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로 숨져

           지난달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CNN은 26일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때 아내와 함께 루트91 하베스트 콘서트장에 있다가 가까스로 총탄을 피해 살아남은 네바다 주민 로이 매클래런이 라스베이거스 서쪽 패럼프에서 최근 뺑소니 사고로 숨졌다고 전했다. 매클래런의 아내 데니스는 “한 달여 전 총격 현장에서도 목숨을 잃지 않았는데 왜 이제 남편을 데려가는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라스베이거스 총격 생존자의 비극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총기 난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중년 부부가 불과 2주 뒤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 코스코서 권총 난동
     샤핑객들‘혼비백산’


          회원제 대형 할인매장 체인인 코스코(Costco)에 무장 괴한이 난입해 권총을 휘두르며 샤핑객을 위협하다 때마침 매장 안에 있던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캔자스시티 스타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95번가와 35번 고속도로 인근 한 코스코 매장에 휴일인 전날 낮 한 남성이 손에 권총을 들고 들어와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등 난동을 피웠고,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시즌 마지막 날이라 유달리 붐비던 매장 안은 곧바로 아수라장이 됐다. 매장 입구에 있던 직원들이 철문을 닫으려 했지만 작동하지 않아 괴한은 이미 매장 내부까지 진입한 뒤였다. 공포에 질린 샤핑객들은 ‘뒤로 도망치라’는 누군가의 소리를 듣고 매장 진열대 사이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군데군데서 비명이 들렸다고 한다. 한 매장 직원은 “총을 든 괴한이 알아듣지 못할 고함을 질렀는데 총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모습이 곧 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괴한이 매장 내에서 움직이던 근처에 있었다는 한 여직원은 “거의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자칫 총기난사로 참극의 현장이 될 뻔한 매장은 휴일을 맞아 샤핑을 나온 한 경찰관이 괴한을 저격하면서 평온을 되찾았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경찰관은 자신의 총을 꺼내 괴한을 정확히 맞혔고 범인은 현장에서 숨졌다. 괴한을 사살한 경찰관은 캔자스시티 경찰국 소속으로 알려졌다. 주차장으로 빠져나가는 입구가 두 곳뿐이어서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토이스토리’감독도 성추행
 6개월 자진 휴직


       ‘토이스토리’의 감독으로 유명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총괄 책임자 존 래시터(60)가 사내 성추행 논란에 자진 휴직했다고 AF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래시터는 디즈니 사내 메모에서 원치 않은 신체 접촉으로 불편을 느낀 직원들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6개월간 휴직하겠다고 밝혔다. 래시터는 영화 제작사 루카스필름의 그래픽 부서였던 픽사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탈바꿈한 인물이다. 픽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한 직원은 래시터가 “붙잡고, 키스하고, 신체적 특징에 관한 말을 하는 것”으로 사내에 알려졌다고 전했다. 래시터는 이날 사내 메모에서 원치 않은 포옹 등 선을 넘은 몸짓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사과하며 “내가 여러분에게 무례나 불편을 느끼게 한 점을 알게 됐다”고 인정했다.

◎ 총기보관소
권총 100여정 도난


         샌퍼난도밸리의 한 사설 총기 보관소에서 권총 100여정이 도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LA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북서부 LA카운티 실마의 한 총기 보관소에서 25일 오전 8시께 권총 100여 정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총기 보관소 소유주에게 누군가 자물쇠를 망가뜨렸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언론들은 지난달 역대 최악의 총기 참사인 라스베가스 총격 사건을 비롯해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 총기 난사사건, 최근 북가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 등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다량의 총기가 분실돼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도난사건을 보도했다.

◎‘철의 장벽’넘은 사랑
    미국·멕시코 커플 국경결혼식


          미국 남성과 멕시코 여성이 강철로 만든 양국 국경장벽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장벽 없는 사랑’을 확인했다. 19일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브라이언 휴스턴은 멕시코 신부 이벨리아 레예스와 전날 미국과 멕시코 국경장벽 ‘희망의 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휴스턴은 “우리 둘은 여기 거대한 장벽에 의해 나뉘었지만 장벽 너머로도 사랑은 이어졌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휴스턴은 구체적인 사정은 설명하지 않은 채 신부가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로 갈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 커플은 신부 레예스가 그린카드(영주권)를 얻을 수 있도록 변호사를 고용했다. 1년간 준비한 끝에 이들은 국경장벽을 1시간 열어주겠다는 승인을 따냈고 장벽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 장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공약에 따라 장벽 시제품이 세워진 지점에서 불과 25㎞ 떨어져 있다.

◎‘미국판 이태원 살인사건’범인
한국서 6년만에 검거


         애틀랜타판 ‘이태원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30대 한국인 남성이 6년간의 도피 행각 끝에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펼친 한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국에서 한국인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 모(31)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씨는 2011년 12월 8일 오전 6시 40분께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한 식당 앞 도로에서 A(당시 32세)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식당 앞 도로에서 A 씨 일행이 몰던 차에 치인 박 씨는 운전자 B 씨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A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가슴과 목을 심하게 다친 A 씨는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 외 공범 3명은 모두 살인 혐의로 미국에서 검거됐으나, 박 씨는 범행 이틀만인 12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숨어들었다. 이후 미국에서 열린 재판 과정에서 한국인 공범 3명은 하나같이 결백을 주장했고,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같은 상황들이 ‘이태원 살인사건’과 닮았다고 해서 이 사건은 당시 애틀랜타 한인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경찰은 약 2개월간 추적 끝에 11월 1일 박 씨를 서울역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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