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홈런포‘무력시위’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시범경기 2호 홈런을 터뜨리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27일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1회말 2사 2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말린스 선발투수인 우완 호세 우리나의 시속 96마일짜리 빠른 볼을 통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뿜어냈다. 지난 25일에 이어 이틀만이자 두 경기 연속 홈런포다. 박병호는 다음 두 타석은 헛스윙 삼진과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3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3번의 시범경기에 나선 박병호는 7타수 4안타로 타율 .571에 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데뷔시즌에서 고전을 거듭한 끝에 마이너로 내려간 뒤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던 박병호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도 전에 팀으로부터 계약양도선수로 지정돼 40명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방출자 대기명단에 올랐다가 어느 팀도 클레임을 걸지 않아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강등됐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초청선수로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 시작부터 뜨거운 타감을 보여주며 트윈스 타자 중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어 초청선수임에도 충분히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그가 빠른 공을 상대로 매우 뛰어난 성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범경기 첫 출장에서 시속 93마일짜리 빠른 볼을 때려 홈런성 2루타와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던 박병호는 이날도 시속 96마일 강속구를 끌어당겨 가볍게 왼쪽 펜스를 넘기면서 빠른 공에 대한 타이밍 맞추기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트윈스 홈페이지는 박병호의 2호 홈런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시범경기에서 트윈스 최고타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2루타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브루어스 선발투수인 우완 주니어 게라의 초구인 시속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센터 쪽 2루타를 뽑아냈다. 추신수의 올해 시범경기 첫 안타다. 추신수는 전날 올해 처음 뛴 시범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4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이날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250(4타수 1안타)가 됐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이날 플로리다 새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달리다 태그 아웃됐고 4회초 수비에서 애런 저지의 높게 뜬 타구를 햇빛 속에 놓치면서 3루타로 만들어주기도 하는 등 아쉬운 면도 보였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250(8타수 2안타) 1타점이다. 같은 경기에서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하는 양키스의 최지만도 경기에 나섰다. 1-1로 맞선 6회말 수비에서 애런 힉스를 대신해 좌익수로 투입된 최지만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최지만의 시범경기 타율은 .250(4타수 1안타) 1득점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황재균은 이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LPGA 양희영
태국 투어 경기서 유소연에 5타차 완승

        양희영이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2위 유소연에 5타차의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24만달러.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양희영은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질주한 끝에 ‘와이어-투-와이어’로 대회 최다 언더파 신기록까지 수립하며 3년 만에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양희영의 올 시즌 첫 번째이자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이다. 또 지난주 장하나의 호주여자오픈 우승에 이은 한국인 선수의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한인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뿐 아니라 상위권을 완전히 점령하는 맹위를 떨쳤다. 유소연, 김세영이 2, 3위를 차지했고 전인지와 대니엘 강이 공동 4위, 리디아 고와 이미림이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무려 7명이 탑10을 가득 채웠다. 지난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양희영은 궂은 날씨로 2라운드가 순연되는 등 악조건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합계 22언더파로 2007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2010년 아미 미야자토(일본)가 세운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21언더파)도 넘어섰다. 양희영은 마지막 날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찍 필드로 나와 3라운드 잔여 5개 홀을 마무리해야 했다. 여기서 버디 1개를 추가, 2위 유소연과의 격차를 5타차로 벌린 양희영은 약 3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나선 4라운드에서 전혀 흔들림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피니시로 4언더파 68타를 쳐 2위를 차지한 유소연과 5타차 격차를 지켜냈다. 2번과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양희영은 함께 라운딩한 유소연이 10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면서 3타차로 쫓겼으나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고 유소연이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희영은 나흘 동안 버디 22개와 이글 1개를 잡고 보기는 단 2개만 기록했다. 양희영과 유소연, 김세영, 대니엘 강, 리디아 고, 이미림까지 탑10에 오른 한인선수들은 4라운드에서 약속이나 한 듯 모두 68타를 적어냈다. 양희영은 LPGA닷컴에 실린 인터뷰에서 “너무너무 기쁘다. 날씨 때문에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등 쉽지는 않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했고 이길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태국을 너무 좋아한다. 여기서 플레이할 때마다 모든 것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소연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5타차 단독 2위를 차지하며 연속 56개 대회 컷 통과 행진 기록도 이어나갔다. 이어 김세영이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 전인지가 렉시 탐슨, 대니엘 강과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로 올 시즌 첫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및 이미림(27)과 함께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에리야 쭈타누깐의 언니인 모리야 쭈타누깐은 7위를 차지하는 등 쭈타누깐 자매는 모두 탑10에 올랐으나 한인선수들의 맹위에 눌려 고향대회 첫 우승은 또 다시 좌절됐다. 8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는 공동 25위(5언더파 283타)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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