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검은색이 아니었다

          지난해 출고된 한국지엠 경차 ‘스파크’ 색상은 파랑·빨강·노랑 등 유채색 물결로 뒤덮였다. 10대 중 3.5대가 유채색. 유채색 비중(35.0%)이 흰색(32.3%)을 앞지른 건 처음이다. 2014년엔 유채색 비중은 21.9%였다.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출시 행사장의 무대 중앙을 차지한 차량 색상은 전통적인 흰색·검은색이 아닌 짙은 에메랄드빛이 나는 ‘카키 메탈’색이었다. 자동차업체들이 흰색·회색·검은색 등 천편일률적인 무채색 차량 색상을 벗어나 화려한 색깔을 입은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스파크 색상은 2014년 8가지였지만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개씩 추가해 지금은 총 10가지로 늘었고, 신형 그랜저는 직전 모델보다 색상 종류를 2배 이상 늘려 10종으로 구성했다.
◇경차·준중형차가 컬러 마케팅 주도
이런 색깔 마케팅 강화 현상은 주로 경차와 준중형차에서 두드러진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차종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1월 출시한 기아자동차 신형 ‘모닝’은 베이지색(32.0%)이 흰색(31.2%)을 제치고 판매 비중 1위에 올랐다. 2015년만 해도 유채색 대 무채색의 비중이 5대5였는데 작년에는 6대4가 됐다. 기아차 ‘쏘울’은 지난해 ‘뉴바닐라쉐이크’(28.1%) 색상이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 준중형 해치백 ‘벨로스터’의 경우, 지난해 노란색 계열의 ‘썬플라워’ 색상 판매 비중이 20%로 흰색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상황이 비슷하다. 기아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의 경우 파란색(36.0%)이 흰색(37.7%)을 바짝 쫓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는 진한 파란색 계열인 ‘오션뷰’ 색상이 흰색에 이어 둘째로 많이 팔렸다. 싼타페는 5년 전과 비교할 때 유채색 비중이 2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팔린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는 차체와 지붕 색상을 각각 다르게 하는 투톤(two-tone) 걸러 조합의 비중이 35%에 달했다. 3명 중 1명 이상이 흰색 차체에 검은색 지붕이나 빨간색 차체에 검은색 지붕 등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띄는 색상의 조합을 고른 것이다. 르노삼성 소형 SUV ‘QM3’도 ‘오렌지’·’마린블루’·’소닉레드’ 등 국내 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색상을 선보였다. QM3는 매년 ‘칸느 블루 스페셜 에디션’ 등 시즌별 한정 판매 컬러를 내놓고 있다.
◇중형·대형차도 갈수록 화려해져
색상에 보수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중·대형차 시장에서도 점차 화려한 색깔이 늘고 있다. BMW 신형 5시리즈가 대표적. 5시리즈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흰색과 검은색 비중이 전체 판매의 67%를 차지했는데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5시리즈는 파란색 계열 ‘블루스톤 메탈릭’(27%)이 검은색(25%)을 제치고 흰색(34%)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한국지엠 말리부의 경우 2년 전까지만 해도 유채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그 비중이 25%로 10배 뛰었다. 색상이 디자인 못지않게 자동차 이미지를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회사마다 차량 컬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두고 특수 안료 개발과 색상 배합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가 ‘아반떼’에 적용하고 있는 ‘파이어리 레드’의 경우 국산차 최초로 도료에 알루미늄 입자를 섞어 반짝거리면서도 강렬한 느낌의 붉은색을 연출했다. 전체 색상별 판매량을 보면 아직까지는 무채색이 많다. 세계적 도료 업체 엑솔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판매된 차량의 33%가 흰색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색(19%), 검정(16%), 은색(12%) 등 순서였다. 하지만 파란색은 8%로 2013년 4%에 비해 3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빨간색도 2015년보다 선호도가 1%포인트 증가해 전체의 7%에 달했다.

대선, 안철수 38.3%·문재인 38% 박빙
 JTBC 여론조사서 소수점 단위‘초접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양강 구도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1~12일 양일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38.3%, 문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두 후보에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6.5%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7%,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가 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특히 TK(대구·경북)에서, 안 후보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 지난주 조사 대비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문 후보는 TK에서 35.5%를 기록해 지난주 조사보다 8.8%포인트 급등해 안 후보(29.9%)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PK에서 34.1%를 얻어 전주대비 11.2%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한 1위를 기록했다. 세대별로는 40대 이하에서는 문 후보 지지층이, 50·60대에서는 안 후보 지지층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85.8%)과 유선(14.2%) 병행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응답률은 22.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북은 100% 한국당, 상주 재보선 친박 김재원 당선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정권교체 바람에도 TK(대구·경북)의 보수정당 아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12일 치러진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47.52%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김 후보는 전체 투표수 9만8488표 중 4만6022표를 차지했다. 이어 무소속 성윤환 후보가 2만7819표(28.72%)로 2위,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가 1만7028표(17.58%)를 득표하며 3위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는 5061표(5.22%), 무소속 배익기 후보 465표(0.48%), 코리아당 류승구 후보 436표(0.45%)에 그쳤다. 이로써 경북 유일의 더민주 국회의원이나 자유한국당과 갈라선 바른정당 국회의원 배출은 무산됐다. TK 민심은 여전히 한국당에 크게 쏠린 모습이었다. 현재 경북 13개 지역구는 모두 한국당 소속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당선소감문을 통해 “주민 여러분의 열렬한 지지로 이번 재선거에 당선된 것에 대해 지역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저는 이번 선거기간 내내 ‘무너진 우리나라 보수정치세력을 일으켜 세워 달라’고 호소했는데 이를 공감한 유권자의 결단이 이번 투표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선거가 끝난 만큼 한국당의 이념과 정책정강에 공감하는 상주시의원들이 탈당한 것은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탈당한 시의원 8명이 조속히 복당해 눈앞에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합쳐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진 대구시의원 선거(수성구 제3선거구)에서도 한국당 정용 후보(득표율 43.09%)가 당선되는 등 대구 달서구의원(박세철), 경북 구미시의원(최경동), 칠곡군의원(김세균), 군위군의원(김휘찬·단독출마) 선거에서도 모두 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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