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때문에 불편 겪는 환자들 보면 안타깝다”

10월 7일 오전 10시~12시 선착순 50명에 무료 플루샷


         치료를 위해 병원 신세를 져 본 한인이라면 미국에서 전문간호사가 의사 못지 않게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가를 잘 알 것이다. 하지만, 한인 가운데 전문간호사는 의외로 찾아보기 힘든 직업이며 이 중에서도 소아진료에 특화된 소아전문간호사는 더더욱 희귀한 직업군이다. 그래서 아이가 아프더라도 대개 미국 병원을 찾는 한인 가정들 가운데서는 언어문제로 인한 담당 의사나 간호사와의 소통문제로 어려움을 겪거나 한국 병원과는 다른 진료방식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해 당황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렇기에 신동선 소아전문간호사가 이러한 시름을 덜어줄 수 있다.  신 간호사는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다닌 후 이모가 계신 미국 테네시 주로 건너가 오스틴페이 주립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다. 그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평택의 캠프 험프리의 미군 부내 클리닉에서 5년 동안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미군 부대 클리닉에서 근무하면서 신 간호사는 보다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시 미국으로 오게 되고 이 곳 콜로라도 대학 안슐츠 의학 캠퍼스의 간호대학을 졸업하면서 전문간호사(Nurse Practitioner: NP)를 취득하였다. 신 간호사는 전문간호사 중에서도 소아전문간호사(Pediatric Nurse Practitioner: PNP) 자격을 가지고 있는데, 안슐츠 간호대학은 이 소아전문간호사(PNP) 개념을 미국에서 처음 도입하여 정립한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과는 의료체계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전문간호사란 제도도 한인들에게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도 간호인력을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나누고 간호사 중에서 경력에 따라 수간호사를 두는 등의 구분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서의 전문간호사와 동일한 자격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전문간호사는 간호사와 의사 중간에 위치하지만 의사에 조금 더 가까운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전문간호사는 최소 석사 학위를 요구하는데 석사 과정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또 최소 2년 이상의 경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문간호사가 되기까지는 통상 7-10년이 소요되어 일반적으로 8-10년이 걸리는 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독자적으로 소견서를 쓰고 처방전을 내릴 수 있다는 것도 동일하다. 다만, 치료 전문분야와 검사절차 등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신 간호사가 간호사의 길을 걷게 된 데는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작용하였다. 물론 중학교 때부터 의료인으로서의 꿈을 가지고 있었기는 하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실 때나 미국에 와서 처음 간호학을 공부할 때는 너무 힘이 들어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졸업을 한 학기 남겨놓은 상태에서 신 간호사는 급성 맹장을 앓게 되었다. 신 간호사는 “맹장 수술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간호사가 내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이 분야를 공부하는 나도 영어 때문에 제대로 된 케어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 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신 간호사는 공부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착도 더 강해졌다고 한다. 또한, 문화와 언어가 다른 환자들을 많이 접하면서 언어나 문화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신념도 더 확고해졌다. 많은 분야 중에서도 소아과를 선택하게 된 데에 대해서는 “소아환자의 경우에는 한 가정 전체에 대한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아이가 아프면 부모들도 힘들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점을 보살피는 것이야 말로 전문간호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슐츠에서 실습을 하면서 신 간호사는 부모들이 자식의 상황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면서도 언어문제로 의사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듣고만 있는 경우를 종종 접했다고 한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의료진이 환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데 제대로 의사표현을 하기 힘든 소아들의 경우 부모가 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언어가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현실이 신 간호사는 안타까웠다고 한다. 또, 신 간호사는 나름의 명확한 윤리원칙도 가지고 있었다. 즉, 작은 한인 커뮤니티에서 자칫 한인 환자가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기에 환자에 대한 프라이버시와 비밀 보장에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신 간호사는 파커에 위치한 메인스트릿 페디아트릭스(Mainstreet Pediatrics)에서 일하고 있다. 이 소아병원은 신 간호사의 콜로라도 대학 스승인 로리 핍스 박사가 새로 개원한 곳으로 신 간호사의 능력을 눈여겨 본 로리 교수가 신 간호사에게 먼저 함께 일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병원 주소는 9235 Crown Crest Blvd. #100, Parker, CO 80138이며 전화는 720-458-6543이다. 주말에도 진료가 가능하며 진료시간 이후의 상담은 페이스타임 등 화상통화를 이용해서도 가능하다. 한편, 10월 7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는 무료로 선착순 50명에게 Flu shot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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