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에서 우승 논란

        성전환자의 화장실 이용을 놓고 미국이 논란에 쌓인 가운데 이번에는 남자로 성전환 중인 레슬링 선수가 여자경기에 출전해 시비가 확산하고 있다. 이 선수가 무적을 자랑하며 우승까지 차지하자 이 선수의 여자경기 출전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까지 제기됐다. 텍사스 주 포트워스 인근 트리니티 고등학교의 2학년인 맥 베그스(17)는 25일 텍사스 주 레슬링선수권대회 110파운드(약 50㎏)급 여자부에 출전해 우승했다. 여성으로 태어난 그는 의사 처방에 따라 남성호르몬을 복용하는 등 남성으로 전환해 가는 중이다. 그는 이번 시즌에 대결한 56명의 여성 레슬러와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무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되자 베그스와 같은 체급에 출전하는 여고생 레슬러와 이들의 부모들은 좌절감을 느끼는 한편 반발하고 있다. 한 여고생 레슬러의 부모는 베그스의 여자경기 출전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까지 제기했다. 베그스가 복용하는 테스토스테론이 근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불공정한 게임이라는 이유에서다. 베그스도 여자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경기에서 남고생과 겨루고 싶지만 규정상 여자경기에만 나갈 수 있다. 지난해 8월 텍사스 주의 공립학교 스포츠를 관장하는 기구인 ‘유니버시티 인터스콜라스틱 리그’(University Interscholastic League)가 통과시킨 규정에는 고등학교 학생은 출생신고서에 표기된 성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은 이 리그에 속한 학교의 감독관 95%로부터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베그스의 테스토스테론 복용도 의료용으로 처방전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베그스를 둘러싼 논란은 성전환자의 화장실 이용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성전환 학생이 정의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정부 지침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주와 학군은 성전환자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 원래 성에 따를지, 아니면 성 정체성에 따를지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지만 성전환자를 보호하는 데서 후퇴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텍사스 주에서는 성 정체성에 근거하지 않고 태어날 때의 성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같은 내용의 법안이 논란을 일으켰으며, 미국 프로농구(NBA)는 이에 반발해 올스타게임을 다른 주로 옮겼다.

아시안게임 목표 초과달성한 선수단
금의환향,“이제는 평창”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로 종합 2위를 차지한 한국 선수단이 금의환향했다. 이제 한국 선수단의 시선은 1년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26일 끝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한국 선수단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크로스컨트리의 김마그너스를 기수로 앞세운 선수단의 표정은 밝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로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종합 2위에 오른 것은 2003년 아오모리(일본) 대회 이후 14년 만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삿포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1년 뒤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기 바란다”고 선수들을 맞이했다. 이어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게끔 최대한 지원하겠다. 국민들의 계속된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상항 선수단장은 “금메달 15개와 종합 2위라는 애초 목표를 국민들 응원 덕분에 달성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대회내내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널리 알렸다”면서 기쁨을 나타냈다. 김마그너스는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오랜 목표 중 하나였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한다면 평창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최다빈은 “3월에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만큼 굉장히 중요하다. 세계선수권을 잘 치르고 비시즌동안 단점을 보완하면서 평창올림픽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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