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심 신도시 ‘대장주’ 등극하나

           수도권 신도시의 ‘대장주’는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다. 2006년 ‘판교 로또’란 말이 나올 정도로 청약 광풍을 일으킨 뒤 서울 강남 못지않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다. 당시 신도시 ‘집값 1위’였던 분당을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강남과 가까운 데다 주거·업무시설이 어우러진 자족도시란 점이 수요자를 끌어당겼다.‘권불십년’일까. 입주 8년 차인 판교 집값을 입주 3년 차인 위례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위례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수도권 신도시의 집값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11일 부동산정보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위례신도시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251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과 지난해 초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2279만원)과 비교하면 10.1% 뛰었다. 같은 기간 판교의 3.3㎡당 아파트값은 2471만원에서 2573만원으로 4.1% 올랐다. 이 기간 위례와 판교 집값 격차는 3.3㎡당 192만원에서 63만원으로 줄었다.   위례와 판교 모두 강남권 대체 신도시로 조성된 수도권 2기 신도시다. 위례는 서울 송파구를 일부 포함하고 있고 판교는 강남과 분당 사이에 자리 잡았다. 교통편도 좋다. 위례는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5호선 거여·마천역이 가깝다. 다만, 차를 타면 가까운 거리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멀다. 판교의 경우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역에서 판교역까지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현재로써는 판교의 강남 접근성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도 최근 위례 집값이 더 뛴 이유는 아파트 입주가 속속 진행되면서 상가나 도로 같은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 지역과 개별 단지별로는 이미 가격 추월 사례가 잇따른다. 위례는 서울 송파와 경기도 성남·하남 등 세 개의 행정구역으로 구분된다. 판교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판교(백현·삼평동)와 서판교(운중·판교동)로 나뉜다. 집값을 놓고 볼 때 위례는 송파와 성남권이 비교적 비싼 편이다. 판교는 분당선 판교역과 판교테크노밸리가 들어선 동판교 집값이 비싼 편이다.  송파와 성남권에 속한 위례 집값은 서판교 집값을 대부분 넘어섰다. 송파권인 장지동 아파트값은 3.3㎡당 2570만원으로, 서판교인 판교동(2330만원)이나 운중동(2230만원)보다 비싸다. 반면 동판교의 간판격인 백현동(2890만원)보단 3.3㎡당 200만원 이상 싸다.  집값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위례가 판교보다 가격 상승 여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본다. 입주 막바지로 입주 예정 물량(600여 가구)이 적은 데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 개통(2019년 예정), 위례신사선 개통(2024년 예정) 등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어서다.  한편,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판교는 이미 아파트 입주와 생활 인프라가 완성돼 있는 반면 위례는 생활 여건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위례 집값이 판교를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어금니 아빠’와 피해자 단둘이 5시간57분…무슨 일이?
아내에게 성매매 강요한 동영상도 발견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피의자인 ‘어금니 아빠’ 이모(35·구속)씨가 수면제에 취한 피해자 A(14)양을 24시간가량 데리고 있다가 살해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남에 따라 A양이 피살되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모인다. 경찰은 이씨와 이번 사건의 목격자이자 시신 유기 공범인 이씨 딸(14)의 진술이 계속 번복되고 있다는 이유로 이 부분을 밝히지 않아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중랑경찰서는 브리핑에서 이씨가 A양을 살해한 시점을 10월 1일 오전 11시53분에서 오후 1시44분 사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경찰이 밝힌 살해 시점인 ‘9월30일 오후 3시40분에서 7시46분 사이’와 하루 가까운 차이가 나는 것이다. 경찰은 이씨와 이씨 딸의 진술이 계속 번복됐고, 이는 수면제를 과다복용하는 바람에 기억이 온전치 않아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이날 수정한 A양 살해 시점과 집 주변 CC(폐쇄회로)TV에 나타난 이씨, 이씨 딸, A양의 행적을 비교해 보면 A양은 9월30일 낮 12시20분께 이씨 집에 들어간 뒤 살해되기까지 24시간 정도 생존해 있었다. 이 사이 이씨 딸이 집을 비운 것은 9월 30일 오후 3시40분∼8시14분, 이튿날 오전 11시53분∼오후 1시44분 등 두 차례다. 또 이씨는 9월30일 오후 7시46분 딸을 데리러 나갔다가 8시14분 돌아올 때까지 28분간 외출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집에 있었다. 이씨와 이씨 딸이 “A양이 집에 들어온 뒤 드링크제에 넣어놓은 수면제를 먹였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볼 때 A양은 피살 시점까지 24시간가량을 수면제에 취한 상태에 놓여있었던 셈이다.  이씨와 A양이 단둘이 집에 있었던 시간은 5시간57분에 달한다. 또, 이모씨는 아내를 강제로 성매매시키고 동영상까지 몰래 촬영했다는 정황까지 포착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 TV가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초 의붓시아버지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뒤 나흘 만에 자살한 아내 최모(32)씨가 자살한 이유 역시 남편의 성매매 강요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TV는 이씨 주변과 경찰 등을 취재한 결과 이씨가 일종의 ‘포주’ 노릇을 하며 여러 여성들을 모집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나아가 아내까지 다른 남성들과 성관계를 갖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달 이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각종 성인용품은 물론 컴퓨터와 여러 대의 휴대전화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이들 증거물에서 수십 건의 성관계 동영상을 발견했으며, 여기엔 아내 최씨가 촬영된 영상도 다수 포함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씨는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성 매수자와 성매매 여성을 모집하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성인 사이트에 올려 수익도 챙겼다. 이씨가 그동안 서울과 강원도 등지를 오가며 짧게는 몇 달 단위로 수시로 거처를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아내 최씨에게 여러 남성을 상대하도록 해 돈벌이를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숨진 아내 최씨의 이마에서 발견된 상처에 대해 이씨가 “의붓아버지와 8년 간 성관계를 맺고 숨겨온 것이 화가 나 때렸다”고 폭행 사실을 자백함에 따라 상해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씨가 남편의 성매매 요구 등을 못 이겨 자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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