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1박2일’어떻게 짜여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 H.W.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하기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양국이 공식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일정은 한미 정상회담과 국회연설 등 두 가지다. 양국 정상회담은 양자회담과 공동언론발표, 공식 국빈만찬 등의 세부일정이 수반된다. 청와대는 양자회담 장소로 청와대 본관 백악실 또는 상춘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관 백악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의 특사나 국제기구 수장 등 외국 귀빈의 접견장소로 주로 사용됐으며, 외국 정상과의 양자 정상회담은 대부분 백악실에서 이뤄졌다. 이에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장소 1순위로 백악실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야 대표 초청 회동과 기업 대표 초청 만찬장 등으로 사용되며‘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상춘재는 애초 외빈 접견 등에 사용하기 위해 지은 전통 목조 건물이다. 청와대는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한국 전통의 건축미를 외국에 알릴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춘재를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확대정상회담 장소로는 국무회의실인 세종실이 유력하다. 또한, 양자·확대 정상회담 이후 예정된 공동언론발표 장소로는 춘추관 또는 상춘재 앞뜰을 고려하고 있다. 청와대의 공식 브리핑장인 춘추관은 방송·통신 설비가 완비돼 있어 실무적 측면에서는 최적의 장소인 반면, 상춘재 앞뜰은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내기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 만찬 장소는 영빈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공식일정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우의를 드러낼 수 있는 ‘친교의 시간’을 고심 중이다. 청와대는 또 김정숙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우의를 다질 수 있는 행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등과 환담한 뒤 연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회에서 연설한 역대 미국 대통령은 1960년 6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시작으로 린든 존슨·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빌 클린턴 대통령 등 모두 5명이다. 공식 발표한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백악관은 전날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주한미군을 찾아 한미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미국행 비행기 타려면
4~5시간전 공항 가야

           앞으로 미국에 가려면 비행기 이륙 4~5시간 전에 공항에 가야 할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에 대한 보안 검색이 강화된다. 모든 승객은 공항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받는 과정에서 2~3분 정도 미국에 가는 목적이나 미국 체류 주소 등에 대한 ‘여객 심사’(인터뷰)를 거쳐야 하고,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는 기내 수하물에 대한 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 ‘요주의 인물’(selectee)로 분류된 승객에 대해서는 탑승구 앞 별도 장소에서 5분가량 신체 수색 등 정밀 보안 검색이 이뤄진다.
◇“미국 왜 가냐”꼬치꼬치 질문
미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6월 각국 공항과 항공사에 ‘비상 보안 지침’ 공문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의 보안 검색 강화를 요구했다. 26일부터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국적기와 미국령 괌·사이판 등에 취항한 국내 저가항공사(LCC)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공사 등을 이유로 ‘내년 1월 중순까지 적용을 유예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아직 TSA로부터 정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새 조치에 따라 미 국적기나 LCC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는 승객들은 당장 오는 26일부터 강화된 보안 검색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공항 카운터에서 항공사 직원과 ‘인터뷰’를 해야 한다. “여행 목적이 무엇인가” “며칠이나 머물 건가” 등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부정확하거나 미심쩍게 답변할 경우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탑승 전 격리된 공간에서 촉수 검색, 폭발물 탐지 등 ‘정밀 검색’을 받는다. TSA 측은 ①인터뷰(여객 심사)에서 답변이 미심쩍은 자 ②영어·한국어를 모두 못하는 자 ③기타 TSA가 지정한 자 등을 정밀 검색 대상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탑승객 명단을 이륙 72시간 전 TSA 측에 알려주고 있는데, ③은 TSA가 이 명단에서 대상자를 골라 통보해 준다는 것이다. 또 한국인 승객이 제3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거나 환승할 경우 영어 또는 현지어에 서툴면 현지 공항에서 ‘정밀 검사’ 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불편이 예상된다.
◇ 탑승구 앞에선‘정밀 검색’
항공사들은 TSA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 노선 취항이 취소될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인터뷰가 승객 1인당 2~3분 정도 걸릴 경우 항공기 탑승 인원이 400명(보잉747 기준)이면 800~1200분이나 걸린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부 항공사는 근무 직원을 보강하는 중이다. 여기에다, 정밀 검색 대상인 ‘요주의 인물’이 한 비행기에 50명이면 총 250분이 또 걸린다. 항공업계에선 심사가 길어질 경우 비행기 지연 등에 따른 혼란이 벌어질 수 있고, 특히 시간이 정해져 있는 환승객은 비행기를 놓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출국 시 지금처럼 ‘이륙 3시간 전’이 아닌 4~5시간 전부터 공항에 도착해야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중요한 정책 변화를 정부 대 정부로 요청하지 않고 개별 항공사에 요구한 TSA도 문제지만, 승객 불편을 줄일 방안을 아직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우리 국토교통부나 공항공사도 문제”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전체 항공기의 약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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