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나라로 도피했던 사기 피의자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오세아니아 나우루로 도피한 11억원 대 사기 피의자 박모씨를 국내 송환했다고 22일 밝혔다. 나우루에서 범죄인의 국내 송환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우루는 오세아니아 남태평양에 위치한 인구 약 9500명의 작은 섬나라다. 면적 21㎢로 세계 3번째로 작다. 한국 교민도 2명 밖에 살지 않는다. 박씨는 지난 2006~2008년 “가스충전소 인허가를 받은 뒤 되팔자”고 거짓말을 하는 등의 수법으로 6억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3건의 사기 사건 등에 연루돼 4건의 수배가 걸려있는 상황이었다. 총 피해금액은 11억원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씨를 쫓던 경찰은 지난 2014년 그가 2008년 범행 직후 남태평양의 섬 나우루에 도피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후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아 나우루 인터폴에 지난 5월 국내송환을 요청했다. 박씨는 현지에서 검거돼 결국 13일 피지를 거쳐 14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경찰은 박씨가 여권 위조 등 도피행각을 위한 추가 범행은 벌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가 나우루를 도피처로 선택한 데 대해 경찰 관계자는 “거리가 먼 나라거나 개발이 덜 된 나라에서는 몇 년 전까지도 송환 협조가 잘 되지 않았다. 박씨가 그 점을 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씨 같은 사기 피의자의 원활한 국내 송환을 위해 지난 4월 경제사범의 인터폴 적색수배 기준을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50억원 이상 경제사범에 대해 신청하던 적색수배를 5억원 이상으로 강화했다. 국외 도피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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