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지난 1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회계연도 2013~2016년 사이 공군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중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공군사관학교가 168건을 기록해 공군 중에서 가장 많은 성폭행이 발생한 곳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성폭행이 가장 많이 발생한 병종은 육군으로 4년 동안 총 8천294건이 있었으며 해군이 4천788건, 공군이 3천876건, 해병대가 3천400건 순이었다. 육군에서는 텍사스 주의 포트 후드 군사기지가 863건으로 가장 많은 성폭행 건수를 기록했으며 해군에서는 버지니아 주의 노퍽 기지가 1천55건을 기록해 해군 내에서 최다 성폭행 건수를 보였다.  해군과 해병대를 제외하고 콜로라도에 위치한 육군과 공군 기지의 성폭행 현황을 살펴보면, 미 육군 포트 칼슨 기지가 379건을 기록해 비교적 높은 건수를 보였으며, 앞서 공군 내 최다 건수를 기록한 공군사관학교 이외에 공군은 버클리 기지가 31건, 피터슨 기지가 76건, 쉬리버가 38건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콜로라도 주둔 군대 내 성폭행의 문제점은 그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트 카슨은 43건에서 114건으로 4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피터슨 공군기지도 30% 이상의 증가율을 같은 기간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와 관련하여 미 공군사관학교의 관계자는 “서로를 보살피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는 점을 잊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과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에 기반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우리는 희생자를 보살피고 향후 성폭행을 예방하는 데 최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성폭력 예방 및 대응국이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긍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즉,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폭행 사실을 밝히는 데 용기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발생한 전체 성폭행 사건 가운데 피해자들이 직접 폭로한 비율이 32%로, 2014년의 15%에 비해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포트 칼슨에 주둔 중인 제4보병사단의 티모시 L. 메쎄니 소령은 “(피해자들이) 보고하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모든 사건들을 접수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은 우리의 지원을 받아야 하며 그들을 돕기 위해 우리도 함께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신뢰와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으며 병사들도 앞에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중 성폭행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미 육군의 캠프 케이시로 4년 간 총 148건이었으며, 용산기지가 148건, 해군은 3건, 해병대 2건, 미 공군 군산기지가 34건, 오산기지가 89건을 각각 기록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