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허리는 정말 괜찮은가?” “예정된 다음 두 대회에 나올 수 있을까?” 돌아온 골프황제 우즈의 복귀 시나리오가 완전히 꼬였다. 큰 기대 속에 투어 대회에 등장했지만 불과 2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과 기권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은 의구심으로 돌변했다. 우즈는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벌어진 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에 앞서 허리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 하나 없이 보기만 5개를 적어내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뒤였다. 앞서 전 주에서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파머스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기대는 식지 않았다. 차가운 날씨와 깊고 질긴 러프, 그리고 비에 젖어 느려진 그린 등 여건이 좋지 않았고 실전 감각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말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두바이에서 1라운드에서 졸전을 치른 뒤 우즈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게 식었다. 당장 수술을 두번 받은 허리 상태에 대한 의혹이 커졌다. 허리에 통증이 생겨 풀스윙을 못 한다는 발표를 듣고서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눈에 띄게 허리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1라운드가 끝난 뒤 공식 회견에서 “아픈 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권을 선언한 뒤 우즈의 에이전트는 “저녁을 먹고 나서 허리에 이상을 느꼈다”면서도 “수술 받은 요추 신경 쪽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17시간이 넘는 이른 장거리 비행 탓에 생긴 일시적인 통증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우즈는 LA에서 두바이로 이동하기 전부터 장거리 비행을 걱정했다. 그는 “오랫동안 장거리 비행을 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그는 LA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시위 때문에 자가용 비행기 대신 상용 여객기를 탔다. 상용 여객기 탑승은 거의 10년 만이었다. UCLA 의학전문대학원 스포츠의학과장 데이비드 매컬리스터 박사는 “우즈의 몸 상태는 마음 같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몸은 준비가 덜 됐는데 마음만 앞선 결과라는 얘기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무릎 연골이 파열된 상태로 연장전까지 치렀다. 승부 근성이 남다른 우즈가 투어 복귀를 서둘렀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골프 칼럼니스트 제이 코핀은 우즈가 몸 상태를 속이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했다. 그는 두바이에서 대회 하루 전날 우즈가 “우승하러 왔다”면서 “몸이 아프지 않으니 스윙에도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쳤던 사실을 적시하며 “그는 우승할 준비도 안 됐고 몸도 건강하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코핀은 “우즈는 36홀을 치를 능력도 없다. 그러니 당연히 우승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즈의 허리 부상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즈는 지금까지 총 9차례 대회에서 기권했는데 이중 5번은 허리 통증이다. 놀랍게도 프로 전향 이후 처음 기권한 1998년 켐퍼 오픈 때도 기권 사유는 허리 부상이었다. 게다가 2014년 혼다 클래식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015년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올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등 최근 4차례 기권은 모두 허리 통증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즈의 재기가 힘들다는 비관론마저 고개를 들었다. 우즈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77타를 치자 “노인 같다”던 미국 유명 골프 평론가 브랜덜 챔블리는 방송에서 “우즈가 골프 선수로서의 경력을 이대로 마감할지도 모른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올해 안에 우즈가 은퇴를 발표한다는데 배당률 290-1을 제시했다고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보도했다. 배당률 290-1이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뜻이다. 우즈는 당장 다음 주 LA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오픈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LA타임스가 타이거 우즈 재단 쪽에 문의했지만,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 타이거 우즈 재단은 이 대회 운영을 맡았고 우즈는 대회 호스트다. 과연 우즈가 예정대로 이 대회와 이어지는 혼다클래식에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슈퍼볼 영웅’브래디
암투병 어머니와 약속 지켰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제51회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우승은 특히 톰 브래디(40)의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브래디의 어머니인 게일린의 투병 때문이다. 브래디는 어머니의 병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렸다. 단지 지난 18개월 동안 투병 중이라고만 소개했다. “아픈 어머니를 위해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던 브래디는 올해 슈퍼볼에서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통산 5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는 5일 뉴잉글랜드가 올해 슈퍼볼에서 애틀랜타 팰컨스를 맞아 25점 차의 열세를 뒤집고 34-28의 거짓말과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뒤 브래디와 그의 어머니의 사연을 실었다. 뉴잉글랜드 구단주인 로버트 크래프트는 경기 전 라커룸에서 브래디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내가 브래디에게 그랬죠. 우리는 네 어머니를 위해 반드시 이기겠다고요. 브래디에게 어머니가 어떤 의미인지 알았기 때문이죠.”브래디의 어머니는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날 머리를 두건으로 감싸고 슈퍼볼 경기장을 찾았다. 그녀가 올 시즌 아들의 경기를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곳에서 본 것은 아들이 주연인, 기적과 같은 역전 드라마였다. 게일린은 경기 뒤 “기쁨을 주체 못 하겠다”며 “나는 그저 기도만 드렸다. 경기 내내 기도만 올렸다”고 말했다. 브래디는 경기 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그는 “경기 뒤에 너무 정신없어서 가족과 함께 기쁨을 많이 누리지 못했다. 이 미안함은 이번 주 내내 갚겠다”며 “오늘의 승리는 내 아내와 아이들, 부모님, 형제자매들, 많은 친구 덕분”이라고 말했다. 브래디는 슈퍼볼 하루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위해 꼭 우승하겠다”는 간절함을 드러냈고, 결국 두고두고 회자될 명승부 속에 정상의 고지에 올랐다. 부인이자 브라질 출신의 슈퍼모델인 지젤 번천(37)은 시어머니, 시누이들과 어울려 ‘브래디의 숙녀들’ 티셔츠를 입고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으며 남편을 응원했다. 경기가 뉴잉글랜드의 믿기지 않는 역전승으로 끝났을 때 번천이 휴대전화 셀카로 자신을 찍으며 격렬하게 환호하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