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출신 드라마 전성시대

             걸그룹 소녀시대, 카라, 미쓰에이, AOA, 시크릿, 티아라가 맞대결을 펼친다. 당대 최고 걸그룹들의 경쟁이니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무대가 바뀌었다. 그룹 단위로 음악 프로그램 순위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다수 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연기력 대결을 펼치는 모양새다. 
◇걸그룹 없이는 드라마도 없다? = ‘드라마 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 방송가에서는 매주 20여 편의 드라마가 방송된다. 그 중 아이돌 출신 배우, 소위 ‘연기돌(연기+아이돌)’이 출연하지 않는 드라마는 찾기 어렵다. 특히 유명 걸그룹 출신 여배우들은 주연 배우 자리를 줄줄이 꿰찼다. 문화일보가 전수 조사한 결과, 15일 기준 지상파·종합편성채널·케이블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25편 중 걸그룹 출신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은 9편. 소녀시대 출신 수영, 서현이 각각 MBC 주말극 ‘밥상 차리는 남자’와 ‘도둑놈, 도둑님’을 이끌고, 밀크 서현진(SBS ‘사랑의 온도’), 미쓰에이 수지(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 시크릿 한선화(MBC ‘20세기 소년소녀’), 티아라 류화영(KBS2 ‘매드독’), 씨스타 다솜(SBS ‘언니는 살아있다’) 등이 각 방송사 주요 작품의 주인공을 맡고 있다. 중장년층을 주 시청 타깃으로 삼는 아침드라마와 일일드라마를 제외하면 걸그룹 출신 배우들의 비중은 더욱 커진다.
◇연기력 논란은 옛말? = 그동안 연기돌이 득세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많았다. 인기를 앞세워 전문적 연기 교육을 받은 신인 여배우들의 자리를 뺏는다는 지적이었다. 즉, ‘배우=연기’인데 연기의 기초를 다지지 않은 이들이 너무 큰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편견은 조금씩 걷히는 추세다. 1세대 연기돌인 황정음은 ‘2015 MBC 연기대상’ 때 걸그룹 출신 최초로 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고, 결국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마녀의 법정’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정려원 역시 걸그룹 샤크라 출신이지만 현재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어엿한 배우다.  요즘은 배우 데뷔를 준비하다가 걸그룹으로 먼저 주목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얼마 전 MBC ‘왕은 사랑한다’를 마친 윤아는 소녀시대 데뷔보다 배우 활동이 빨랐다. 게다가 각 멤버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보컬, 댄스 트레이닝 외에 연기 수업도 함께 받았다. 그룹 활동의 인기를 등에 업고 큰 역할을 맡지만, 훈련 없이 연기에 임하는 것은 아니란 의미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요즘 대중은 평가가 정확하고 냉정하다. 연기력이 부족한데 큰 역을 맡으면 반감을 살 수 있기에 제작진도 신중히 캐스팅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분위기를 알기 때문에 각 소속사에서도 연기를 시키기 전 철저히 트레이닝을 시키는 편”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제 논리를 따른다? = 요즘 16∼20부작 미니시리즈 한 편을 제작하려면 100억 원 안팎이 필요하다.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해외 수출이 필수다. 이를 위해 몸값 높은 한류스타를 쓸 수밖에 없다. 제작사는 상대적으로 팬덤이 큰 남자 배우의 비중이 높은 드라마를 제작하며 큰 돈을 지불한다. 결국 제작사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출연 분량 욕심이 상대적으로 적고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가 높은 걸그룹 출신 여배우를 선호한다.  또한 한류 팬덤을 확보한 걸그룹 멤버가 투입되면 회당 수출액이 2만∼3만 달러 정도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인지도가 높은 터라 제작지원과 제품간접광고(PPL)를 확보하기도 쉽다. 한 중견 외주제작사 대표는 “한류 걸그룹을 좇는 해외 팬덤이 크기 때문에 그들을 섭외하는 것만으로도 해외 판매가 촉진되는 동시에 신규 드라마를 해외에 알리는 홍보 효과를 누린다”고 설명했다.

조민아 측 정도 심한 악플러
10명, 모욕죄 고소 절차 진행중

          조민아가 악플 고소에 나섰다. 무차별적인 악플을 놀이하듯이 저지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의 악의적 행동이 조민아를 향했다. 결국 조민아는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이들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조민아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제품의 가격 발언 등과 관련해 고소를 진행한다고 잘못 알고 계신 부분들에 대해 오해를 바로 잡고자 글을 올린다”며 “고객분들의 의견은 작은 소리도 크게 들으며 불편하셨던 부분들은 개선해가고, 부족했던 부분들은 발전해가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성적 모독이나 인격을 말살하는 욕설 등의 언어폭력에 대해서 더이상은 참고 고통 받을 수 없어 법적대응을 하게 되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악플러 고소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조민아의 고소 진행을 맡은 법무법인 민주 측은 “정도가 심한 악플러 10명에 대한 악플 고소를 진행 중이다”며 “조민아가 모욕적 표현에 대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빠른 시일 내에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아는 자신의 베이커리 ‘조민아 아뜰리에’ 관련 SNS에 새벽부터 비정상적인 메시지 700여건을 넘게 받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일베에서 왔다”고 밝힌 사람들이 대다수이며 이들은 조민아는 향해 근거없는 모욕과 비난을 했다. 특히 해당 사이트에서는 실시간으로 조민아와의 카톡 등이 전해지며 마치 놀이처럼 번졌고, 이 때문에 조민아는 악플 테러를 당해야만 했다. 일베 사이트는 예전부터 여성 혐오적인 발언과 패륜적 사상으로 대중을 놀라게 만들었다. 조민아가 이들을 향한 단죄를 결심한 만큼 선처없는 처벌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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