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청신호’

          4일 실시된 가주 34지구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로버트 안 후보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LA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RRCC)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다. 19년 만에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1위는 28.1%의 득표를 한 고메즈 후보다. 3위인 마리아 카빌도 후보와는 2700표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2위를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는 24년 동안 34지구 연방하원의원으로 재직한 하비에르 베세라가 가주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치르게 된 선거다. 24명의 후보가 나와서 경쟁을 벌였다.안 후보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24명 후보중 유일한 한인 후보로 나섰지만 선거운동 초반에는 후원금과 자원봉사자 수에서 모두 열세를 보였다.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여러 번 고비도 있었다. LA지역에 연고가 거의 없는 또 다른 한인 후보가 출마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인표를 분산하기 위한 ‘방해공작용 후보’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한국어로 된 선거안내책자에 후보번호가 잘못 표기된 채 발송되는 사건도 있었다. RRCC 측은 이에 대해 사과를 하고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지만 우편투표를 잘못한 유권자들에 대한 마땅한 대처를 내놓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안 후보는 ‘유력후보’로 부상했다. 상당수의 한인들이 우편투표에 참여하고 후원금 모금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LA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유권자 등록 캠페인 등을 통해 한인사회의 지지를 얻은 안 후보는 본선에서 고메즈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안 후보는 “한인사회의 지원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본선에서는 10배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한인사회에 감사를 전했다. 6월6일 열리는 본선은 예선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 예상된다. 15명의 후보가 나오면서 갈렸던 라티노 표심이 고메즈 후보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성공적인 본선 진출에 힘입어 19년 만에 첫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장벽 입찰에 대기업들 불참
완공능력 여부 우려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 건설 입찰 시한이 4일(현지시간) 마감된 가운데 막상 장벽건설을 위한 자원과 능력을 보유한 대형 건설 기업 대부분이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CNN에 따르면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선정한 20대 건설기업들 가운데 고작 3개 기업만이 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USCBP)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정부계약을 따낸 3대 건설기업인 벡텔과 플루어 그룹, 터너도 장벽건설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트럼프 장벽은 80억~200억 달러(약 8조9888억~22조4719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한해 분 장벽건설 예산으로만 41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장벽이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서 이름을 날릴 어마어마한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미지 훼손이라는 후환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역 5000개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을 대표하는 미국엔지니어링협회(ACEC)의 데이브 레이먼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내 평생 (이런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경험은 생각할 수 없다”고 전했다.  ACEC에 따르면 기업들이 트럼프 장벽에 참여했다가 미래에 연방정부 외에 시정부와 주정부가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경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에서는 트럼프 장벽에 참여한 업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레이먼드 회장은 “주 차원의 (블랙리스트) 추진 소식은 트럼프 장벽에 대한 관심을 냉각시켰다”라며 “대부분 기업들이 이를 불공평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미지 훼손의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법안이 통과될 경우 트럼프 장벽 건설에 참여한 기업들은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한 광고전문회사 대표인 진 그라보프스키는 “이런 종류의 사업은 회사 실적으로 포트폴이오에 넣어 선전하기는 힘든 종류이다. 댐이나 교량과 달리, 이건 어떤 행정부의 정치철학에 따른 위험부담 때문에 앞으로 사업에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2일 고객이 원한다면 장벽에 쓰일 시멘트를 하겠다고 밝혔던 세계 최대 건축자재 회사 중 하나인 세멕스(Cemex)의 로헬리오 잠브라노 사장은 지난 30일 “확실히 말해두건대 세멕스는 장벽 건설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 이는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이 17일 트럼프 장벽에 참여하기 전 “양심에 비춰봐라”고 경고하는 등 정치적 압박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트럼프 장벽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USCBP에 따르면 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이에 입찰했다. 입찰 기업들은 국경장벽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는가 하면 또 어떤 기업은 장벽의 폭을 넓혀서 관광객들이 사막을 구경하는 전망대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는 등, 전통적인 건설 설계 외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발상을 제안했다. 하지만 입찰한 대부분 기업들이 소형 건설기업들이기 때문에 과연 그들이 트럼프 장벽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시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장벽을 위한 인력이나 자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CNN에 전했다. 한편 USCBP 측은 이에 대한 우려에 언급을 회피했다. 벡텔 등 장벽 건설에 입찰하지 않은 대기업들은 “사업 결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며 일관적으로 언급을 거부했다.

H-1B 접수 시작 … 신청서 30만개 넘을 듯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서가 사전접수가 시작된 첫 날부터 서비스 센터마다 쇄도하고 있어 사전접수 시작 5일째인 오는 7일 접수가 중단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특히, H-1B 신청자와 미 고용주들 사이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할 수도 있어 올해가 마지막 신청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시작돼, 올해 신청자가 30만명을 훨씬 웃도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경쟁률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뉴욕타임스는 H-1B 신청서 사전접수가 시작된 3일 캘리포니아, 버몬트 등 서비스 센터들에는 배달 트럭에 실린 수 만개의 H-1B 신청서들이 쏟아지고 있어 접수 시작 5일째인 오는 7일 신청서 접수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H-1B 신청서 사전접수에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은 H-1B 프로그램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H-1B 신청서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사전접수에서 쿼타를 훨씬 넘어서는 신청서가 접수돼 무작위 추첨을 통해 심사 대상자를 선정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23만 6,000여개가 제출돼 4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나타냈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7일까지 30여만개를 훌쩍 뛰어넘는 신청서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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