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부상 치료받은 여성환자 병원상대 소송

           덴버병원에서 뇌손상 치료를 받았던 여성환자가 혼수상태인 기간에 강간을 당했다며 병원을 상대로 지난 15일 소송을 제기했다. 덴버병원은 지난 4월에는 간호사 5명이 사망한 남성환자의 성기를 훔쳐 본 사실이 드러나 정직처분을 받는 등 구설수가 잇따르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의 신원보호 원칙에 따라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 2016년 외상성 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으로 의식을 찾지 못한 혼수상태에서 신원불상의 남성에 의해 병원에서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콜로라도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16년 7월 21일에 자동차 사고를 당해 뇌손상을 입했고 이후 43일 동안 덴버병원(Denver Health)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9월 16일까지 그녀는 의식이 가물가물한 상태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또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자각하지 못했다. 당일 오후 7시30분쯤 남편이 병원을 찾았는데, 2시간후 저녁 당번인 간호사가 이 여성의 성기주위가 몹시 빨갛다(redness)며 담당의사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 의사는 다음 날 아침, 이 여성을 다시 검진한 후 남편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으며 여성의 소변을 채취해 병리실험실로 보냈다.  소장에 의하면, 9월 19일 밝혀진 실험결과 이 여성의 소변에서 정액이 발견됨에 따라 병원측은 경찰에 신고 했으며 여성을 상대로 인터뷰도 시도했으나 뇌손상을 입은 상태여서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소장은 전했다. 또한 병원측은 여성의 남편과도 인터뷰했는데 그는 자신의 아내와 1년 이상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소장은 아울러 전했다. 한편 덴버병원에서는 지난 4월 간호사 5명이 의식이 없는 남성환자의 성기를 훔쳐본 사실이 드러나 3주일의 정직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었다. 당시 이들은 남성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는 물론 사망한 다음에도 그의 페니스를 훔쳐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비행은 사건과 무관한 간호사가 다른 간호사의 말을 우연히 듣게 되는 바람에 한달만에 폭로됐다. 병원측은 이 사실을 접한 후 덴버 경찰에 신고했으며 덴버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경위를 듣고 검토했으나 범죄로 기소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이 사건을 내부적으로 해결하라고 덴버병원에 권고했다. 이에 덴버병원측은 5명의 간호사들에게 3주간의 정직처분을 내렸고 환자의 가족에게는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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