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5월 9일 열리는 가운데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었다. 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를 각각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민주당 문재인
문재인 후보가 3일 최종 경선 결과 57%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 강원, 제주 경선에서 60.4%로 1위를 확정 짓자 환하게 웃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문 후보는 이날 공약으로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경제와 안보를 꼽았다. 그는 “무너진 두 기둥을 기필코 바로 세우겠다”며 “피폐해진 민생을 보듬고, 추락하는 경제를 살리고, 구멍 난 안보를 세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둘째로는 불공정, 부정부패, 불평등을 확실히 청산하겠다”며 “누구를 배제하고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모든 적폐는 적법 절차에 따라 청산될 것”이라고 했다. 셋째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통합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겠다”며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마음이 모아지길 희망한다.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그는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이재명 후보도 치켜세웠다. 그는 “안희정의 통합 정신과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는 이제 저의 공약”이라며 “제가 먼저 정권 교체의 길을 열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수락 연설 후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는 214만여명의 역대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참여했다. 이 중 총 164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76.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경선장에서는 문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자 안희정, 이재명 후보 지지자 일부가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박수와 환호 소리에 묻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안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어 이번이 첫 본선 도전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순회경선을 포함한 7차례 순회경선(80%) 누적득표와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해 득표율 75.01%로 1위를 차지한 안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안 후보는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84.20%로 압도적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대선 본선 레이스는 일단 이들 후보 간의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안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편가르기를 끝장내야 미래로 갈 수 있다. 분열주의, 패권주의로는 나라를 바꿀 수 없다”면서 “편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평범한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비범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 오직 국민만 믿고, 안철수답게,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국회 교섭단체 자격을 가진 정당의 대선 주자 중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확정된 후보다. 홍 후보는 책임 당원 투표 2만868표(61.6%), 여론조사 지지율 46.7%를 얻어 총 54.15%의 득표율로 경선 후보 4명 중 1위를 차지했다. 홍 후보는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된 날”이라며 “이제 국민도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우리가 기대고 의지했던 담벼락은 무너졌다. 국민과 한국당의 새로운, 든든하고 튼튼한 담벼락,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걱정하는 문재인 후보는 붙여주면 10분 내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 구도를 ‘4자 구도’로 전망하며 범(汎)보수 진영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탄핵이 끝났기 때문에 바른정당 사람들은 이제 돌아와야 한다. 문을 열어놓고 돌아오길 기다려서 보수 대통합을 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구(舊)여권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 첫 본선 후보를 배출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분열을 거듭하던 보수 세력은 이날 재기의 발판을 일단 마련하게 됐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정반대 선택을 한다면 또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라며“저 유승민이 문재인과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정의감과 도덕성을 갖춘 대통령,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있는 대통령, 국민의 고통을 느끼고 공감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지난 1년 동안 롤러코스터와 같은 정국 변화를 넘어야 했다. 지난 총선 때는 친박계로부터 ‘공천 학살’ 표적이 돼 옛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을 주도하고 또다시 탈당했다. 지난 1월 바른정당 창당 이후에도 부침이 많았다. 유 후보는 당 후보 선출로 1차 관문을 넘었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가 많다. 당장 한 자릿수에 머무는 낮은 대선 주자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한국당 후보는 물론 국민의당 후보와도 비문(非文) 단일화를 논의해야 한다.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은 일찌감치 지난 2월 16일 심상정 상임대표를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확정하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했다. 심 상임대표는 “평범한 청년의 꿈, 열심히 일하면 일한만큼 대가를 받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재벌3세 경영세습 금지하겠다는 등 공약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심 상임대표가 대선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2007년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후발주자로 나서 결선투표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으나, 결선 5.48% 포인트차로 권영길 후보에 밀렸다. 2008년 3월 진보신당을 창당해 대표를 지냈다. 2010년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의 야권단일화를 명분으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2년 총선에서 고양 덕양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지만,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에 휩싸이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012년 진보정의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으나 중도하차했다. 2014년 정의당 원내대표에 선출됐고, 2015년 라이벌 노회찬 의원을 꺾고 당 대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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