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력 지진파 … 원자폭탄 수준 넘었다

            북한이 3일 실시한 6차 핵실험은 1~5차 핵실험과 비교해 폭발력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지진파 강도가 5.7(한국 추정치)~6.3(미국 추정치)으로 5차(5.04)에 비해 크게 높아지면서 폭발력도 최소 5배 증강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증폭핵분열탄(수소폭탄 전 단계)일 것이라는 추정도 있지만 북한 조선중앙TV 발표처럼 수소탄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군 전문가도 폭발 위력이 핵융합 물질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수소탄보다 약하게 실험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 평가를 토대로 하면, 6차 핵실험 인공지진 규모는 50㏏ 정도이다. 군 전문가는 증폭핵분열탄 위력이 40~50㏏ 정도이고, 수소폭탄 폭발력이 50㏏ 규모부터 시작한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하면, 북한의 6차 핵실험 폭발력은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폭탄 경계선에 놓인 셈이다. 그러나 미국 지질조사국은 인공지진파 규모가 6.3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이 경우 6차 핵실험의 폭발 위력은 100㏏에 달한다. 한국 측 평가보다 폭발 위력이 2배 이상이라는 분석으로, 이 정도 위력이면 수소폭탄 실험이 확실해지게 된다. 핵실험으로 생긴 인공지진 규모는 1차에서 진도 3.9였던 것이 4.5(2차)→4.9(3차)→4.8(4차)→5.04(5차)→5.7(6차)로 점점 커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그때마다 ‘1945년 나가사키 원폭 TNT 폭약 2만1000t, 히로시마 원폭 1만5000t’을 기준으로 보면, 북한 핵실험은 1차 800t, 2차 3000~4000t, 3차 6000~7000t, 4차 6000t, 5차 1만t으로 늘어났다고 추정해왔다. 5차 핵실험의 경우 북한이 수소폭탄 전 단계로 증폭핵분열탄을 폭발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6차는 진도 5.7을 기준으로 하면 TNT 5만t의 폭발력으로, 나가사키 원폭의 2.5배 정도이다. 북한은 특히 5·6차 핵실험을 통해 인명을 살상하지 않으면서 수㎞에서 수백㎞까지 광범위한 지역의 한국군 지휘통제체계, 방공망, 전산망 등의 기기를 무력화(파괴)할 수 있는 전자기탄까지 개발했다고 공언했다. 6차 핵실험이 수소탄 실험이라면, 김정은 정권이 첫 번째 공격수단으로 핵 전자기파(EMP)탄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날 6차 핵실험에 수소탄을 동원했고, 탄두 무게도 500~600㎏가량으로 낮추는 경량화와 소형화까지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핵실험으로 수소탄 실험과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 소형화를 마무리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 점에서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 약 11년에 걸친 핵 개발을 총결산했다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한·미 군 및 정보 당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방법과 사용된 핵물질 종류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핵물질 종류는 실험으로 유출된 제논(Xe)이나 크립톤(Kr)과 같은 방사성물질을 공기 중에서 포집해 분석을 해야 알 수 있다. 특히 제논은 반감기(원자 수가 반으로 줄 때까지 걸리는 시간)가 짧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찾아야 한다. 한·미는 북의 3·4·5차 핵실험 후 방사성물질을 포집하지 못해 핵실험을 정밀 평가하는 데 실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탑재할 만큼 무기화했는지에는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즐거운 사라’마광수, 자택서 숨진채 발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동복 누나 조모(74) 씨는 5일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조 씨는 “그렇게 머리 좋은 사람이 이렇게 가버리니 너무 억울하다”며 “동생이 평소 우울증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더 심해져 의사로부터 입원 권유를 받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조 씨는 “(마 전 교수가) 제자를 많이 길러내고 싶어했는데, 교수 사회에서 왕따를 당해 교양수업만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많이 비관했다”며 “전과자 이력 때문에 퇴임 이후 연금도 제대로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도 겪었다”고 토로했다. 유명인사였던 마 전 교수의 빈소는 쓸쓸했다. 자정까지 자리를 지킨 조문객은 20여 명 수준이었고, 이후로 빈소를 찾은 사람도 6일 오전 9시 30분까지 20명에 못 미쳤다. 특히 문학계 인사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연세대 재직 시절 제자 등이 조문객의 대부분이었다. 마 전 교수의 고교 동창 심강일(67) 씨는 “광수에게 퇴직이 가장 힘들었던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근 어머니의 사망이 (마 전 교수의 죽음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광수가 30년 가까이 우울증 약을 먹어왔는데,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져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마광수 시선’을 출간한 출판사 페이퍼로드의 최용범 대표는 “(마 전 교수가) 책을 내고 시평이나 추천사 등을 동료 국문학자들에게 의뢰했는데 대부분 거부하거나 답변을 회피해 상처를 크게 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소설 ‘즐거운 사라’로 유명한 마 전 교수는 5일 오후 1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 안에서는 자신의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유산을 넘긴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유언장이 발견됐다. 유족은 7일 오전 11시 30분 영결식을 치르고 시신을 화장하기로 했다.

벤츠, 3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6일 한국 수입 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전체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5267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신형 E클래스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7% 감소했다.  BMW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증가한 4105대로 2위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1210대를 판매해 3위, 렉서스는 1201대를 판매해 4위에 올랐다. 미니(826대), 포드(792대)가 뒤를 이었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벤츠 4만8461대, BMW 3만62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4.6%, 25.8%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31.6%, 23.7%를 기록했다.  단일모델을 기준으로 보면 중형 디젤 세단인 BMW 520d가 921대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올 초 출시된 BMW의 신형 5시리즈 모델이 월별 베스트셀링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단일모델 기준으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733대가 판매돼 2위로 내려앉았다. 3위는 690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한 벤츠 E220d 4MATIC이 차지했다. 연료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대수는 2152대로 지난핵 같은 기간 등록대수(1050대)에 비해 105%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일본 브랜드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렉서스 ES300h 다음으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444대), 렉서스 NX300h(221대)가 많이 판매됐다. 8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7547대로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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