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가 대통령 딸? 청와대 발모제가 차은택용? 모두 허위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둘러싸고 가십성 보도도 쏟아졌다. 박 대통령이 여성이란 점 때문에 남녀 관계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보도도 많았다. 이런 보도는 탄핵 사유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성난 민심을 더욱 자극했다. 이런 보도는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많았다.
◇ <전 우주가 도와준다>는 무속?
박 대통령은 2015년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에서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과 야당 의원은 이 발언을 들어 박 대통령이 무속에 빠진 방증 아니냐고 했다. 최순실씨가 과거 유사 종교 교주 논란을 일으킨 최태민씨의 딸이란 점도 부각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어린이날 행사 열흘 전 브라질 방문 때 브라질 문호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대목이라며 이 말을 했다. 방문국의 정서를 감안한 외교적 수사였고, 이를 며칠 뒤 어린이날 행사에서 다시 인용한 것이다.
◇ <섹스 테이프> 나올 것?
지난해 11월 25일 한 주간지 기자는 일본 한 대학에서 진행한 토크 콘서트에서 “(박 대통령 관련 의혹이) 매일 나온다. 앞으로 섹스와 관련된 테이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과 맞물려 세간에선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세월호 당일 밀회설이 다시 돌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런 루머를 뒷받침할 어떤 동영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밀회설도 검찰 조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정규재TV’ 인터뷰에서 “근거 없는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 미 대사 “최태민, 박 대통령 심신 지배”?
지난해 10월 27일 한 일간지 인터넷판은 “2007년 대선 당시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본국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최태민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 말기 국정에 개입한 요승이다. 이 매체는 또 “외교 전문에는 ‘최태민은 인격 형성기에 박근혜 후보의 심신을 완전히 지배했다’는 내용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번역에서 비롯된 오보였다. 실제 외교 전문에는 “‘박 후보의 반대 세력들이’ 최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부르고 있고, 최씨가 박 후보의 심신을 지배했다는 ‘루머(소문)’가 파다하다”고 돼 있다. 한국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네거티브 양상을 정리해 보고한 것이지 미 대사관의 의견이나 정보 분석이 아닌 것이다.
◇ 정유라는 박 대통령 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이화여대 입학 특혜 의혹이 터지자 ‘정씨가 사실은 박 대통령 딸 아니냐’는 루머도 퍼졌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정규재TV’ 인터뷰에서 “끔찍하고 저질스러운 거짓말”이라고 했다. 최씨도 헌재 증언에서 “유라가 제 딸이라는 건 출산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 최순득은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
일부 언론은 지난해 10월 ‘최순실씨 언니 최순득씨가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 동창’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본지도 했었다. 박 대통령은 성심여고를 졸업했다. 그러나 성심여고 측은 “최순득이란 졸업생은 없다”고 밝혔다. 최순득씨 측은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 대통령이 ‘길라임’ 가명 썼다?
박 대통령이 과거 차움병원을 이용하면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란 가명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차움병원이 박 대통령 이름 대신 ‘길라임’이란 가명을 쓴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가명은 박 대통령이 아니라 병원 직원이 임의로 작성한 것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 청와대 ‘비아그라’ 논란
지난해 11월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2015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구입했다고 보도해 성 관련 루머를 낳았다. 청와대가 해당 약품을 구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2016년 4~5월 멕시코,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순방을 앞두고 주치의의 자문을 거쳐 고산병 예방·치료용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발기부전 치료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 청와대 ‘발모제’는 차은택용?
한 야당 의원은 국회 청문회에서 청와대가 최근 2년간 반입한 ‘프로스카’라는 약품을 최순실씨의 측근 차은택씨가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가 시중에서 탈모 방지용으로도 사용되는 점에 착안해 탈모 증세가 있는 차씨가 청와대에 드나들면서 복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남자 청와대 직원에게 (전립선 치료제로) 처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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