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에 벌써 겨울이 다가왔다. 가을 단풍이 아직 절정으로 치닫는 이 때에 지난 20일 포트 콜린스 인근에 위치한 캐머런 패스에는 올해 들어 첫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또, 지난 주말에는 그랜드 정션에 11인치 정도의 눈이 내려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끝물에 접어든 송이버섯을 따러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인근의 산을 찾았다는 김혜순 씨(가명)는 “산을 올려다 보는 데 하얗게 눈이 덮이길래 처음에는 잘 못 본 줄 알았다. 아무리 산이라지만 반팔 차림으로 출발을 했는데 눈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겨울이 정말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 날 눈은 산간 지방을 중심으로 내렸기 때문에 정확한 적설량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다만, 캐머런 패스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제설차량이 출동한 것으로 볼 때 제법 많은 양이 내린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서 지난 주말에도 콜로라도의 고원지대와 산악마을에도 눈이 찾아 왔다. 물론 콜로라도 주 일부에 첫 눈이 내렸다고 해서 주요 도시에서도 곧 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국립 기상 서비스(National Weather Service: NWS)에 따르면 덴버 지역에 첫 눈이 온 시점은 평균 10월 18일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작년에는 11월 17일에 덴버에 첫 눈이 내렸다. 덴버에 첫 눈이 가장 빨리 온 것은 1961년으로 그 해에는 9월 3일에 첫 눈이 내렸다. 반면에 가장 늦었던 해는 1934년으로 11월 21일에야 눈을 볼 수 있었다. 최근 10년 동안 덴버에 첫 눈이 온 시기는 나란히 10월에 5번, 11월에 5번이다. 덴버에 눈이 가장 늦게까지 내린 해는 1947년으로 6월 12일에도 눈이 왔다고 한다. 한편, 덴버에는 평균 연간 33.3일 눈이 내리며 총 적설량은 연간 평균 53.8인치다. 오로라도 이와 비슷하게 연간 52.8인치의 눈이 쌓인다. 이러한 적설량은 미국 전체 평균인 25.8인치와 비교할 때 거의 두 배를 넘어선다. 그럼에도 동부처럼 눈으로 인한 피해가 심하지 않은 것은 일조량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많기 때문이다.  한편,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콜로라도 지역에 비구름이 계속 지나갈 예정이어서 강수와 함께 일부 산간 지역에서는 눈이 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많은 일기예보들이 전하고 있다. 다만, 비구름의 이동에 따라 도시 지역에 눈이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추석을 맞아 고국에서 보름달을 감상할 때 콜로라도의 한인들은 첫 눈을 맞이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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