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170여채 전소, 3만여명 긴급 대피

             10년 만에 최악의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초대형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 산불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일 밤 벤추라카운티 샌타폴라 지역에서 발화된 산불이 최고 시속 70마일의 강풍에 이틀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최대 피해를 내고 있는 가운데, LA 카운티에서도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실마 및 선랜드 지역과 발렌시아 인근, 그리고 샌버나디노 카운티까지 최소 4곳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남가주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토마스 산불’로 명명된 벤추라 지역 산불은 이틀째인 5일 오후 5시 현재 5만 에이커 면적을 태우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과 건물 등 150채가 소실됐으며 벤추라 인근에 강제대피령이 내려지면서 벤추라 주민의 30%에 해당하는 3,000여 가구 총 2만7,000여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또 산불 대피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주민 1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1,000여 명의 소방관들과 소방 헬기를 동원해 필사의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강풍이 거센데다 극히 건조한 날씨 때문에 5일 오후 현재 진화율이 0%에 머물고 있다. 6일 새벽 LA 북쪽 실마 지역 ‘케이글 캐년’에서 발생한 크릭 파이어 산불은 210번 프리웨이 북쪽의 실마와 레익뷰 테라스, 선랜드 및 라크레센타 인근까지 엔젤레스 포레스트를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총 1만1,000에이커를 태웠다. 이로 인해 5일 오후 현재 실마에서 라크레센타 지역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 수천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인근 지역 각급 학교들이 폐쇄됐다. 또 다른 한인 밀집지인 발렌시아의 5번 프리웨이와 126번 하이웨이 인근 라이 캐년 루프 지역에서 이날 오전 발생한‘라이 산불’도 1,000에이커 이상을 태우고 확산되면서 1,300여 가구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발렌시아 지역 5번 프리웨이와 실마와 라크레센타 인근 210번 프리웨이 구간들이 한때 전면 폐쇄됐다.


‘설탕이 심장질환 악영향’업계가 연구결과 숨겼다
업계, 존 힉슨 주도로 연구비 중단·발표 막아

            설탕이 심혈관계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을 설탕업계가 오랫동안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50년 전인 1960년대 미국에서 동물실험 결과 설탕 과다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이 밝혀지자 설탕업계가 연구비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연구가 중단되고 결과도 사장됐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과거 담배업계가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사의 경제 이득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를 우려해 대중을 오도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UC 샌프란시스코의 학자들이 찾아낸 업계 내부 자료에서 드러났으며 지난달 플로스 저널(PLOS Biology)에 그 내용이 게재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1968년 당류연구재단(SRF·현 설탕협회)은 설탕과 심장 건강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동물실험 연구기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연구에서 설탕이 심장질환 뿐 아니라 방광암도 일으킬 수 있다는 메커니즘이 밝혀지자 업계는 연구를 중단시켰고 그 결과가 한번도 공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설탕업계는 당분이 비만, 당뇨병, 심장질환을 촉진하는데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수많은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부인하는 것이었다. 스탠튼 글랜츠 UC 샌프란시스코(UCSF) 교수 등 연구진은 지난 수십년간 계속되어온 설탕의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은 설탕업계의 오랜 조작의 역사임을 50년 전의 자료를 통해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탕협회는 이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이 논문은 50년 전 설탕 업계에 비판적인 단체들의 후원을 받았던 학자들이 실시했던 연구의 추측과 가설을 정리한 것뿐”이라고 비판하고 “적당한 양의 설탕 섭취는 균형잡힌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설탕업계 내부 자료는 UCSF의 크리스틴 컨스 교수가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대학의 도서관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것이다. 이 가운데 1960년대 설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막기 위해 업계가 캠페인을 벌였다는 등의 일부 내용은 지난 해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그때 캠페인은 존 힉슨이 주도했는데 그는 설탕협회 최고위직 간부로 있다가 나중에 담배업계로 옮겨간 사람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힉슨은 1967년 2명의 영향력 있는 하버드 과학자를 비밀리에 매수, 설탕과 심장 건강 유해성의 관계를 최소화하고 그 책임을 포화지방산에 돌리도록 하는 내용을 주요 리뷰지에 발표하도록 했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내용에서는 또 다른 업계 내부의 비리가 밝혀졌다. 당시 힉슨은 학계에서 설탕이 곡물, 콩, 감자 등 전분의 탄수화물에 비해 심장에 더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는 것을 우려하며 이것이 장내 세균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설탕업계는 프로젝트 259라는 연구를 발족, 영국 버밍검 대학 학자인 W.F.R. 포버에게 현 화폐가치 18만7,000달러에 해당하는 연구비를 지원하고 동물실험을 하도록 지원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장내 무세균인 쥐와 기니피그는 그렇지 않은 동물에 비해 설탕과 전분에 다르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1969년 내부 보고서에 드러난 첫 번째 연구 결과 설탕의 주성분인 자당을 섭취한 쥐들이 동맥경화와 방광암을 일으킬 수 있는 효소(베타 글루쿠로니다제)를 다량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설탕 식단을 섭취한 쥐의 트라이글리세라이드(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 수치가 녹말 성분을 먹인 쥐보다 높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장내 세균의 대사에 의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생기는 것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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