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효과에 탁월, 무기질과 단백질 풍부

           송이버섯(Matsutake)이 제철이다. 콜로라도 주에는  약 3,000종에 달하는 버섯들이 자라고 있으며 미국에서 오리건, 워싱턴과 아이다호 북부 일부를 아우르는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방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버섯 산지다. 송이버섯은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기는 하지만, 가을에 더욱 짙은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특히 무기질과 단백질이 풍부해 가을에 먹는 송이버섯은 ‘채소 고기’라고 불리며 ‘자연이 가져다 준 최고의 가을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다. 콜로라도 한인들이 주로 송이 버섯을 채쥐하는 지역은 포트 콜린스, 볼더, 와이오밍 지역이다. 7월 말부터 시작해서 9월 말까지 신선한 송이 버섯 채취가 가능한데, 이 맘때만 되면 이곳 한인들은 여가생활을 즐기듯 버섯을 채취하러 간다. 심지어 이 버섯은 수요가 많아 짭짤한 용돈벌이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이라는 책을 저술한 프랜시스 케이스는 송이버섯을 동양의 알바 트뤼플이라고 칭송했다. 알바 트뤼플은 파운드 당 1만 달러에 팔리기도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자재로 여기에 견줄만 하다는 것은 그만큼 송이버섯의 짜릿하고 향긋한 소나무 향과 고기처럼 조밀조밀한 질감을 능가할 만한 재료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송이가 이만큼 대접을 받는 이유는 생장 조건이 무척 까다롭기 때문이다. 물과 공기, 토양, 기후 등 어느 것 하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잘 자라지 못한다. 낮 기온이 섭씨 26도를 넘지 않아야 좋고 밤 기온도 섭씨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야 맛있는 송이버섯이 자랄 수 있다. 또한 맑고 신선한 날씨가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지대에 속하면서 연중 햇볕을 고루 받을 수 있는 콜로라도는 송이버섯의 생장에 최적의 장소다. 또한, 소나무 밑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영어로 소나무 버섯을 의미하는’Pine Mushroom’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송이버섯에는 '베타글루칸'이란 영양소가 풍부한데, 이 성분은 강력한 항암작용이 있다. 또한, 비타민 D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저칼로리 여서혈중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그래서 고혈압 등의 심뇌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단백질과 무기질 성분은 편도선, 유선염, 탈하증 등에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송이버섯은 다른 버섯에 비해 무기질이 10~40배 많다. 게다가, 전분과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많이 들어 있어서 과식을 해도 위장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식가들은 이른 아침 따온 싱싱한 송이를 흙만 털어내고 날것으로 먹어야 온전한 미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살짝 익혀 먹으면 송이의 쫄깃한 맛과 진한 솔 향을 한꺼번에 맛볼 수가 있다.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소금에 찍어 먹는 게 일반적인 요리법이다. 이 밖에도 애호박과 송이를 곁들인 애호박송이볶음, 송이밥, 송이라면, 송이장조림, 샤브샤브, 전골, 칼국수, 송이주 등 다양한 요리로 가을의 미각을 맛볼 수가 있다.  한편, 채취한 송이버섯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식당 등에 직접 판매도 가능하다. 다만, 송이버섯 채취가 하나의 취미로 여겨지는 미국이지만 채취를 할 때 어느 정도의 절제는 필요하다. 몇 년 전 본지에서도 데스크 칼럼을 통해 지적했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버섯 채취가 자칫 한인사회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양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 준 최고의 가을 선물’에 걸맞게 송이버섯을 즐기는 우리들도 지속적인 생장이 가능하도록 송이버섯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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