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되새겨 보는 계기 마련

           덴버지역 교역자회(회장 천경우 목사)가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 및 강좌>가 지난 22일 오후 5시 덴버 영락교회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지난 8일 이용규 선교사를 초청하여 “여호와로 충분한가?”라는 주제로 목회자가 아닌 선교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내일의 신앙개혁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가졌던 교역자회는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김도현 전 콜로라도 기독대학 교수와 정성욱 덴버신학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성서신학과 조직신학의 관점에서의 종교개혁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두 시간에 걸친 이번 예배와 강좌는 김도현 교수와 정성욱 교수의 강연뿐 아니라 처음 선보이는 교역자회 남성중창단의 특별 찬양과 종교개혁 관련 영상 시청 그리고 공동기도와 성시교독 등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었다. 더불어, 참빛교회의 유지훈 목사와 섬김의교회의 최요한 목사가 각각 강연에 앞서 성경 봉독을 맡기도 하였다. 특히, 얼마 전에 콜로라도에 온 이한나 교수가 오르간 연주를 맡아 예배에 더욱 경건하고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성결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알바다에 있는 King of Glory Lutheran Church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먼저 강의에 나선 김도현 교수는 “칭의와 복: 위에서 땅끝까지”를 주제로 이행칭의와 이신칭의에 대해 설명하면서 성경의 칭의와 복이 가지는 선교적 의미에 대해 강의했다. 김 교수는 “루터가 ‘행위로 구원을 얻는다’는 이행칭의를 비판한 것은 면죄부를 얻어 죄를 피하기 위한 그 자체의 행위를 비판한 것이지 모든 행위를 비판한 것은 아니”라며 “이러한 루터의 취지를 오해하여 믿음과 행위를 극단적으로 분리시키는 우를 범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로 인해 원래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교리가 등한시 된 측면이 있었다”고 하면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수직적 관계만 강조하다 보면 인간과 인간 간의 수평적 관계도 수직적 관계의 틀에서 보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율법의 행위로 의롭게 되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함으로 의롭게 된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칭의와 복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 볼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강의를 한 정성욱 교수는 “종교개혁의 5가지 신학 원리”를 주제로 5가지 ‘오직’에 대해 설명했다. 종교개혁에서 근본적으로 강조된 5가지 원리를 당시 시대상황과 성경해설을 통해 설명한 정 교수는 ‘오직 성경만으로’, ‘오직 그리스도’,’오직 은혜만으로’,’오직 믿음만으로’,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 등 5가지 원리 중에서 나머지 원리들에 기초가 되는 것은 ‘오직 성경만으로’라고 강조했다. 당시 교회 전통과 교황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겨지던 것에 반발한 루터에게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야 말로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또한, 믿음과 관련해서는 “내 인생의 주인을 나로부터 하나님으로 바꾸는 것이야 말로 참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특별집회에 이어 이번 기념예배 및 강좌를 준비한 교역자회 교육부장 최형락 목사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50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덴버지역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종교개혁이 오늘날에 가지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신앙개혁에 대해 뜻깊은 자리였다고 생각하며, 특히 강좌와 오르간 연주 및 찬양예배 등이 한 데 조화롭게 어우러져 진행되었다는 점이 미래를 향한 교회의 나아갈 길을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덴버지역 교역자회는 올해 마지막 행사로 연말에는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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