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 등 장단 14안타로 파드레스에 14-3 압승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LA 다저스가 2017 시즌 개막전을 화끈한 승리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3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개막 4연전 시리즈 1차전에서 파드레스에 1회초 먼저 선취점을 내줬으나 작 피더슨의 만루홈런 등 이후 팀 개막전 신기록인 홈런 4방 포함, 장단 14안타로 파드레스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다저스 선발로 나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7이닝동안 볼넷없이 삼진 8개를 솎아내며 파드레스 타선을 2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차단하고 가볍게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우승후보 다저스와 꼴찌후보 파드레스의 격차가 너무도 뚜렷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파드레스는 1회초 공격에서 다저스 숏스탑 코리 시거의 에러와 커쇼의 폭투로 얻은 1사 3루에서 얀제비스 솔라르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다저스는 2회말 무사 1, 3루에서 피더슨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1-1 동점을 만든 뒤 3회말 2사 만루에서 피더슨이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고 곧이어 다음타자 야스마니 그란달이 랑데부 우월솔로홈런을 때려 6-1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어 4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선 커쇼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앤드루 톨스의 안타에 이어 1사 후 저스틴 터너의 2루타로 또 한 점을 보탰고 이어 파드레스 구원투수 크리스천 베탄코트의 연속 폭투로 나머지 주자 2명도 홈에 들어와 리드를 9-1로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저스 타선은 5회에도 시거의 스리런홈런이 터지며 12-1로 더 달아났다. 다저스는 8회말 그란달의 이날 두 번째 홈런으로 2점을 더 보탰다. 한편 1회초 1안타를 맞은 이후 2회부터 6회까지 5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던 커쇼는 7회초 2사후 라이언 심프에 솔로홈런을 맞고 이날 두 번째 실점을 내줬으나 다음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7연속 개막전 선발등판으로 다저스 타이기록을 수립한 커쇼는 개막전에서 5승째를 올려 단 드라이스데일의 구단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톰프슨 4벌타 틈타 … 유소연 우승
‘호수의 여왕’등극

         유소연이 연장 접전을 펼쳐 생애 두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3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 72)에서 열린 ANA인스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렉시 톰프슨(미국)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 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유소연은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톰프슨을 꺾었다. 이로써 유소연은 2014년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보탰다. 2011년 US여자오픈에 이은 메이저 2승째. 연장전은 첫 홀 티샷에서 판가름났다. 먼저 티샷을 날린 유소연이 페어웨이로 보낸 반면 톰프슨은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톰프슨이 먼저 러프에서 페어웨이로 꺼냈고, 유소연은 221야드를 남기고 페어웨이 우드를 잡고 2온을 시도했다. 잘 맞은 볼은 그린을 맞고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볼이 떨어진 곳은 우승자가 세리머니로 뛰어드는 ‘포피의 호수’에 불과 1m 떨어진 곳. 톰프슨은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4m 남짓 떨어졌고 유소연은 칩샷을 홀 1.2m에 붙였다. 먼저 톰프슨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유소연의 버디 퍼트는 그대로 들어갔다. 유소연은 정규라운드 1번 홀(파4)을 버디로 출발했고, 마지막 18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 선두로 일정을 마쳤다. 챔피언 조로 출발한 톰프슨은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추격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려 우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전날 TV로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의 제보로 3라운드 17번 홀에서 오소플레이에 따른 2벌타와 벌타에 따른 스코어 카드를 제대로 적지 않아 2벌타까지 한꺼번에 4벌타를 받았다. 시청자는 톰프슨이 전날 17번 홀(파3)에서 약 50㎝의 짧은 파퍼트를 남기고 볼을 리플레이스할 때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니라 다른 곳, 홀에 가까운 곳에 놓았다고 제보했다. 순식간에 4타를 잃은 톰프슨은 3타 차 단독 선두에서 1위에 2타 뒤진 5위로 주저앉았다. 2014년 이 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암초를 만난 톰프슨은 눈물을 글썽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트위터를 통해 “시청자들이 경기위원이 되는 건 안 된다”며 “렉시, 우승하기를 기원해요”라고 톰프슨을 응원했다. 벌타로 인해 톰프슨은 13번 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등 잠시 흔들렸지만, 곧 냉정을 되찾았고 톰프슨은 5언더파로 4라운드를 마쳐 유소연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유소연은 우승 직후 “톰프슨이 (벌타 받은 당시 상황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가슴이 아프다”며 “너무 불행한 상황이라서 미묘한 감정이 들지만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관중들은 18번 홀에서 톰프슨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유소연은 “여기는 미국이고, 톰프슨은 미국인이니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많은 한국 관중들도 이곳에 나왔고, TV를 통해 한국에서 응원하는 팬들도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챔피언 박인비, 호주교포 이민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박성현은 5언더파 283타로 전인지, 허미정, 이미림 등과 함께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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