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도 거래 주의해야

          지난주 한가한 낮 시간. 몇 번 업소에 들른 적이 있는 손님이 아이폰을 들고 왔다. 쓰려고 구입했다가 통신사와 안맞는 것 같아 판다고 말해 300달러를 주고 이를 구입했다. 겉모습과 기능들이 모두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도난 여부 확인차 전화기 고유번호(serial number)와 애플 아이디까지 확인했다. 지난해 9월에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 회사의 심카드를 이용해 전화기를 본격적으로 작동해보기 시작하면서 속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정교한’ 가짜 전화기였던 것이다. 샌버나디노에서 휴대폰업소를 운영하는 조모 대표는 “이미 가짜 전화기, 복사된 전화기에 대한 정보들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정교한 가짜 전화기는 처음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일단 전화기의 외관은 ‘아이폰 7 플러스’와 완전히 동일했다. 로고와 색상은 물론 기본적인 기능도 정상 작동했다. 하지만 스크린과 앱들은 정교한 복사였으며 결국 운영체제도 아이폰용 ‘iOS’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4.0’이었다.  조 대표는 “와이파이 작동까지 다 확인했는데 결국 ‘사파리’(아이폰용 웹브라우저)가 작동되지 않는 것을 보고 가짜라고 결론을 지었다”며 “내부를 분해해 보니 중국서 제작된 조악한 가짜 폰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시아폰’ ‘구(Goo) 폰’ 등 유사 폰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전화기를 모조품으로 만들어 파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실제 중국, 호주 등지에서 버젓히 이 가짜 전화기가 600~900달러에 페이스북 마켓, 이베이 등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아이폰의 최근 모델을 본떠서 만든 가짜 스마트폰이다. 전화기 카메라의 렌즈 사이즈도 똑같을 정도로 정교하다. 이런 전화기들이 새 것 또는 중고로 팔릴 수 있는 이유는 입력된 아이디가 모두 유효한 것이라는 것과 ‘아이클라우드’도 오프(off)된 상태로 확인되기 때문에 믿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조 대표의 표현이다. 등록이 분명히 되어있고 도난 신고도 없는 전화이니 의심없이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정보들은 실제 해킹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이미 해킹된 정보들이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 광범위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평소 안면이 있던 고객이 팔고 갔으니 그 역시도 같은 피해자일 수 있어 조 대표는 경찰 신고를 해야할지 주저하고 있다. 전화기를 판매한 고객은 “중국에 갔다가 새 전화기라고 듣고 400달러에 사왔는데 미국와서 통신사와 잘 안맞는 것 같다”고만 말했다. 한인타운의 한 휴대폰 업소 업주는 “포장지나 매뉴얼 등이 없기 때문에 가짜 전화기는 대부분 중고로 판매된다”며 “개인 거래로도 많이 팔리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스몰클레임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따지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트럼프 100일 홍보영상
CNN서 방영 거부당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기념해 내놓은 홍보 영상이 CNN으로부터 방영 거부를 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USA투데이 등 주류 언론이 2일 보도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과시하는 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이 홍보 영상에서 (자신이) “미국을 위해 일한 이 중 가장 성공적인 업적을 이뤄냈고, 이는 미국에 뿌리 깊은 변화를 일으켰다”고 자찬하면서 닐 고서치 연방 대법관 인준,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승인 등 지난 100일간의 업적들을 열거했다. “역사상 최대 폭 감면”이라며 세제개편안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제된 것은 영상 후반부에 거론된 ‘가짜 뉴스(Fake News)’ 부분이었다. “당신은 뉴스를 보는 것으로는 알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FAKE NEWS’라는 빨간 글씨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배경 화면엔 CNN, ABC 등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주류 언론의 간판 앵커 5명이 나온다.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언론들을 ‘가짜 뉴스’라고 비판한 것이다. CNN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주류 언론은 가짜 뉴스가 아니다. 100일 홍보 영상이 가짜 광고”라면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지 않으면 광고를 내보내지 않는 게 우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클 글래스너 ‘트럼프 재선 캠프’ 본부장은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자신들의 논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의 목소리를 축소하고 자체 검열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캠프는 이 홍보 영상 제작을 위해 150만달러(약 17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적절한 상황이라면 김정은 만날 용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상황에서라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1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정치적인 인물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겠지만 나는 김정은과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영광스럽게 그렇게 할 것이다(If it would be appropriate for me to meet with him, I would absolutely, I would be honored to do it.”)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다시 말해 적절한 여건 하에서(under the right circumstances)라면 그와 만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건 긴급뉴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만난 경우는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또 김정은은 2011년 집권한 뒤 단 한번도 외국 지도자와 만난 적이 없으며, 북한을 떠난 적도 없다. 최근 북한 지도자가 미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은 2000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만난 것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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