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상납받은 피의자”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65) 조사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전직 국정원장들은 잇따라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 관계자는 8일 “박 전 대통령을 (국정원 특활비) 수수자로서 사실상 피의자로 적시했기 때문에 조사는 불가피하다”며 “구체적인 조사 방식이나 일정은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로 방문 조사를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지난 1일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국고손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 전 대통령도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상납받은 돈은 청와대의 합법적인 특활비와는 별도로 비밀리에 관리되고 사용됐다”며 “청와대 특활비 관리자는 국정원 돈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다.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로 조성한 비자금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사용처를 밝히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에 특활비 상납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73)을 이날 소환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인 남 전 원장은 대기업을 압박해 보수단체에 거액을 지원하게 한 ‘화이트리스트’ 혐의와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남 전 원장은 검찰에 출석하며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라면서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는 못 받을망정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검찰은 10일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인 이병호 전 원장(77)도 특활비 상납 혐의로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검찰은 남 전 원장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해 뇌물공여와 국고손실죄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에 덴 롯데 “우린 이제 동남아로 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또다시 동남아시아로 떠났다. 그룹 최고경영진을 대거 데리고서다. 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유통, 화학, 외식, 건설 등 전방위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7월 베트남에 이어 올해 하반기(7∼12월)에만 두 번째 동남아 출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현장경영을 강조하는 만큼 주력 시장인 인도네시아 현황을 점검하고 투자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라고 했다. 롯데그룹의 해외사업 매출 중 15%가 인도네시아에서 나온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한 e커머스 기업 ‘인도롯데’를 돌아볼 계획이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의 유통 사업장을 방문하고 화학, 부동산, 건설 분야의 새로운 투자 기회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인도네시아 출장은 지난달 중순에 결정됐다. 지난달 말 롯데그룹 경영비리 관련 결심공판에서 신 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징역 10년 구형을 받았다. 그룹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지만 신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경영진이 묵묵히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현장경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올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가급적 해외 현지로 나가 사업장을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해 왔다. 신 회장도 올해 4월 출국금지가 해제된 후 미국과 일본을 방문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파장으로 중국 사업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하반기부터 동남아에 더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롯데마트의 3분기(7∼9월) 중국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3% 하락했다. 반면 동남아에서는 상승세다. 베트남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0.3% 매출이 줄었지만 적자 폭이 개선되는 추세다.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도 중국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4% 줄었지만 베트남(15.6%)과 인도네시아(3%)에서는 늘었다. 인도네시아 살림그룹과 합작해 지난달 설립한 인도롯데의 온라인 쇼핑몰 ‘아이롯데’도 주력 유통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가 크다.

홍준표, 바른정당 남은 의원들에 “이제 문 닫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이제 (통합의) 문을 닫고 내부화합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바른정당 통합파 9명은 받아들이되, 남은 11명은 추후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머지 바른정당 분들에 대해선 더 이상 설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복당하는 의원들에 대해선 “정치적 소신이 달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보수 대통합에 동참하기 위해 한국당에 들어 오시는 분들을 당대표로서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서로의 앙금이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좌파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며 “내일 보수 대통합을 위해 바른정당을 탈당한 국회의원 9명 중 8명에 대해 간소하게 입당 간담회를 연다”고 했다.

조원진, 트럼프 연설날‘박근혜 석방’피켓에 강제 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앞둔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다가 국회 방호원들에게 퇴장당했다.  조 공동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도착 전 본회의장에서 미리 준비한 피켓 두장을 들어 올렸다.  피켓에는 ‘한미동맹 강화’ ‘죄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라는 한글 문구와 ‘Stronger alliance U.S. and Korea’ ‘Release Innocent President Park’라는 영어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는 방호원들이 제재하려 들자 고성을 치며 “국회법을 가져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약 5분가량 소동을 피우던 조 공동대표는 방호원들에 의해 본회의장에서 끌려나왔다.  이날 국회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대비해 출입문을 1곳으로 통일하고 출입 직원들에게 출입증 패용을 강조하는 등 경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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