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부터 12일까지

            2017년 덴버 필름 페스티벌이 지난 1일 저녁 덴버 다운타운에 있는 엘리 콜킨스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 간의 축제를 시작했다. 작년에는 <라라랜드>의 주인공인 엠마 스톤이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한껏 고조된 상태에서 시작된 반면에, 올해는 이렇다 할 스타들이 참석을 하지 않아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40번째 덴버 필름 페스티벌이 시작되었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레이디 버드(Lady Bird)>가 상영되었다.  <레이디 버드>는 그레타 거윅의 데뷔작으로 그녀 자신의 고교 시절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인 작품이다. 거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시얼샤 로넌, 루카스 헤지스, 로리 멧커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코믹하고, 때로는 가슴 아픈 성장통을 그렸다. 크리스틴(시얼샤 로넌)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사는 고등학생이다. 그녀는 지금껏 살아온 이 특징 없는 도시에 계속 살며, 집에서 가까운 대학으로 진학해 재미없는 공부를 하고 오빠처럼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 것 같은 자신의 미래가 미치도록 싫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에게 ‘레이디 버드’라는 미들네임을 지어준다. 레이디 버드라고 부르지 않으면 대답조차 거부하는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오고, 엄마와의 대립이 극대화되며 크리스틴은 평생 겪을 성장통을 ‘고3’ 때 몰아서 겪게 된다.  이 밖에 눈길을 끄는 영화는 <알파고>(AlphaGo)이다. 이 영화는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펼쳐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렉 코스가 감독한 이 영화는 알파고가 어떻게 이세돌 9단을 이겼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알파고는 어떤 방식을 통해서 바둑을 익혔는지 등등을 보여주며 알파고와 이세돌과의 직접적인 대국 장면 뿐 아니라 대국이 벌어지는 동안 무대 뒤편에서 벌어지던 상황도 소개하고 있다. 지난 4월 뉴욕에서 열린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오는 11월 30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에도 해외 초청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덴버 필름 페스티벌에서는 11월 9일(목) 오후 4시 15분, 10일(금) 오후 6시 45분, 11일(토) 오후 1시 45분에 UA Pavillions에서 상영할 예정이며, 9일 오후 6시 30분에는 인간성 탐구 덴버 프로젝트(Denver Project for Humanistic Inquiry) 주관으로 알파고와 관련된 지능과 정신과 감정 등에 대해 철학가들과 전문가들을 섭외해 토론회도 갖는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덴버 필름 페스티벌은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며, 엘리 콜킨스 오페라 하우스(Ellie Caulkins Opera House), UA 덴버 파빌리온스(UA Denver Pavilions), 페스티벌 아넥스(The Festival Annex), 시 필름센터(Sie Filmcenter) 등 총 4곳에서 영화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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