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10살 소녀, 결국 사망

           안타까운 죽음이 또 한 번 찾아왔다.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괴로워하던 10살 소녀 애션티 데이비스는 결국 11월 16일 스스로 목을 매달았다. 다행히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어  2주간 콜로라도 어린이 병원에서 생명유지장치를 통해 삶을 이어왔으나 결국 부모의 동의 끝에 지난 달 29일 장치를 제거하면서 짧은 10년의 생을 마감했다. “애션티는 즐거움으로 가득찬 아이였고 그 즐거움을 모두에게 가져다 주었었다”고 아버지인 앤쏘니 데이비스는 슬픔에 가득 찬 채 말했다.  애션티는 오로라에 있는 선라이즈 초등학교 5년으로 농구를 좋아해 장차 WNBA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던 소녀였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방과 후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싸움으로 인해 애션티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이 날의 싸움을 촬영한 한 학생이 Musical.ly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를 퍼뜨린 것이다. 동영상에서 애션티는 다른 한 여학생과 싸우고 있으며 아이들 여러 명이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애션티의 어머니인 라토시아 해리스는 “애션티는 겁에 질려 있었다”고 밝혔으며, 앤쏘니는 “자신의 모습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퍼져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애션티는 무너져 버렸고 2주 후에 옷장에서 목을 맸다”고 전했다. 10살의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애션티의 부모들은 애션티가 집단괴롭힘의 희생자(Bullycide)라고 주장한다.  벌리사이드는 집단괴롭힘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우리는 아이들 간에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앤쏘니는 “이러한 현실을 다른 부모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교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학교는 어떤 종류의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포괄적인 집단괴롭힘 예방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또한, 체리 크릭 교육당국은 해당 동영상을 오로라 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아라파호 카운티 코로너는 조사관들이 이 사건을 자살사건으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애션티의 부모는 이러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아무 것도 취해진 바가 없다. 내 딸이 싸웠다는 전화만 받았을 뿐이며 다른 부모들을 만날 기회를 주지도 않았다. 학교 교직원들은 우리가 다른 부모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했다”고 애션티 부모는 말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학교는 그러한 요청을 받지 않았다”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FOX31은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우울증에 빠진 경우 Colorado Crisis Services Hotline (1-844-493-8255), Colorado Crisis Services Walk-In Locations, Colorado Child Abuse and Neglect Hotline(1-844-264-5437) 등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 서비스들은 365일 24시간 이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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