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결국 다저스 포스트시즌 선발서 제외

        콜로라도 로키스가 와일드 카드 결정전 진출이 확정됐다. 로키스는 지난 9월 29일, 30일, 10월 1일 등 3일 연속으로 쿠어스 필드에서 LA 다저스와 경기를 펼쳐 1승 2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밀워키 브루어스의 패배 등 여러 호재 덕분에 포스트 시즌 합류에 성공했다.   29일에 열린 첫경기에서  로키스는 9대 1로 다저스에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로키스는 선발 등판한 다저스의 류현진을 상대로 2이닝 동안 1무려 3방의 홈런으로 5점을 따냈다. 1회 2사 후 타석에 선 로키스의 놀란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홈런으로 연결시켰고, 이어 마크 레이놀즈가 2점짜리 홈런을 쳤다. 이어 2회에서 외야수 찰리 블랙몬이 투런포를 뽑아냄에 따라 류현진은 2이닝만에 강판됐다. 류현진은 유독 콜로라도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올시즌에도 로키스와 맞붙은 3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한 바 있다.  로키스의 대표 선수로 자리잡은 놀란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공을 자주  홈런으로 연결해 ‘류현진의 천적’이라고 불리고 있다. 아레나도 선수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류현진의 천적으로 당신을 꼽고 있다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깜짝 놀라며 “전혀 몰랐다”면서 “류현진을 쉬운 먹잇감으로 생각한 적은 없다.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공이 날아오면 칠 뿐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운좋게 류현진의 체인지업 실수를 홈런으로 받아쳤을 뿐이다. 류현진은 좋은 투수”라고 밝혔다.  로키스는 첫날 경기에서 다저스에게 단 1점만을 내주는 대신 9점을 대량 득점하면서 9대 1로 완승을 거두었다. 다음날인 30일에 열린 두번째 경기는 비를 이유로 20분 정도 지연되었다. 그러나 경기 직전에 밀워키 브루어스가 패하면서 자동적으로 와일드 카드 진출에 성공했다는 낭보를 들은 로키스 선수들은 이미 한껏 축제 분위기에 들떠서 클럽 하우스에서 이를 미리 자축한 후 경기에 나섰다.  로키스는 선발로 나선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2회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홈런 한방을 뽑아내고 그 뒤로 안타 3개를 추가해 4이닝동안 총 3점을 끌어냈지만, 로키스의 득점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다저스의 꾸준한 추격으로 5실점 한 끝에 3대 5로 패했다. 그러나 와일드 카드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보니 시범경기 하듯 여유롭게 경기에 임했다. 마지막 날인 10월 1일에 열린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놀란 아레나도나 찰리 블랙몬 같은 주전 선수들을 와일드 카드 경기에 대비해 출전선수 명단에서 빼고 주로 불펜이나 2진 선수들을 이용해 다저스와 맞붙었다. 상황은 다저스도 마찬가지여서 시원한 홈런도, 대량 득점도 없는 다소 맥빠진 경기였으며, 6대 3으로 다저스에게 승리를 내주었다. 한편 와일드 카드 진출이 확정된 30일, 경기가 끝난 후 클럽 하우스에서 선수들은 이를 자축하며 샴페인과 맥주를 서로에게 쏟아부으며 한껏 축제분위기를 즐겼다.  아레나도 선수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다. 우리 팀을 응원하고 지지해준 많은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로키스는 87승 75패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으며,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류현진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에서 결국 제외됐다. 불펜에서 뛸지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클레이튼 커쇼가 3일 쉬고 다시 나오는 변칙 운용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서 4선발 체제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선발진에 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포스트 시즌 선발진은 1선발 클레이튼 커쇼, 2선발 다르빗슈 유, 4선발은 알렉스 우드로 4인 체제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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