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남자친구 감금 폭행

           자신이 살고 있는 빌라에서 딸의 남자 친구를 감금하고 폭행한 뒤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른 50대 여성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9일 자신이 살고 있는 2층 빌라에서 딸과 애정행각을 벌였다는 이유로 딸의 남자 친구를 감금하고 폭행한 뒤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른 A(50·여)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께 인천 서구의 한 빌라에서 딸 B(21)씨와 남자 친구 C(22)씨가 애정행각을 벌인다는 이유로 딸의 남자 친구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감금하고 폭행한 뒤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여자 친구 엄마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거실에서 무릎을 끓고 있는 C씨를 발견, 범죄 사실을 인정하는 A씨를 임의 동행 조사했다.

경남 고성군
AI확산 차단 ‘쥐 소탕 작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경남 고성군이 대대적인 쥐 소탕작전에 나섰다. 고성군은 10일 AI 발생 농장 10㎞ 내에 가금류를 사육 중인 244곳 농가에 500g들이 쥐약 271개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AI 긴급행동지침에 방역지역 내 고병원성 AI의 전파 가능성이 있는 야생동물 및 설치류에 대해 살처분 또는 구서(쥐잡기) 대책을 시행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쥐약은 개나 고양이 등 다른 동물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쥐가 가금류 농장을 드나들면서 AI를 전파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번 쥐잡기 운동을 추진했다. 쥐는 분변·오줌·타액·혈액을 통해 병원체를 퍼뜨리거나 몸에 바이러스와 세균 등을 묻혀 이동하면서 질병을 전파하는 ‘수평 전파’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쥐잡기는 1970년대 양곡 손실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일제히 펼쳐진 적이 있다. 군은 이 밖에도 거점 소독시설 1개소와 이동통제 초소 7곳을 운영하고 야생조류 서식지 소독강화, 가금류 사육농가별 담당공무원 실명제를 통해 매일 예찰을 하는 등 AI 확산 방지 고강도 대책을 시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가금류 사육농장에 서식하는 쥐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다”며 “쥐잡기는 AI 확산 차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고성에서는 지난해 12월 25일 마암면의 한 육용오리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반경 3㎞ 내 가금류 사육농장에서 6만여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한편 창녕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도 AI 유입 방지를 위해 지난해 11월 말 대형 애드벌룬 2개를 띄워 철새를 쫓고 있다.

치매 앓던
80대 노부부의 비극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 부부 중 아내가 온몸을 둔기 등으로 맞고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살 어린 남편은 “아내가 자해했다. 기억이 안 난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ㄱ씨(85)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는 ‘아내가 자해했다’고 했다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지난 주말 이후 ㄱ씨 집에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어 정황상 ㄱ씨가 살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ㄱ씨는 지난 9일 오전 8시10분쯤 부평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 ㄴ씨(87)를 둔기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ㄴ씨는 평일 오전 방문하는 요양보호사에 의해 발견됐다. 요양보호사는 “ㄴ씨는 안방 이불 위에 머리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ㄴ씨와 함께 아파트에 있던 ㄱ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ㄴ씨가 사망한 날로 추정되는 지난 7·8일 ㄱ씨 집에 외부인 출입 흔적이 없고,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ㄱ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ㄴ씨는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맞았고, 우측 늑골과 등뼈, 척추 등이 부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ㄴ씨는 4년 전부터 치매를 앓았고 거동이 불편해 화장실도 기어서 다녔다. ㄱ씨도 병원에서 판정을 받은 적은 없지만 가족들은 최근 치매 증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ㄴ씨는 25세 때 ㄱ씨와 결혼해 62년간 살았으며, 9남매를 뒀다.

