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못지않은 명문 대회로 키우고 싶죠. 이제 시작이니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야죠.”한국 골프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박세리(40)가 올해부터 미국에서 주니어 대회를 연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코의 뷰트 크리크 컨트리클럽에서 사흘 동안 열리는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현지에서 만난 박세리는 “꿈이 하나씩 이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라는 이름 석자를 내걸고 치르는 대회는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세리컵 주니어 대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열린다. 하지만 세계 골프의 중심인 미국에서 ‘박세리’라는 이름을 내건 대회를 여는 건 ‘골프 여왕’ 박세리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박세리는 “선수라면 누구나 자기 이름으로 대회를 여는 게 꿈이다. 내가 선수 생활을 했던 미국에서 내 이름을 걸고 대회를 한다니 기대가 더 크다”고 밝혔다.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 주최자로 나선 것은 지난해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미국 주니어 골프 발전 방안을 고민하던 AJGA가 박세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박세리는 “더 문호를 개방해 국제화하라”고 조언했다. AJGA는 아예 박세리에게 대회 주최를 권유했고, 이미 국내에서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박세리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박세리가 주최자로 나서면서 한국 여자 선수 3명은 예선을 거치지 않고 출전하게 됐다. 국내 주니어 선수들은 AJGA 대회 출전 기회가 거의 없다. 박세리는 내년에는 한국 선수 출전을 늘릴 생각이다. 또 중국, 독일, 체코 등 모두 9개국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도 주최자 박세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어릴 때부터 다른 나라 문화와 환경을 배우고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무대로 만들고 싶었다”는 박세리는 “내가 겪어보니 프로 무대에 와서는 늦더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사실 선수로 뛸 때는 몰랐는데 은퇴를 앞두고 투어를 보면서 내가 가진 국제적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걸 자각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내가 주니어 선수들에게 롤모델이더라. 그걸 자각하니 책임감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책임감은 자연스럽게 주니어 선수들에게 더 나은 대회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사실 대회 주최를 자꾸 하다 보니 자신도 생겼다. 잘한다고 인정도 해주고…”라는 박세리는 “물론 혼자 힘으로 된 건 아니다. 주변에서 워낙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도 박세리의 후원사인 하나은행이 지원에 나선 덕에 대회 수준이 한결 높아질 수 있었다. 박세리는 지난해 은퇴 이후 골프 대회 주최자, 골프 중계방송 해설가, 그리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박세리는 “셋 다 흥미진진하고 잘하고 싶지만 그래도 제일 관심이 많고 더 집중하고 싶은 분야는 바로 대회 주최자 역할”이라면서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대회처럼 내 이름을 내건 대회를 최고의 대회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로 뛰면서 아쉽게 느꼈던 점이나 대회 주최 측에서 이렇게 해줬으면 하는 걸 대회 주최자로서 하나씩 해결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는 박세리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발전하다 보면 더 좋은 대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선수로서 이룬 업적이 분명히 도움은 된다. 그러나 그럴수록 주변의 기대치가 높기에 부담도 되고,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어려움도 토로했다. “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되지만 대회 주최는 신경 써야 할 게 한둘이 아니고 다른 분들 도움과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박세리는 “내가 경기 때도 대충 하지 않았듯이 이 분야도 대충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은퇴할 때 생각했던 제2의 인생에서 이제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후배들에게 요즘 자주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박세리는 “요즘 선수들에게는 ‘너를 좀 더 아끼라’고 말해준다. 선수들은 다 힘들다. 하지만 다 억누르고 산다.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더 오래, 더 신나게 선수로 뛸 수 있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나 역시 선수 때 무조건 참고 앞만 보고 달렸다. 만약 좀 더 나를 아꼈다면 지금도 투어에서 우승 경쟁을 하면서 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박세리는 “나는 모든 것을 걸고 골프를 했기에 은퇴한 다음에는 골프를 안 쳐도 하나도 아쉽지 않다”고 껄껄 웃었다.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주니어 선수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줄 것인지 묻자 박세리는 “부러워는 해도 질투는 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부러워하면 배울 점이 눈에 띄지만 질투하면 단점만 보인다”는 박세리는 “골프는 개인전이지만 다른 선수를 존중하고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체스터 루니, 생애 EPL 200호골 폭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랫동안 맹활약한 뒤 이번 시즌 옛 친정인 에버턴으로 복귀한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개인통산 200호골을 터뜨렸다. 루니는 21일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17-18 EPL 시즌 2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시티의 볼을 가로채 역습에 나선 에버턴은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골대 앞으로 땅볼 패스를 찔러넣었고 루니가 이를 기다렸다는 듯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루니가 자신의 커리어 통산 EPL 200골을 기록하는 위업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루니는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오르며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루니는 이로써 앨런 시어러에 이어 EPL 출범 이후 두 번째로 200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루니는 프로 생활을 시작하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에버턴에서 15골을 터뜨렸다. 이어 맨U로 옮긴 뒤 13년간 183골을 만들어냈고 이번 시즌부터 에버턴으로 복귀한 뒤 두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면서 200골을 꽉 채웠다. 루니는 지난 12일 스토크시티와 1라운드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2경기 연속골이다. 루니는 경기 후 “달콤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 대표팀 재발탁 여부에 대해서는 “나는 에버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에버턴은 루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7분 맨시티 라힘 스털링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에버턴과 맨시티는 나란히 1승1무로 시즌을 출발했다.

