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수술 받고 삶 되찾아

            미시시피주의 자원 소방대원이었던 한 남성이 얼굴이 녹아 내리는 끔찍한 화상을 입었지만, 결국 생사를 넘나드는 안면(顔面)이식 수술을 받아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43세의 남성 패트릭 하디슨은 2001년 9월 미시시피주 세나 토비아의 한 주택에서 가정집에서 발생한 화재를 제압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불이 천장까지 번지면서, 타 들어가던 천장의 일부가 그의 얼굴을 덮쳤다. 쓰고 있던 헬멧과 호흡기가 녹았고, 하디슨의 눈꺼풀과 귀를 포함해 얼굴 전체가 심한 화상을 입었다. 하디슨은 그의 허벅지의 살을 일부분을 떼어내 얼굴에 이식하는 수술을 하며 병원에서 63일간 치료를 받았다. 사고 발생 이후 10년간 하디슨은 총 70번 수술과 화상 치료를 받았다. 하디슨을 처음 본 사람들과, 심지어 그의 아이들까지도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진 아빠의 얼굴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했다고. 그의 원래 얼굴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하디슨은 “이런 모습으로는 살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011년 하디슨은 “화상으로 눈꺼풀이 없어 실명(失明)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인생을 바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바로 안면이식 수술이었다. 수술 뒤 생존 확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과거에 프랑스에서 안면 이식 수술을 받던 환자는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수십 차례 고통스러운 수술을 겪었던 터라, 어떠한 수술도 두렵지 않았다고. 하디슨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더 이상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죽음이 결코 ‘최악의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얼굴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의사에게 말했다”고 했다. 마침내 2015년 8월 뉴욕대 랑곤 메디칼센터에서 하디슨에게 새 삶을 줄 무려 26시간의 얼굴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모터싸이클 사고로 숨진 26세의 청년 데이비드 로드버그의 얼굴이 그의 얼굴에 이식됐다. 하디슨은 수술 후 달라진 그의 삶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다닐 수 있게 됐고, 작년엔 함께 디즈니랜드도 갔다. 두 아들과 다니면서 처음으로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을 기증한 로드버그의 엄마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가 나를 만날 준비가 되면 언제든 바로 만날 것”이라고 했다.

65세 이상 복수국적자 올해 첫 1만 명 넘는다

           만 65세 이상 외국국적자가 한국에 영주할 목적으로 한국국적을 회복해 복수국적자가 된 재외동포가 올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서울 강서갑)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65세 이상 외국국적 신분의 재외동포로서 한국 국적을 회복한 복수국적자는 국적법이 개정된 2011년 681명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1000명 이상씩 증가하며 올해는 8월 현재 9862명으로 집계됐다고 법무부 자료를 인용해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연말까지 합산할 경우 65세 이상 재외동포 복수국적자 수가 2017년 한 해 동안 1만 명 이상을 훌쩍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복수국적을 허용한 국적법 개정 이후 복수국적자 규모가 대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적법 개정 첫해인 2011년 1만5235명(65세 이상 포함)의 복수국적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올해 8월에는 이 수가 8만5965명으로 크게 늘었다. 약 6배에 달하는 증가세다. 복수국적 허용 사유로는 ‘출생’이 44%(3만8012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혼인귀화’(38%) ‘국적회복’(12%), ‘외국국적포기 불가’(3%)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에 입양됐다가 다시 한국 국적을 회복하는 경우는 1년에 100건 미만을 기록했다. 국적법 개정 이후 ‘귀화 및 국적회복’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9만1795명이고, 반대로 ‘국적상실 및 국적이탈’로 한국 국적을 잃은 사람은 15만1220명으로 집계됐다.

“트럼프를 껴안느니 차라리 선거 출마 않겠다”
공화 중진들의 반란 … 불출마 선언후 트럼프 공격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 면박에 애를 끓이던 공화당 상원 중진의원들이 결국 폭발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테네시)이 최근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 연일 제동을 걸어온 데 이어 24일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애리조나)이 중간선거 불출마를 공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정계 은퇴 또는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리는 현상이 자칫 확산할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섰다.  플레이크 의원은 이날 상원 연설을 통해 “대통령, 나는 공모하거나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원에서의 의정 활동이 2019년 1월 초 나의 임기 종료와 함께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의 질적 저하와 우리 행정부에서 일부의 행동이 정상인 척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면서 “그들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무모하고 터무니없고 품위 없는 행동이 양해되고 있다”면서 “그런 행동들이 우리 행정부 수뇌부에서 나온다면 그것은 또 다른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습관을 비난하면서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미국을 강하게 유지하는 규범과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에서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범죄와 국경 문제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공개 비판을 받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경쟁자인 켈리 워드 박사를 공공연히 지지한 것이다.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해온 코커 외교위원장은 이날도 잇단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핵과 미사일 위협을 거론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CNN 인터뷰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나라에 해롭다”며 “우리나라에 유용한 전 세계와의 관계를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로 망가뜨리는 데 대해 청문회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 우리는 국격 저하와 지속적 거짓말, 욕설, 우리나라의 타락 등으로 가장 중요하게 기억될 것”이라며 “그게 유감스럽다”고 개탄했다. 코커 위원장은 “왜 그가 자신을 그렇게 낮고, 낮은 기준으로 끌어내리는지, 미국을 그의 방식으로 떨어뜨리는지(debase)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NN은 ‘국격 저하’를 의미하는 디베이스(debase)는 강력한 어휘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많은 이슈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그가 하는 많은 말이 진실이 아님을 매우 잘 알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후 플레이크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불출마를 선언하자 “그는 조용하지만,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옹호한다”면서 “비록 정치 철학 없는 선동가와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는 기꺼이 그런 말을 계속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코커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조각 당시 첫 국무장관에 거론될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유혈 사태 당시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대놓고 무시한 점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사실상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