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거’한미 연합훈련에 참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던 미국의 특수부대 ‘팀6(Team Six·네이비실 6팀)’가 한국에 온다.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 자리를 놓고 팀6와 경쟁하는 ‘델타포스’도 함께 투입된다.  군 관계자는 13일 “올해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 참여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군 특수부대가 한국에 온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특수작전사령부 소속 특수부대 중 정예라고 할 수 있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부대들이 한반도에서 고강도 훈련을 펼친다”며 “델타포스와 네이비실 6팀, 그린베레, 레인저 등이 참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군 특수부대는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고, 대량살상무기(WMD)를 파괴하는 훈련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통합특수전사령부는 미 육·해·공, 해병대의 모든 특수부대가 속해 있다. 합동특수전사령부는 통합특수전사령부 예하로 미 대통령이 비밀리에 인가한 극비 임무를 실행하는 최정예 특수부대들로 구성됐다. 통합특수전사령부에서도 핵심은 육군의 델타포스와 해군의 네이비실 6팀이다. 두 부대 대원의 신상은 비밀이며 얼굴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네이비실 6팀의 정식 명칭은 미 해군 특수전 연구개발단(NSWDG)이다. 흔히 줄여서 데브그루(DevGru)라고 부른다. 항공기와 잠수함 등으로 적지 후방에 침투해 요인 암살과 아군 구출, 적 시설 파괴 공작 등 임무를 수행한다. 이 부대는 2011년 5월 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은신 중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6팀의 사상자는 전혀 없었다. 일주일간 잠을 거의 자지 않고 극한의 고통을 겪는 ‘지옥의 주(Hell Week)’를 거쳐야만 네이비실 대원이 될 수 있다. 6팀은 그런 네이비실 가운데서도 정예만을 추려 만든 부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0일 “미 해군 네이비실이 항공모함 칼빈슨함에 탑승해 한국 주변 해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빈슨함은 15일 부산에 입항한다. 한편 델타포스는 국제 테러가 기승을 부리던 1977년 대테러 전담 부대로 창설됐다. 이후 미국이 참전한 모든 전쟁에서 비밀임무를 수행했다. 90년 걸프전 때는 당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사냥작전에 투입돼 큰 성과를 거뒀다. 네이비실 6팀의 빈 라덴 사살에 가려졌지만 델타포스는 케냐·탄자니아 미 대사관 폭탄 테러를 지휘한 알 카에다의 아부 아나스 알리비를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체포해 미국 법정에 세웠다. 군사 월간지 ‘플래툰’의 홍희범 편집장은 “지난해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SOCKOR)를 강화하는 등 미국은 한반도의 특수작전 자산을 늘리고 있다”며 “유사시를 대비하겠다는 의도보다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뜻이 더 강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연합훈련엔 이들 특수부대 외에도 다양한 미국의 전력이 선보인다. 15일 네이비실 6팀과 함께 한국을 찾는 칼빈슨함은 배수량 10만t, 길이 333m, 폭 77m의 ‘떠다니는 공군 기지’다. F/A-18 수퍼호닛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했다.
내달 미 F-35B 참가, 북 핵심 정밀타격 훈련
다음달 열릴 한·미 연합 대규모 상륙훈련엔 4만1000t급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LHD-6)과 2만5000t급 상륙수송함인 그린베이함(LPD-20), 1만5000t급 상륙선거함인 애실랜드함(LSD-48) 등 3척의 상륙함이 전개된다. 본험리처드함은 태국의 항공모함보다 크기가 더 크다. 한·미 양국 공군은 다음달 연합 공중종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에서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연습을 진행한다. 이 훈련에는 이달 중 한국에 전개될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참가한다. 이 전투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주한미군은 최신형 무인공격기인 그레이 이글(MQ-1C)을 미 2사단 예하 2항공여단에 배치할 계획이다. 그레이 이글은 최대 30시간·최고시속 280㎞로 날면서 북한을 감시할 수 있다.

올해 만19세 되는 청년 절반 이상
앞당겨진 5월 대선에 투표 못한다

        “좋은 대통령 뽑는 일에 제 몫을 하고 싶었는데, 허탈하네요.” 올해 대학 신입생 김연수(19)씨의 말이다. 그는 촛불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정보도 꾸준히 접해왔다. 하지만 그는 5월로 앞당겨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한국 나이로는 스무 살이지만 11월에 태어났기 때문에 대선일인 5월 9일에는 만 18세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파면과 함께 조기 대선 일정이 잡히자 선거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가고 있다. 선거연령 낮추기는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였지만 관련 법안은 지난달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12월에 치러지던 대선이 5월로 당겨지자 같은 나이에도 선거권 보유 여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향후 대선은 계속 5월에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연령은 선거일 기준으로 생일이 지난 만 19세 이상 성인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선거연령에 혼선이 생긴 지금이 법률을 바꿀 적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만 18세로 선거연령 기준을 정한 것은 군 입대와 공무원 임용, 결혼 등 선거권을 제외한 기초적인 국민의 의무 및 권리를 18세 이후부터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만 12~19세 청소년으로 구성된 ‘서울지역 청소년 참여기구 협의회 18세 선거권 특별위원회’ 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선거연령을 만 19세로 규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지난 1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대부분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만 18세가 정치적 기본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학교와 교실이 정치화될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98년 10월생인 이모(19)씨도 “탄핵 과정을 보면서 내 선택이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좀 더 사회 경험을 해본 뒤 선거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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