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하니까 나도…’는 시간·돈만 낭비

           대학의 서머 프로그램은 자신의 장래 전공과 취향을 잘 고려해 입학사정 때 다른 학생과 차별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이 한다니까 나도 해보자는 식의 군중심리도 별로 도움이 안 되고 내가 실제로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것을 해야 효과도 생기게 마련이다. 물론 안하는 것이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지만 경제적인 면과 시간적인 면 등을 골고루 고려해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최대 공약수의 서머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한번 듣게 된다면 투자대비 수익률을 극대화시킬 수가 있다. 또한 아무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입학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색맞추기에 치중한다면 대학 당국에서도 고운 눈길을 보낼 리가 없다. 대학도 교육적인 측면은 물론 비즈니스를 위해서 서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꼭 필요한 학생들이 와서 수강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대학 서머 프로그램의 대상자들은 주로 고등학교 고학년인 경우가 많으며 유명 서머 프로그램의 경우 경쟁률도 높은 데다가 데드라인도 일찍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겨울방학을 하기 전부터 미리 서둘러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학 서머 프로그램을 과연 반드시 들어야 하는 지 여부와 장단점을 비교분석 해본다.
■ 대학입시에 정말 도움되는가?
학부모나 학생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 대학 서머 프로그램은 일종의 투자이다. 과연 이 서머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대학입시에 도움이 되는 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 가장 주요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프로그램’도 있다. 그러나 수강한 학생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보고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일반적인 대학 서머 프로그램은 영리가 목적이며 3주 정도의 코스를 밟으면서 대학생활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명문 대학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모두 교수들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아니며 돈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명 대학들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실시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고 해서 나중에 그 대학에 지원했을 때 혜택을 받는 것은 없다. 대신 선발과정부터 까다로운 프로그램들이 있다. 예를 들면 MIT가 진행하는 ‘MITES’(Minority Introduction to Engineering and Science) 같은 프로그램은 선발만 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생 가운데 30%가 후에 MIT에 합격한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한다. 또한 존스 홉킨스 대학의 영재 프로그램(CTY)같은 경우도 상당히 경쟁령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라면 해당 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볼 만하다.
■ 서머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
일정한 자격을 필요로 하는 경우 선발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생활하면서 경쟁력도 키울 수 있으며 또 상당수 프로그램들이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심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단점은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가 경비다. 대학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은 곳은 수 천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물론 프로그램에 따라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일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공부한 과목에 대한 학점 인정 여부다. 이는 재학 중인 학교의 방침에 달려 있다. 또 고려할 사항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서머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이유
요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명문 사립대 입시 추세를 판단하면서 다른 경쟁자들과의 차별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한다. 더욱이 주요 대학 입학사정에서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살피기 때문에 유명 대학들의 서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하고 있다. 그러나 재삼 강조하지만 자신의 관심사와 확실한 필요성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자칫 잘못하면 시간과 돈의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과학이나 수학, 역사 등 자신이 흥미롭게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참여해야 경쟁자들에 비해 훨씬 내실 있는 스펙을 갖출 수 있다. 이는 입시에서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표현할 때 다른 수험생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학생이 의대나 법대, 약대, 경영대학원 등 해당 대학원 혹은 공대 진학에 관심이 많다면, 이에 대해 깊이 있는 활동과 공부를 할 수 있는 서머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이 얻고자 했던 것을 성취했다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입시에 도움이 되는 서머 프로그램이다.
■ 프로그램 선택 전 고려사항
1. 커리큘럼: 자신이 그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새로운 것, 도전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지 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아카데믹 및 과외활동에 도움이 돼야한다.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라면 올바른 선택이 아닐 수 있다.
2. 강사진: 대학에 따라 다르다. 교수가 강의를 맡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강의 질에 관한 문제다. 미리 강의를 들어본 선배들이 있다면 조언을 구해본다.
3. 위치와 거리: 학생의 성격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3~4주 코스지만, 집을 떠나 있는 게 부담될 수 있다. 로컬에서도 만약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굳이 멀리 있는 곳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다.
4. 비용: 부담해야 할 돈이 만만치 않다. 그만한 돈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그 프로그램 대신 다른 방법과 로컬 프로그램에 훨씬 적은 돈을 투자하는 것 중 어느 것이 효율적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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