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시미안에서 브락 오스와일러로

          3연패의 늪에 빠진 덴버 브롱코스가 고심 끝에 선발 쿼터백을 현재의 트레버 시미안에서 브락 오스와일러로 교체했다. 밴스 조셉 수석 코치는 이 같은 변경 사항을 지난 11월 1일, 브롱코스 선수들에게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다음 경기인 오는 일요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부터는 오스와일러가 선발 쿼터백으로 투입되게 된다.  브롱코스는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찾아 총 책임자인 잔 엘웨이와 코칭 스태프간의 긴 논의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조셉 코치는 “팀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3게임 연속으로 패배하는 것은 팀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같은 방법을 계속 사용해봤는데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출로를 찾아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이번 결정을 정당화했다.  지난 일요일에 캔사스 시티를 상대로 29대 19로 패한데는 3번이나 공을 인터셉트 당한 시미안의 책임이 크다. 코칭 스태프는 불과 몇주 전까지만 해도 시미안이 계속해서 선발 쿼터백으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최근 몇경기에서 보여준 시미안의 경기 대처 능력 미숙으로 브롱코스 측은 ‘선발 교체 절대 불가’에서 ‘선발 교체 가능’으로 정책을 급선회했다.  조셉 코치는 “스포츠에서는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가 어떤 식으로 경기를 했느냐가 아니라, 경기가 끝난 후 누가 이겼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경기에서 졌고, 결과만 보게 되면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미안이 선발 쿼터백 자리를 잃게 된 것은 오프시즌 2회 연속으로 선발 자리를 꿰차게 만든 두가지 이유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바로 결정능력과 일관성이다.  시즌 시작 후 첫 2주동안, 브롱코스는 게임당 159야드로 최고의 러싱 오펜스 공격력을 보였으며, 세번째 다운 퍼센티지 56.7%, 9개의 터치다운, 게임당 평균 33점을 득점해 공동 3위에 랭크되는 등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 시점에 시미안은 패싱 터치다운 퍼센티지가 10%로 탐 브레이디, 드루 브리스, 에어론 로저스, 칼슨 웬츠 등을 제치고 리그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3주간, 브롱코스는 게임당 평균 9.7점 득점으로 리그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실책은 11개로 리그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시미안은 11개의 실책 가운데 6번의 인터셉트와 1번의 패배 펌블 등 7개의 실책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 선발로 출전한 7차례 경기에서, 시미안은 10번의 인터셉트, 2번의 패배 펌블, 9번의 터치다운 패스, 25 색을 기록했다. 8주간의 시즌동안 시미안보다 더 많은 인터셉트를 기록한 쿼터백은 각각 11번씩을 기록한 클리블랜드의 드숀 키저와 캐롤라이나의 캠 뉴튼 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브롱코스가 고려할 옵션은 한때는 페이튼 매닝의 후계자로 점찍었으며, 잔 엘웨이가 2순위로 선택한 오스와일러 밖에 없었다.왜냐하면 2년차 쿼터백인 펙스턴 린치는 프리시즌 3주 차에 오른쪽 어깨를 삐어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임 쿼터백인 채드 캘리 역시 풋볼과 관련없는 부상으로 손목과 무릎 수술 후에 회복 중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제대로 연습조차 하지 못했다. 린치는 추후에 선발 쿼터백으로 뛸 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오스와일러가 유일한 대안일 수 밖에 없다. 오스와일러는 2016년에 부상에서 회복한 페이튼 매닝에게 선발 자리를 빼앗기면서 휴스턴으로 갔다가 18개월동안 죽을 쑤었으며,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로 갔으나 역시 정착하지 못하고 얼마 안돼 다시 덴버로 돌아왔다. 브롱코스는 친정으로 돌아온 오스와일러와 지난 9월에 1년짜리 단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스와일러의 올해 연봉은 1,600만달러다.  2015년에 브롱코스에서 선발로 뛴 7경기에서 오스와일러는 5승2패를 거두었으며, 총 9개의 터치다운 패스, 5개의 인터셉트, 1개의 패배 펌블, 20개의 색을 기록했다. 텍사스에서 선발로 뛴 14경기에서 오스와일러는 패스 성공률 59.6% 와 14개의 터치다운, 16개의 인터셉트, 24개의 색을 기록했다. 오스와일런는 당시 시즌 막판에 탐 새비지에게 선발 자리를 빼았겼다가 포스트 시즌에 다시 선발자리를 되찾은 전력이 있다.  오스와일러는 지난 9월에 콜로라도로 돌아오면서 그간 브롱코스에 서운했던 감정을 싹 씻어버렸다.대신 그는 콜로라도로 돌아온 것에 대해 “내 생애 최고의 5일, 어쩌면 최고의 3일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오스와일러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NFL에서 선발 쿼터백으로 뛸 날이 오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천천히 기회를 노리겠다는 각오를 천명했다. 그리고 그의 믿음대로, 오스와일러의 제 2의 전성기가 바야흐로 펼쳐질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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