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만 10여명, 문대통령 지지율 등 변수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별들의 전쟁이 될 것 같다”2018년 6월1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10개월 앞두고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 상당수 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특히 8월27일 치러지는 국민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론이 제기되면서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장 자리가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차기 광역단체장 임기는 2022년 6월까지여서 임기 단축 부담 없이 2022년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 현재 여야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15~20명에 이른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추미애 당 대표, 청와대의 임종석 비서실장·조국 민정수석, 우상호 박영선 이인영 민병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 차출론이 제기된다. 또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 시장에게 패한 나경원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도 있다. 당내 일각에선 홍준표 대표를 시장 후보로 차출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김성식 의원의 대타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바른정당에선 대선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 차출론과 함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용태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의당에서도 대선에 출마했던 심상정 전 대표의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만 해도 박원순 이재명 임종석 조국 황교안 나경원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오세훈 심상정 등 10여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박원순 시장은 3선 도전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 추석 전후에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3선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론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퇴 후 안 전 대표의 양보로 자신이 당선됐었기 때문에 “박 시장이 이번엔 누구에게든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울시장 도전에 약간 관심이 있으나 경기지사 출마 쪽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선 “박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면, 우리 같은 팀원끼리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겉으론 불출마를 시사했으나 여전히 당내에선 서울시장 출마론과 차기 대권 도전론이 흘러나온다. 추 대표는 지난달 KBS 예능프로그램 ‘냄비받침’에 출연해 ‘서울시장에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별로 그런데 관심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친문 세력들이 청와대 핵심 참모 중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가운데 한 사람을 서울시장 후보로 지원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자유한국당에선 우선 홍준표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모험을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황교안 전 총리의 서울시장 선거 차출론이 거론된다. 황 전 총리는 20일 페이스북에 “조국을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나라는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쓰는 등 틈날 때마다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파문’ 이후 한발 물러나 있던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서울시장 선거 차출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처음에는 차출론이 안 전 대표를 공격하는 소재로 거론됐으나,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론을 수용하면서 이를 경선 캠페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0일 국민의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표명했다. 바른정당에선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유승민 의원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아직까지 “저는 생각이 없다”고 일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1년에 대한 중간 평가 무대가 된다. 여야 가운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집권 중반기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게 된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 재편의 향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의 네가지 변수
서울시장 선거의 변수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대결 구도이다. 두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셋째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가 동시에 진행되느냐 여부이다. 넷째는 국내와 한반도 주변의 돌발 변수이다. 우선 서울시장 후보 대결이 1여 다야 구도로 전개될 경우 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세 야당 가운데 두 개 이상 정당 후보가 따로 출마할 경우에는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쉽지 않다. 반면 세 야당이 선거 공조를 합의해 수도권 등에서 ‘연합 공천’ 또는 ‘분할 공천’ 등을 시도해 양강 대결로 치러질 경우 야권 후보의 승산이 충분히 있다. 또 문 대통령 지지율도 주요 변수가 된다. 여당의 경우 지방선거 때 대통령 지지율이 50%보다 높으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고,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하이면 고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70%를 넘는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현정부의 정책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는 금년 말 이후 어떤 흐름을 탈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가 동시에 진행돼 찬성이 우세할 경우 ‘동반 효과’로 여당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개연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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