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 · 야채 위주로 꼼꼼히 비교

         올개닉 식품점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이 아마존에 인수된 뒤 지난 주부터 본격적인 가격 할인에 돌입했다. 이번 할인은 바나나, 달걀, 연어, 그라운드 비프, 아보카도, 사과 등 유기농 식재료에 적용됐다. 관건은 그동안 너무 비싸 조롱조로 홀푸즈가 아니라 ‘홀페이첵’(Whole Paycheck)이라는 비판까지 받아온 홀푸즈가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래 가격을 낮출 수 있는가 인데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이미 지난 4월 흥미로운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올개닉 식품점의 대표적인 경쟁자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와 가격 비교를 했는데 동일한 28개 품목을 구입한 뒤 결제한 금액이 홀푸즈 115.9달러, 트레이더 조스 85.33달러로 30달러 이상 차이가 났고, 트레이더 조스에서 구입하는 게 36%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 홀푸즈 마켓을 인수한 뒤 촉발된 올개닉 먹거리 가격 할인 경쟁이 언제까지 소비자를 즐겁게 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평소 올개닉 상품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아두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홀푸즈의 할인 공세가 지속되는 한 소비자들은 행복하겠지만 언제까지 그 즐거움이 계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전망했다. 홀푸즈의 할인 공세와 무관하게 올개닉, 유기농 식품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9가지 비법을 공개한다.
■우선순위를 정하라
컨수머 리포트는 농약 잔여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할 때 올개닉으로 선택할 최우선 품목으로 야채와 과일류를 꼽았다. 야채나 과일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데 껍질을 벗겨서 먹는 것이라면 올개닉이 아니어도 큰 상관이 없다. 컨수머 리포트는 또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피하고, 최고의 영양분을 얻는데 있어 육류와 달걀, 유제품 등의 올개닉 소비 우선순위가 중간 정도라고 분류했다. 또 최하위에 속하는 품목은 가공식품으로 올개닉을 재료로 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일반 수퍼마켓부터
반드시 올개닉 마켓부터 갈 필요는 없다. 랠프스, 반스, 존스는 물론, 한인 마켓들도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올개닉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징은 일반 품목의 가격과 비슷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반드시 확인한 뒤 구입해야 한다. 또 올개닉 바로 옆에 일반 품목이 맞닿아 있다면 농약 잔류물이 옮겨 묻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작은 가게부터
통계적으로, 실질적으로 규모가 작은 올개닉 마켓들이 가격이 싼 경우가 많았다. 워싱턴DC의 ‘맘스 올개닉 마켓’은 주변 올개닉 마켓들보다 8% 가량 가격이 낮았다. 또 트레이더 조스도 규모는 작지만 많은 올개닉 품목을 취급하면서 주변 3개의 다른 브랜드보다 저렴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보도했다.
■대형 점포도 빼놓지 말고
코스코는 자사 브랜드인 ‘커크랜드 시그니처 올개닉스’ 라인을 통해 20% 가량 싼 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월마트는 명실상부 전국 최대 올개닉 판매점이며, 타겟 또한 올개닉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진 셈이다.
■온라인도 있어
TV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에 소개돼 유명세를 탄 ‘쓰라이브 마켓’(Thrive Market)이 요즘 뜨고 있다. 올개닉 전문 샵에서 파는 브랜드 상품들을 25~50% 저렴하게 판다고 광고하는데 일례로 4인 가족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올개닉 스낵을 61달러보다 싼 46달러에 판다. ‘브랜드리스닷컴’(Brandless.com)도 나쁘지 않다. 크기를 줄인 모든 상품을 3달러에 판매하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심플한 포장에 브랜드가 없는 올개닉 상품을 취급한다.
■마켓 전용 브랜드가 유리
어떤 마켓을 이용하던지, 온라인으로 사던지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유통업체가 단독으로 판매하는 제품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홀푸즈는 ‘365’ 브랜드가 있고, 세이프웨이는 ‘O’라고 부른다. 컨수머 리포트도 이들 마켓 전용 브랜드가 다른 제조업체 상품보다 싸다고 밝힌 바 있고, 가격 비교 웹사이트 ‘치피즘닷컴’(Cheapism.com)은 홀푸즈 365 브랜드의 200가지 품목이 동등한 수준의 일반 제품보다 더 싸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올개닉도 쿠폰이 있다
당연하게도 올개닉 상품도 제조자 및 마켓 쿠폰이 존재한다. 마켓들은 날짜별로 특정 상품을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인터넷에 쿠폰을 검색하면 올개닉 상품용 쿠폰도 다량으로 찾을 수 있다. 본인이 선호하는 올개닉 브랜드의 뉴스레터 구독을 신청하면 쿠폰북을 보내주기도 한다.
■자연의 순리대로
대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데는 3가지 규칙이 있다. 우선 제철 상품을 구입하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제철에 나는 채소나 과일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직접 길러 보는 것이다. 20~30달러만 투자해 화단에 작은 텃밭은 일구면 투자한 것보다 많은 무농약 채소를 즐길 수 있다. 세 번째는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에 가입하는 것이다. 로컬 농장과 연계해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올개닉 식품을 받을 수 있는데 마켓보다 저렴한 건 당연하다.
■라벨(label) 제대로 판독해야
올개닉을 광고하는 많은 상품들은 다양한 라벨을 부착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USDA Organic’ ‘Certified Organic’ ‘100% Organic’ ‘Made with organic ingredients’ 등은 70% 가량의 원료가 올개닉이라는 뜻이다. 달걀에 적힌 ‘cage-free’도 해석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제조업자의 신뢰도를 감안해야 한다. 이밖에 ‘natural’이나 ‘all-natural’이란 표현은 정부기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라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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