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내 살해

         ‘시신 없는 살인’으로 알려진 춘천 5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남편 한모씨가 범행을 시인했다. 춘천경찰서는 17일 남편 한씨로부터 “태운 (아내의) 시신 일부는 인근 계곡에 버리고 나머지는 부엌 바닥에 묻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그동안 찾지 못했던 김씨의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다. 한씨는 “아내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고 이후 아내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수차례 내리쳤다”며 “시신을 차량에 싣고 유류를 구매해 홍천의 한 빈집으로 간 뒤 아궁이에 불을 붙여 태웠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한씨가 말한 아궁이에서 부인 김씨의 유골이 나왔다. 한씨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 오빠의 묘 이장 때문에 아내를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살던 김씨가 지난 2일 오빠의 묘가 있는 춘천을 찾았다가 실종되자 딸이 다음날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의 차량이 공원묘지로 들어가기 약 1시간 전에 남편 한씨의 차량이 해당 공원묘지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와 김씨의 차량과 공원묘지 주변에 다량의 혈흔이 발견되자 경찰은 남편 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 9일 경기도 양평군의 한 주차장에서 그를 검거했다. 한편 한씨는 검거된 이후에도 “다툼 때 (아내를) 때린 것은 사실이나 차에서 내려준 뒤에는 행방을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난 12일 한 씨의 이동 경로를 수색하던 경찰이 홍천의 한 빈집에서 김씨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핸즈프리 기기를 발견하면서 수사는 급반전을 맞았다. 그곳에서 한씨가 피운 것으로 보이는 담배꽁초도 발견됐다. 국과수 감식 결과 핸즈프리 기기와 담배꽁초에는 아내 김씨의 혈흔이 묻어 있었다. 담배꽁초에서도 한씨의 유전자가 발견됐다. 경찰이 이를 토대로 집중적으로 추궁하자 한씨는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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