교통사고 후 도주한 경찰 음주 시인
'위드마크' 적용 예정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21시간이 지나서야 나타나 음주운전 의심을 받았던 경찰관이 술을 마신 사실을 시인했다. 10일 울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0시 2분께 울산시 동구의 한 교차로 인근에서 개인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가 21시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 조사를 받은 동부서 소속 A경장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장은 "지인과 음식점에서 식사하면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사고 당일 A경장의 동선을 확인해 사고를 내기 전 그가 동구의 음식점 2곳에 갔던 사실을 확인했다. A경장이 음주운전을 했던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처벌 수치에 해당하는지를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A경장이 갔던 음식점 내부 CCTV와 주문 내용 등을 확인해 그가 마신 술의 양을 추정한 뒤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위드마크 공식은 마신 술의 양, 알코올 도수, 알코올 비중, 체내 흡수율을 곱한 값을 남녀 성별에 따른 위드마크 계수와 체중을 곱한 값으로 나눠 특정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 추정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사고 후 시간이 많이 흘러 통상적인 음주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공식을 이용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공식을 적용해 산출한 A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 추정치가 처벌 기준치를 넘을 경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A경장의 진술과 CCTV로 확인된 그의 동선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휴대전화 기지국 추적을 통해 정확한 행적을 파악할 예정이다.

만취 음주운전 30대
추격 시민 신고로 덜미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30대 운전자가 한 시민의 추격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김모(30)씨는 이날 오전 2시 17분께 서원구 분평동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운전하다 도로 구조물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약 1㎞ 운전해 김씨를 추격한 뒤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김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김씨는 면허취소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18%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음주 운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항 앞바다서 선박 충돌
선원 2명 사망·4명 실종

         10일 오후 2시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동방 22마일 해상에서 홍콩 선적 원목운반선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2만3000t급)와 구룡포선적 오징어채낚기어선 209주영호(74t급)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선이 침몰하면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7명 중 선장 박모(57)씨, 기관장 김모(64)씨, 베트남 선원 H(40)씨 등 3명은 구조돼 포항지역 병원으로 옮겼으나 기관장 김씨와 베트남 선원은 3시간 만에 숨졌다. 선장 박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선원 김모(59), 서모(51), 이모(61)씨 등 한국인 3명과 중국인 S(43)씨 등 4명은 실종됐다. 포항해경과 해군 등은 함정과 헬기 등을 사고해역으로 급파해 구조·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바람이 초속 8∼10로 강하게 불고 파고가 2∼3로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5~6세 원생 수차례 폭행한
유치원 교사 구속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5~6살짜리 원생들의 뺨과 머리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로 부산 A 유치원 교사 B씨(23·여)가 10일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지법 김상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B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열흘간 학예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100차례 이상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원생의 머리를 때려 넘어뜨린 뒤 배를 발로 걷어차는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앞서 같은 혐의로 교사 C씨(25·여)가 구속됐다. C씨는 율동을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는 원생 4명을 나란히 서게 한 뒤 뺨과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 C씨 외에 나머지 교사 4명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술집 종업원 뺨 때리고
1시간여 난동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28)씨의 술집 난동 사건 동영상이 10일 공개됐다. 김씨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경찰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특수폭행 등)로 7일 구속됐다. YTN이 공개한 사건 현장 영상(사진) 속엔 김씨가 종업원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직원이 말려보지만 김씨는 탁상을 넘어 종업원에게 접근한 뒤 “똑바로 안 해”라며 1시간여간 폭력을 휘둘렀다. 직원은 저항하지 않았다. 한화그룹 임원 3명이 피해자에게 합의를 제안하면서 현금 1000만원을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임원들이 김씨를 도운 것은 맞지만 개인적인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합의금은 김씨 개인 돈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전날 변호사를 통해 재직 중인 한화건설에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재벌가의 잇따른 안하무인격 태도는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씨의 술집 종업원 폭행 사건을 소개하면서 “재벌 회장 아들의 술집 난동 사건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분노하고 있는 한국 국민의 공분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 2014년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2007년 김승연 회장의 쇠파이프 폭행 사건 등을 상세히 전하며 “김씨의 행동은 산업화 초기, 한국 경제가 급부상하던 시절부터 내려온 재벌가문의 비행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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