, 브로커를 이용할 경우 다양한 차량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다.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볼보 등 럭셔리카부터 도요타나 혼다 등 보급형 브랜드까지 거의 전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더군다나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도 취급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만큼 더 넓다. 다만, 랜드로버와 같은 극히 일부 브랜드의 경우에는 브랜드 자체 방침상 취급이 불가하다. 

    셋째로, 딜러와 실랑이가 필요없고 비용이 저렴하다. 얼핏 생각하기에 브로커를 고용해서 자동차를 구매한다면 구매 과정에 하나의 과정이 더 추가되어 그 만큼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잭 정 브로커는 정말 잘못된 편견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우리는 차량을 도매가로 구매하고 커미션을 딜러샵에서 받기 때문에 고객과 흥정을 벌일 일도 없고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지도 않으며 핸들링피도 받지 않아 아주 경쟁력있는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이 딜러샵에서 흥정을 통해 최저가를 받아온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그 보다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차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탁 차량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콜로라도뿐 아니라 타주에 있는 차량이나 혹은 곧 수입될 차량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옵션과 특징을 가진 차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매니아인 잭 정과 같은 브로커들은 고객에게 단순한 차량 설명뿐 아니라 각 차량의 장단점에 대한 솔직한 어드바이스를 제공한다. 굳이 어느 한 브랜드에 얽매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슷한 등급에 더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더 좋은 차를 추천할 수도 있고, 부품 유지비와 차량 안전도 및 감가상각률 등 일반 고객들이 파악하기 힘든 숨겨진 비용들까지도 고려해서 가성비를 평가해주기도 한다. H. M. Brown 은 고객들의 신뢰와 평판을 최대의 세일즈 가치로 여기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부정직한 내용을 제시하거나 얄팍한 속임수로 고객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잭 정 브로커는 밝혔다. “H.M. Brown은 고객들의 입소문과 추천을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지금껏 광고란 것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주간 포커스>에 광고를 낸 것 자체가 그런 점에서 획기적인 것이지만, 한인사회에 브로커에 대한 개념이 생소한 것 같아서 시도하게 되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자동차 구매에 대한 한 가지 팁을 부탁한 기자에게 잭 정 브로커는 “한인분들은 유독 리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계시거나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면서 “미국은 차량리스에 대해 잔존가치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몇 년 뒤 차를 교체할 생각이라면 전체 비용 면에서 유리한 리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브로커가 각 업체들의 조건을 비교하여 보다 유리한 조건의 파이낸싱이나 리스 상품도 소개가 가능하다고 한다. H.M. Brown의 주소는 6377 South Revere Pkwy, Ste 450, Centennial, CO 80111이며, 관련 문의는 잭 정(셀폰 303-434-5313, 직통 303-833-396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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