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덕에 암 발견 화제

           아버지가 키우는 반려견 덕에 암을 발견한 남성이 화제다. <CBS Denver>는 지난 16일 보도를 통해 덴버에 거주하는 마이클 디조글리오가 아버지가 키우는 미키라는 이름의 시베리안 허스키 덕분에 고환암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반려견이 주인이나 가족들의 암을 찾아냈다는 기사는 그 동안 심심치 않게 전해졌었다. 하지만, 마이클이 암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이전의 이야기들과는 사뭇 달랐다. 보통 반려견들이 암을 발견할 때는 냄새를 맡아 아픈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이클은 미키와의 장난을 통해 이상징후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지난 3월 푸들 강아지가 할퀸 가슴을 만져보다 유방암을 발견한 호주 멜버른에 살던 르네 챈들러의 사연과도 유사하다. 미키는 아주 활력이 넘치고 활동적인 반려견으로 마이클이 평소 부모님 댁에 들르면 문 앞으로 달려 나와 마이클에게 뛰어들면서 그를 반기곤 했다고 한다. 시베리안 허스키 종이기 때문에 대형견인 미키가 달려들 경우 마이클은 미키의 발에 치이거나 눌려서 몸 여기저기가 아픈 것이 당연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키가 평소와 같이 마이클에게 달려들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데도 마이클은 평소와 달리 아무런 통증이나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한 번은 미키가 오른쪽에서 뛰어들었는데 어떤 통증도 느끼지 않았다. 당연히 어디든 다쳤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마비된 것도 아닌데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다”고 마이클은 그 때를 회상했다. 결국 이를 이상히 여긴 마이클은 지난 3월 병원을 찾았고 28살 생일날인 3월 13일에 고환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종양으로 인해 고환이 마비되어 통증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울지도 않았고 과도하게 반응하지도 않았다”고 마이클은 말하면서 “그런 일이 내게 생길 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멍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기는 했지만, 태생기암으로 알려진 악성이었기 때문에 마이클은 8월 이후 계속해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내 인생에 가장 다행인 일은 내가 고환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비장암이나 간암이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아마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마이클이지만, 안타깝게도 폐까지 전이된 상태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낙천적으로 12월에는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키 덕분에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마이클은 “누군가가 미키를 통해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를 지켜주려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면서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 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치료가 잘 마무리되는 대로 미키와 같이 오랫동안 산책을 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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