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폭발 직전의 ‘압력솥’(pressure cooker) 상태다.” 최근 내각 및 의회 등과 각종 마찰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두고 익명의 측근이 전한 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백악관 관계자와 외부 조언가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 18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피아 구분 없는 무차별적인 분노 폭발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외부로 표출된 굵직한 사례만 봐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불만, 미국프로풋볼(NLF)계와의 충돌,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의 설전 등이 이어지면서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워싱턴 정가를 들끓게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충돌과 격분은 세 차례 이어진 대형 허리케인을 잘 관리했는데도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과 내각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까지 포함해 백악관 보좌진에도 분노를 표출해, 보좌진이 이를 다루느라 분주하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코커 위원장과의 공개 설전 후유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최대 어젠다로 추진중인 감세 개혁을 비롯해 각종 입법 의제가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은 예산 표결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이 상원 의원의 화를 돋운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 이르면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 사표를 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의 정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북핵 문제에서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최대 후원자,‘트럼프 탄핵’약속 요구

           민주당의 최대 후원자이자 억만장자인 톰 스테이어 넥스트젠 클라이미트 회장이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약속을 요구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스테이어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에 9천100만 달러(1천32억여 원) 이상을 기부한 최대 후원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NYT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민주당에 보낸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확실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면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도록 추구하겠다고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은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과 민주당 상하원 선거위원회에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계, 자신의 사업을 위해 대통령직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 전쟁 가능성을 내비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는 러시아 해킹을 통한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이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제3차 세계대전의 길로 이끌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공화당 밥 코커 상원외교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로 언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공화당 진영과 행정부 내부의 우려 목소리를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덜 대립적이어서는 안된다”면서 “입장을 확실히 정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지속적 공격을 당해온 민주당 유권자들이 그들의 대표가 맞서 행동을 취할 애국심과 정치적 용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NYT는 스테이어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3일 머니백 도입 … 맘에 안들면 반납 

          미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가 획기적인 구매자 보증(Shopper Assurance) 장치를 도입했다고 미 자동차 매체들이 10일 전했다. 워즈오토 등에 따르면 현대모터아메리카의 딘 에번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구매자가 자신이 고른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사흘 안에 반납할 수 있고 판매금액을 전액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댈러스, 휴스턴, 올랜도, 마이애미 등 4개 도시 판매장에서 이 제도를 먼저 도입하고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내 현대차 판매장은 모두 700여 곳이다. 현대차의 새 소비자 정책은 ‘3일 머니백’(3-day money back guarantee)으로 불린다. 워즈오토는 “이런 소비자 보증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60일간 한시적으로 제공한 적이 있는데 상시로 도입한 회사는 없다”고 전했다. 구매자는 현대차를 산 뒤 300마일(483㎞) 이상을 주행하지 않으면 무상 반환할 수 있다. 반환을 위해서는 차량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에번스는 또 현대차가 딜러 웹사이트에 투명한 가격을 고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소비자권장가격에 모든 할인 요인을 표기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딜러별 매장에 따라 할인 폭이 왔다 갔다 하는 등 공정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시험주행을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하고, 차량 인도 관련 서류 작업도 매장에 오기 전 웹사이트에서 대부분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현대차는 9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51만1천740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2.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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