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때 오세요, 중국 관광객 없어 조용해요!”

         중국의 ‘사드 보복’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롯데와 정부의 사드 부지 맞교환 협상을 계기로 본격화한 압박이 롯데마트 중국 전체 점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3곳에 대한 무더기 영업정지 조치로 이어졌다. 지난 4일 랴오닝성 단둥 등 롯데마트 점포 4곳이 소방 당국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5~6일엔 19개 점포가 추가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최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트레비’ 탄산수나 ‘처음처럼’ 소주 같은 롯데 제품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폐기하라”는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다수 올라와 불매 운동을 조장하고 있다. 진열된 롯데 상품을 치우는 현지 마트가 늘면서 다른 국내 업체 제품까지 롯데 제품으로 착각해 함께 빼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여행업계 ‘한국 기피증’이 심화되면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 시트립(C-Trip)에선 5일부터 ‘롯데호텔’이 삭제됐다. 또,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자유 여행도 사실상 금지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보복조치가 수위를 더해감에 따라 한국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국행 여행관광상품 판매 전면금지 지침과 중국 내 롯데마트 불매 운동 등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거세지면서 국내에서도 민간 차원의 다양한 대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시끄럽던 중국 관광객들이 없으니 쾌적하다’는 식의 반중 정서를 담은 게시물들이 퍼져 나가고 있다. 지난 3일 트위터에는 “South Korea: Safe, Clean, Calm, No Chinese. 안전하고 깨끗하며, 조용하고 중국인이 없는 한국으로 오세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한령으로 중국 관광객이 줄었을 때 가볼 만한 곳’이라며 명동·인사동·동대문 등을 관광지로 추천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게시글이 인기를 끌면서 네티즌들은 “(중국인들이) 오고 싶어서 (한국) 관광 온 거면서 왜 시혜 베푸는 것처럼 구는지 모르겠다” “지금이 조공시대냐” “중국인들 안 오면 다른 외국 관광객들이 늘 것” “한국 안 올 거면 미세먼지도 오지 마라” 등 중국의 반한 정서를 비꼬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들의 일부 추태는 이미 한국에서 몇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난해 중구 동대문 일대에서 무단횡단을 일삼는 사람들의 59.5%가 중국인이라는 중부경찰서의 발표도 있었으며, 지난 2월에는 제주국제공항을 찾은 중국인들의 쓰레기 무단투기 원성이 자자해 중국 정부가 나서 ‘문명 여행 지

해외 한국 기업,‘사드 보복 역공’나섰다
“중국 제품 수입 안하겠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역공에 국내가 아닌 해외 한국 기업이 먼저 나서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 한국 기업이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에 맞서 중국 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소재 한국 기업인 F사의 박상천(52) 대표는 지난 1일 자카르타에서 중국의 창고용 이동장비 제조업체 E사와 올해 100대 분량 장비를 계약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닷새 뒤인 6일 E사에 “올해 구매 합의한 내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를 문제 삼아 롯데 등 한국 기업에 보복 조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 기업으로서 중국의 물건을 수입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박 대표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비록 개인 기업 입장이지만 너희 정부가 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그쪽에 통보했다”며 “중국 업체 측은 놀랐지만 별 다른 말 없이 수긍했다”고 말했다. F사는 지게차와 비슷한 창고용 이동장비인 스태커(stacker), 토잉(towing) 트럭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로 연 매출 약 300만 달러를 내는 기업이다. 중국기업인 E사로부터 수입, 판매하기로 했던 100대 분량의 스태커는 총 판매가 100만 달러 정도로 전체 매출 규모의 3분의 1 정도다. 박 대표는 “중국산 대신, 좀 더 비싼 한국 중소기업이 제조하는 장비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IT 장비 제조 업체를 운영하다가 6년 전 인도네시아로 진출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 업체 사람들을 만나 사업 이야기를 하는데, 그들은 물건을 팔러 온 입장이면서도 한국의 사드 배치가 잘못이다라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별 거 아니지만 국민의 한 사람, 또 한국의 기업인으로서 중국이 하는 행동이 부당하다는 걸 주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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