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된 강정호를 정식 재판에 넘겼다고 3일 발표했다. 법원 관계자는 “정식 심리를 해서 양형을 다시 판단하는 게 적절하지 않겠냐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약식 기소된 피의자의 경우 공판절차 없이 벌금 등을 선고하게 된다. 하지만 강정호의 경우 사안이 중대한 만큼 벌금형으로 처벌하는 게 적절한지 법원이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외제 승용차를 운전해 숙소로 향하다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가드레일과 강정호 차량의 파편이 튀어 반대 차로에 멈춰있던 택시 등 2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84%였다. 사고가 난 뒤 강정호는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고, 차량에 동승해 있던 친구 유모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초 두 사람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강정호에게 벌금 1,500만원을, 친구 유씨에게는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강정호는 2009년 8월 음주 단속에 적발된 전력이 있는데다 2011년 5월에도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낸 바 있어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손흥민 EPL 아시안 최다골 도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미들즈브러와 정규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보유한 한국 및 아시아선수 EPL 시즌 최다골 기록(8골)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4일 오전 9시30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 홈구장에 미들즈브러를 불러들여 EPL 2016-17시즌 2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승점 47로 선두 첼시(승점 56)에 9점차 2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시즌 종반 선두 추격의 희망을 이어가려면 하위권 팀인 미들즈브러(15위, 승점 21)와의 홈경기는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일전이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 주중에 벌어진 23라운드 경기에서 꼴찌팀 선덜랜드와 득점없이 비겨 첼시와 승점차를 좁힐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바 있어 이번 경기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첼시는 이날 3위 아스날(승점 47)과 홈경기로 맞붙는다. 손흥민은 지난달 맨체스터시티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려 시즌 9골을 기록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어 지난달 말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 위컴 원더러스(4부리그)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포함,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어 시즌 11골(정규리그 7골)을 기록하고 있다. 상승세를 탄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선덜랜드 원정경기에 정규리그 경기로는 30일만에 선발로 나섰으나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 결정적인 순간 볼터치 실수와 잦은 판단 미스로 아쉬움을 남기고 후반 중반 교체됐고 팀은 0-0 무승부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손흥민이 다시 주전경쟁에서 분위기를 타는데 매우 중요한 경기다. 손흥민과 2선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에릭 라멜라는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돼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아직 실전 준비는 덜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에도 손흥민의 출격이 예상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상대인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지난해 9월 6라운드 원정에서 혼자 2골을 몰아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한편 최근 2연승으로 강등권에서 벗어난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시티는 이날 5위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경기에 나서며 이청용의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는 선덜랜드와 홈경기로 격돌한다.

최용수“45세에 링 복귀 2연승 … 투혼 있다면 나이는 숫자일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해내겠다는 의지다. 올해 45세인 최용수(극동서부)가 링 위에서 포효했다. 최용수는 5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유라시아(EPBC) 라이트급(61.23㎏ 이하) 실버 타이틀 매치(12라운드)에서 필리핀의 넬슨 티남파이를 10회 TKO로 제압했다. 티남파이는 최용수보다 무려 21세나 어린 복서. 하지만 최용수는 3라운드에서 다운을 뺏는 등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몰아붙여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4월 16일 나카노 가즈야(일본)와의 복귀전 8라운드 TKO승에 이은 2연승. 은퇴한 지 13년 만에, 격투기를 포함하더라도 9년 만에 돌아와 조카, 아니 아들뻘 되는 상대를 무너뜨린 최용수는 31승(20KO) 1무 4패를 유지하게 됐다. 40대 중반이기에 몸놀림은 둔했다. 하지만 투혼으로 똘똘 뭉친 최용수는 물러서지 않고 끊임없이 압박했고, 쉴 새 없이 펀치를 날렸다. 3라운드에서 다운을 뺏은 뒤 최용수는 승기를 잡았다. 거세게 몰아붙이는 과정에서 펀치를 허용했고 그의 얼굴은 부어올랐다. 최용수는 경기 직후 “나이를 먹었기에 맞지 않고 싶지만, 인파이터 스타일이라 어쩔 수 없이 펀치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펀치는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용수는 1995년 빅토르 우고 파스(아르헨티나)를 10라운드 KO로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 페더급(58.97㎏ 이하) 세계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으며, 7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1998년 9월 8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하타케야마 다카노리에게 판정패하며 제동이 걸렸고 2003년 1월 WBC 슈퍼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시리몽콜 심마니식(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글러브를 벗었다. 최용수는 그러나 링으로 돌아왔다. 젊은 시절 열심히 운동하지 않았다는 후회 때문. 그래서 최용수는 40세를 넘겨 다시 오른 링에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링에 오르기까지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세 어린 선수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혹독한 훈련, 그리고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용수는 “젊은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지난 3개월 동안 매일 1시간씩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했다”며 “그래도 맞붙게 되면 힘들지만, 정신력으로 참는다”고 귀띔했다. 최용수의 목표는 세계챔피언. 복귀가 ‘쇼’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정상에 올라야 한다. 실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 준챔피언 자격을 얻은 최용수는 “아직 구체적인 타이틀전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1년 이내에 무조건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겠다”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실력까지 퇴보하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수는 ‘의지’를 강조했다. 최용수는 “요즘 사회가 어지럽고 힘들지만, 이럴 때일수록 목표의식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잃지 않아야 한다”며 “많은 40∼50대 중년 분들이 나를 보고 용기와 힘을 얻으셨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최용수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생각만 버리지 않는다면 누구든지 해낼 수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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