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했던 전 세계 집값이 채 10년이 되기 전에 또 다시 과열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7년 2분기 글로벌 주택 동향(Global Housing Watch) 보고서를 통해서 전 세계 집값이 이미 지난 금융위기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IMF가 집계하는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에 160에 근접했으나 그 후 140대 중반까지 하락한 후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며 이제 16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도 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몇몇 도시에서는 과열 양상까지 띄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부동산 시장조사 기관인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덴버를 비롯해 휴스턴, 마이애미 및 워싱턴 D.C.의 주택 가격은 이미 감내할 만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한다.  코어로직은 가처분 소득 등에 기반하여 감내할 만한 수준의 주택 가격 상승을 측정하는데, 이들 지역은 그 수준을 10% 가까이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덴버는 매년 8.7%씩 주택 가격이 상승해서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5.3%를 훌쩍 뛰어 넘었다. 또한,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지난 24일 발표한 2분기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전년 동기대비 10.4%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12.4%인 워싱턴 주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증가율이다.  콜로라도의 주택 가격 상승은 비단 수치상의 문제가 아니다. 2010년 미시간에서 콜로라도로 이주해 왔다는 제시 리씨는 “처음 덴버에서 집을 구할 때는 방 두 개짜리가 700달러면 충분히 렌트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이제는 비슷한 집을 1,800달러를 줘야 한다”고 급격한 집값 상승에 혀를 내둘렀다. 비슷한 시기에 덴버대학에 유학을 왔던 정치욱(가명)씨도 “덴버 대학 주변의 렌트가 다른 지역보다 좀 비싸기는 했지만 지금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했다”고 하면서 “금융위기 직후 장기계약을 해서 집값 상승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최근 새 집을 구하다가 깜짝 놀랐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학업을 마치고 귀국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8월 15일 미국인 1079명을 상대로 조사를 한 결과, 58%가 "2년 안에 주택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 83%는 '지금이 집을 팔 적기'라고 답했다. 포브스는 "지난 50년간 주택 가격 사이클을 보면 7~10년마다 반복된다"며 "고점에 다다를 시기가 다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주택 가격 상승에는 일자리 증가 및 경제 회복도 영향을 줬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고 포브스는 함께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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