스텐손, 3홀 연속‘버디쇼’… 뒤늦은 시즌 첫승

        세계랭킹 9위 헨리크 스텐손(41·스웨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2017 시즌 마지막 정규대회 윈덤챔피언십(총상금 580만 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스텐손은 21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골프장(파70)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챙겨 합계 22언더파 258타로 정상에 올랐다. 스텐손은 올리 슈나이더젠스(24·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이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재미교포 나상욱(34)은 공동 2위로 출발하며 6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스텐손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75위인 페덱스컵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랭킹 톱10 골퍼 중에선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PGA투어 개인 통산 6승을 거둔 스텐손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04만4000달러와 포스트시즌 포인트 500점을 챙겨 페덱스컵 랭킹을 23위로 높였다. 스텐손이 기록한 22언더파는 이 대회 역대 최소타 우승 스코어. 2008년 카를 페테르손(40·스웨덴)과 지난해 김시우(22)의 21언더파를 1타 경신했다.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스텐손은 전반을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마쳤다. 스텐손은 후반을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장식하며 슈나이더젠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 특히 15번(파5)-16번(파3)-17번(파4) 홀 연속 버디가 압권이었다. 윈덤챔피언십은 25일부터 시작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 대회(노던트러스트오픈)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기에 경기 결과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마틴 플로레스(35·미국)는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낚은 덕에 공동 7위(15언더파 265타)에 오르며 페덱스컵 랭킹을 139위에서 118위로 끌어올려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한편 최경주(27)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공동 28위(9언더파 271타)에 올랐지만 페덱스컵 랭킹이 177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확보하지 못했다. 최경주의 불참은 2007년 플레이오프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여자골프, 유럽 완파 … 솔하임컵 2연승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여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에서 미국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줄리 잉스터 단장이 이끄는 미국은 20일 아이오와 웨스트 디 모인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유럽과 6승6패를 기록했다. 첫 이틀간 경기에서 유럽에 10.5-5.5로 앞서 있던 미국은 이날 점수를 더해 최종 스코어 16.5-11.5로 여유있게 솔하임컵을 지켜냈다. 1990년 창설된 이 대회는 격년제로 미국과 유럽을 번갈아 열리며 미국과 유럽에서 선수 12명씩 출전해 사흘간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이틀은 두 선수가 팀을 이뤄 매치플레이를 펼치는 포섬과 포볼 경기가 열리고 마지막 날에는 12명이 일대일로 맞붙는 싱글 매치플레이가 벌어진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날 12개 싱글매치에서 3.5점만 따내면 솔하임컵을 지켜낼 수 있었던 미국은 1번 매치에서 렉시 탐슨이 무승부로 0.5점을 따내고 2, 3번 매치에서 폴라 크리머와 크리스티 커가 승리를 챙겨 승리에 1점만을 남겼다. 그리고 5번 매치에서 에인절 인이 무승부로 0.5점을 보탠 뒤 7번 매치에서 리젯 살라스가 조디 이와트 샤도프에 1홀차로 승리하면서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미 우승이 확정지은 미국은 10번과 12번 매치에서 저리나 필러와 대니엘 강이 4홀과 3홀차 승리를 따내며 리드를 5점차로 벌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 승리로 솔하임컵에서 유럽에 10승5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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