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문재인, 안철수와 홍준표 박빙

        한국경제신문·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1507명에게 조사해 3일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6%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9.3%로 나타났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7.7%로 오차범위 내에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는 일주일 전 같은 기관의 조사(30.1%)보다 10.8% 포인트 하락한 반면 홍 후보는 9.5%에서 8.2% 포인트 상승하며 두 후보 간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7.2%로 4위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4.7%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응답자 28.3%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해 막판 변수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현재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또, 조선일보와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에서 발표한 주요 후보 지지율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8.5%,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16.8%,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5.7%, 심상정 정의당 후보 6.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8%, 기타 후보 0.8% 등다.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모름·무응답’ 등으로 답한 부동층은 17.5%였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직후인 4월 7~8일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와 비교하면 문 후보는 35.7%에서 2.8%포인트, 홍 후보는 7.2%에서 9.6%포인트 상승했고 안 후보는 37.5%에서 21.8%포인트 하락했다. 심 후보는 2.6%에서 4.2%포인트, 유 후보는 2.6%에서 1.2%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층은 지난 한 달 동안 14.5%에서 17.5%로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층은 88.0%였다. 지난 2012년 대선 일주일 전 본지 조사에서 적극 투표 의향층은 84.7%였고 당시 대선의 실제 투표율은 75.8%였다. 지지 후보를 밝힌 응답자에게 ‘투표일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나’라고 물어본 결과는 ‘바꾸지 않겠다’ 69.0%, ‘바꿀 수 있다’ 26.2%였다.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를 활용해 전화 면접으로 1147명 (5월 1일 552명, 2일 5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9%포인트, 응답률은 13.6%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상세 자료를 볼 수 있다.  또 동아일보·채널A 조사(리서치앤리서치)에서는 문 후보 40.2%, 안 후보 19.9%, 홍 후보 17.7%, 심 후보 8.1%, 유 후보 5.7%였다. 서울신문과 YTN 공동 조사(엠브레인)에서는 문 후보 40.6%, 홍 후보 19.6%, 안 후보 17.8%였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문 후보 39.7%, 안 후보 18.9%, 홍 후보 13.7%, 심 후보 5.6%, 유 후보 4.6% 순이었다. CBS·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2.4%, 홍 후보 18.6%, 안 후보 18.6%, 심 후보 7.3%, 유 후보 4.9%였다.

핍박받는 바른정당 유승민
‘도와주고 싶다’격려전화에 업무 마비

        지난 2일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하는 의원 13명. 이중 황영철 의원은 3일 탈당을 번복했고, 탈당계를 낸 의원 중 일부도 이를 번복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유승민 대선 후보에게 오히려 약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집단탈당으로 보수 표심이 홍준표 자유한국당에 쏠리고 유 후보는 지지 기반이 무너져 중도 사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당초 예상과 달리, 유 후보에게 동정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지지율 5% 안팎으로 주요 정당 후보 중 약세로 평가받아 온 유 후보가 대선에선 의외의 득표를 할지 모른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심상치 않은 조짐은 2일 바른정당 의원들 13명의 집단 탈당 선언 후 인터넷 여론에서부터 감지됐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 1~10위 중 대부분을 바른정당과 탈당한 의원들의 실명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원칙 없는 이합집산” “철새 정치”라는 비판적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김성태·권성동·장제원·황영철 의원 등이 ‘박근혜 사면’을 내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점이 가장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탈당파 의원들에게 이날 수십~수백 통의 항의 문자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의원은 아예 페이스북 계정을 닫아버렸다. 여론에 부담을 느낀 황영철 의원은 이날 저녁 당에 제출했던 탈당계를 회수해가기도 했다. 황 의원은 결국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을 철회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탈당계를 낸 의원 12명 중 일부 의원도 “나도 모르게 휩쓸려 탈당했다”며 번복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5일 추가 탈당하려던 정운천 의원도 탈당 의사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탈당 행렬에 제동이 걸린 것은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 의원들이 “당에 침 뱉으며 떠나더니 홍 후보 지지율이 높다고 마음대로 돌아오느냐”며 강력 반발한 것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집단 탈당 의원들은 적어도 대선 전엔 한국당 복당이 어려워졌다. 무소속 상태에서 어정쩡하게 홍 후보 지원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바른정당에는 탈당 사태 이후 후원금과 입당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당원 가입 신청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1일까지 15일간 130건이었으나,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1500건으로 하룻새 100배 늘었다. 유 후보 개인 후원자 수도 일 평균 50여건에서 2일 이후 750명으로 늘었다. 유 후보의 SNS 팔로워도 하룻새 1만3000여명이 늘었다. 바른정당의 한 대구 지역 당협위원장은 “어제 사무실로 격려 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와 다른 업무를 못 볼 정도로 마비됐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치에 관심 없던 친구나 주변 지인들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유 후보가 TV 토론 등에서 똑똑하고 정직하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핍박 받는 걸 보니 도와주고 싶다’며 입당 절차를 알려달라고 하더라. 이런 전화를 어제만 수십 통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밤 마지막 TV토론에서 “국민만 보고 완주하겠다”고 밝히는 유승민 후보. 이날 심상정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 사태를 강력 비판하며 유 후보를 격려했고, 홍준표 후보는 유 후보에게 “그러니까 14명이나 나가지”라며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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